카카페, 회빙환 로설 질려서 그 쪽으로는 잘 쳐다도 안보다가 그냥 문득 읽은건데 진짜 미쳤다... 진짜 뚝딱 읽었어. 개~~~~~~재밌어. 미친거아녀???
막 책 빙의한 주인공들이 남주 눈에 안 띄겠다면서 넘나 눈에 띄게 행동하고 막 남주랑 계속 얽히고 이런 거 진짜 싫어했는데
여기 여주는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는 거에 누구보다 진심임. 그래서 막 자살시도 하고 그러는데 그 시도들이 막히는 거에 되게 개연성이 느껴져.
여주가 죽으려는 사람의 무기력함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 하는데 너무 너무 납득이 돼. 죽을 기운도 없다는 그 말에 여주의 심정이 되게 잘 느껴졌어.
읽던 책 속으로 뚝 떨어졌는디 어떻게 즐겁고 밝게 사냐고...중후반쯤? 여주가 심지어 초대장인가 편지에 답장도 안하는데 이유가 문법 틀릴까봐였음ㅋㅋㅋㅋ
남주가 있음에도 여주가 거의 다 해먹는 소설인데 전혀 정말 안 지루해. 남주가 외모도 그렇고 역할이나 신분이 되게 눈에 안띄는 느낌...?인데도
얘가 남주가 아닐 수가 없어. 여주한텐 무조건 얘가 남주야.
원작 남주놈들은 빙의여주나 원작여주를 좀 존중하는 법 배울때까지 맞아야 돼(근데 원작 남주들도 좋았음)
여주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 위해 죽으려고 하고 죽은 뒤에 자기 시체를 남주한테 훼손해달라고 함ㅜㅜ남주는 그게 슬퍼도 무조건 여주 명령수행하고 자기 따라와 달라고 한 여주한테 진심으로 기뻐함ㅜㅜ쫓아가도 된다고 허락받아서 헝...
책 빙의물임에도 작가님이 조연들 서사에도 엄청 신경을 썼다는 게 느껴지고 그래서 거의 미운 인물이 없었어.
원작 남주들이 엄청 전형적인 설정의 역하렘 남주같으면서도 진짜 꾸질꾸질함. 찌질하고 이기적이야. 근데 또 그걸 걔네 입장에서 서술 된 거 읽는 나는 존맛탱...
후회하고 그런 거 없고 진짜 이기적이고 찌질하다고 느껴졌는데도 재밌어. 더 매달려라! 하면서 읽음. 근데 여주가 진심으로 셋 다 싫어해서 칼차단해ㅋㅋㅋㅋ
나름 개그도 나오는데 원작남주들 만났을 때 여주 속마음이 너무 웃곀ㅋㅋㅋ야 우냐? 이러고 변태새끼 이럼서 찐으로 싫어함.
내가 본 빙의물 중 제일 철벽이야ㅋㅋㅋㅋㅋㅋㅋ 여주는 진짜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게 최대 관심사임. 아무리 흔들려도 최종목표는 돌아가는 거야.
막 원작을 알고있다거나 회귀해서 뭔가 초월한 것 처럼 무심한 여주들 별로 안좋아하거든...그 무심함에 이제야 넘어가는 남주 서사도 싫고. 근데 여긴 그런 거 없어.
여성서사로서도 되게 괜찮아ㅜㅜㅜ 원작 여주가 되게 클리셰적으로 밝고 오지랖넓고 예쁘고 햇살같은 사람인데 읽다보면 그런 여주도 좋아져ㅜㅜ되게 강한 사람이었어ㅜㅜ제발 헬레네 외전 나와야 돼ㅜㅜㅜㅜ안그럼 너무 불쌍하다고
여주도 진짜 남동생 하나 둔 k-장녀야 그래서 가족들을 원망하면서도 사랑하고 그렇다고 돌아온걸로 갑자기 가족들이 변하지는 않아. 그래도 그냥 자기 원래 인생에 최선을 다하는 느낌이야.
여주가 자기는 에리스 아니라고 우는데 이러다가 원래 세계의 본인을 까먹을까봐 괜히 나까지 막 불안해짐.
방금 후루룩 읽고 너무 아련해서 후기 쓰는데 진짜 재밌다...약간 인생작 등극이야.
집착, 감금, 피폐는 아니고 여주 상황이 피폐함. 여주가 진심으로 죽으려고 열심히 행동해. 당연하게 남주에 대한 사랑으로 책 속 세계에 남을 줄 알았는데 결국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남주 만나고 끝남. 외전 주세요...너무 맛있다...헌신남주...재밌다고...외모 평범한 남주 약간 지뢰였는데 행동으로 걍 다 상쇄되어벌임.
후기도 뭣도 아니고 걍 읽고 너무 재밌어서 주저리주저리 하는 글 되어버린 거 같은데 진짜 재밌어...빙의물로설이라기보단 빙의물탈출기 같음.
뭔가 기대안하고 봤다가 산삼찾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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