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동일한 제목의 하기오 모토 인터뷰집을 토대로 정리한 글임
(원문 그대로 퍼오기엔 저작권 문제가 있어서..)



남남동성애물 자체는 하기오모토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거기에 bl(야오이) 란 이름이 붙고 '장르화'가 된건 이 작가가 선구자 역할을 한게 맞다고 봐서 올려봄



한국에선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bl의 시초이자 일본 순정만화 전체의 역사에서


레전드로 평가받는 작품이 하기오 모토의 '토마의 심장'과 '포의 일족'인데


이 작품들이 당시엔 없던 장르인 bl로 탄생한 배경에 여성인권적 측면도 연관되어 있었다고 함




하기오 모토가 신인 시절 또래 만화가들과 지금으로 치면 쉐어하우스 같은 형식으로 동거를 했는데

(이 만화가들이 이후 70년대 순정만화계를 지배하게 되고 일본에선 '꽃의24년조'라는 세대로 묶여서 불림)



당시에도 서양에선 소년애를 다룬 영화나 소설들이 있었고


동료중에 한명이 공수해와서 돌려보고 했는데 후에 또다른 bl의 양대산맥이 되는


다케미야 케이코(바람과 나무의 시)는 이때 소년애에 빠져서 bl을 시작한걸로 추정(당시 푹 빠져서 봤다고ㅋㅋ)



하지만 하기오 모토는 이런류에 별 관심이 없었고 '이런걸 왜 봐?'하는 입장이었는데


어느날 그중에 기숙학교 소년들의 동성애를 다룬 프랑스 영화를 보게 됬고 


소년애보단 스토리 자체에 매료돠어


비슷한 소재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됨.




이때까지 소년애엔 관심이 없었고 순정만화니까 처음엔 당연히 소녀가 주인공인 스토리를 짰는데


막상 스토리를 진행하려니 왜인지 계속 막히는 부분이 생겼고


이유를 찾다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자신이 의도한대로 여캐가 행동하게 만들기가 어렵다는 걸 알게 됨



여캐가 남자애들이랑 동등하게 어울리며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니고 


싸우고, 남자한테 먼저 고백하는 스토리를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성'의 틀에선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했던 것.





"어느 정도의 연령을 거치면, 세상의 남녀 역할 분담을 심리 속에 인풋해 버려서, 거기로부터 아무리 애를 써도 자유로워질 수 없게 되죠. 그것이, 남자애들만의 이야기를 그려 보니까 그 제약을 전혀 받지 않더군요. 스스로 그리고 있으면서도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출처-BL은 어쩌다가 탄생하게 되었나(하기오 모토 인터뷰)





그리하여 일본에서 bl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bl의 탄생 역시 이 지구의 역사 깊은 '여혐'으로 인한 것이었단 사실.






이러한 이유로 탄생한 bl도 이후엔 그 안에서도 여혐이 등장하고 


공은 이래야 한다, 수는 이래야 한다는 웃기지도 않는 편견과 제약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개인의 취향을 뭐라는게 아니라 아예 작가들이 그 틀을 벗어난 내용을 쓰기 힘든 경우를 말함)



뭐 여성인권과 페미니즘이 자리잡은 후엔 bl의 모습도 


지금과는 또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봄요






+) 하기오 모토도 이 일로 나름 여혐에 대해 생각이 많았는지


비슷한 시기 그린 단편에선 가문의 후계자가 되려고 남장을 하고 자라야 했던 여주인공이 등장하는데


가끔 취미로 여장을 하지만 짧은머리에 남자정장을 입고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자란


자신에 대해 아무 불만도 불편도 느끼지 않고 그것이 진짜 자신이란 말을 주인공이 하게 하면서


사회가 말하는 '여성성'은 학습이고 편견일 뿐이라는 뉘앙스를 풍김




  • tory_1 2020.01.19 13:57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2 2020.01.19 14:09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3 2020.01.19 14:18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4 2020.01.19 15:12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5 2020.01.20 03:57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화제의 오컬트 애니메이션 🎬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시사회 16 2024.05.14 7919
전체 【영화이벤트】 올해 가장 사랑스러운 북유럽 성장 영화! 🎬 <오늘부터 댄싱퀸> 시사회 7 2024.05.14 7280
전체 【영화이벤트】 따사로운 위로, 힐링 무비! 🎬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파워 공감 시사회 22 2024.05.09 10731
전체 【영화이벤트】 기막힌 코미디 🎬 <드림 시나리오> ‘폴’과 함께하는 스윗 드림 시사회 38 2024.05.07 11368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74833
공지 로설 🏆2023 노정 로설 어워즈 ~올해 가장 좋았던 작품~ 투표 결과🏆 36 2023.12.18 14756
공지 로설 🏆 2022 로맨스소설 인생작&올해 최애작 투표 결과 🏆 57 2022.12.19 165164
공지 로설 가끔은.. 여기에 현로톨들도 같이 있다는 걸 생각해주지 않는다는 기분이 든다.. 63 2022.06.17 187022
공지 비난, 악플성, 악성, 인신공격성 게시물은 불호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2022.05.04 226628
공지 BL잡담 딴 건 모르겠는데 추천글에 동정 여부 묻는건 제발ㅠㅠ 63 2022.04.08 178322
공지 기타장르 💌 나눔/이벤트 후기+불판 게시물 정리 💌 (+4.4) 135 2021.11.05 226394
공지 정보 BL 작가님들 포스타입 / 네이버 블로그 주소 📝 229 2020.10.21 238579
공지 정보 크레마 사고나서 해야할 것들 Tip(1114) 49 2018.12.28 216431
공지 노벨정원은 텍본을 요청/공유하거나 텍본러들을 위한 사이트가 아닙니다. 57 2018.11.13 296580
공지 노벨정원 공지 (23년 09월 13일+)-↓'모든 공지 확인하기'를 눌러주세요 2018.07.16 454709
공지 나래아/톡신/힐러 리뷰금지, 쉴드글 금지 135 2018.03.13 22641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81 BL잡담 오마이갓 짹에 장목단님 편지 올라왔다 26 2020.01.20 1083
» BL잡담 BL은 어쩌다가 탄생하게 되었나(하기오 모토 인터뷰) 5 2020.01.19 783
3979 BL잡담 와우 외간깻잎썰.twt 18 2020.01.19 1326
3978 BL잡담 짝사랑공이 처음을 강제로 하는거....ㅎ 16 2020.01.19 1260
3977 BL잡담 스티그마타 소장본 사공 15 2020.01.19 1443
3976 BL리뷰 서단이 코알라짓 하는거 너무 귀여워ㅠㅠ (토주 발췌) 8 2020.01.19 768
3975 정보 YES24 달빛 스탬프 49 2020.01.18 1248
3974 로설 39금정도 되는 진짜 핫한 고수위 소설 추천 부탁해 49 2020.01.18 14837
3973 BL잡담 시에러 처돌이의 (개인적) 소원 성취 20 2020.01.18 595
3972 BL리뷰 무심공이 질투로 처돌아서 막 읍읍하는거 대맛집이다 (노모럴 ㅅㅍ) 6 2020.01.18 5119
3971 정보 YES24 달빛 스탬프 (네네 마트 및 상품권 마지막) 36 2020.01.17 1331
3970 BL잡담 짤을 벨소설에 대입해보자.jpg(스압) 21 2020.01.17 718
3969 기타잡담 ㅅㄹㅈ 이용하는 아이폰 톨들을 위한 프로그램 추천(폰x pcㅇ) 10 2020.01.17 381
3968 정보 교보 오알림 캐시 지급일 날짜 정리 12 2020.01.17 464
3967 BL리뷰 자수성가, 인간불신, 성격 드러운 변호사공x햇살수 조합 맛있다...! (노모럴 스포) 14 2020.01.17 1117
3966 BL잡담 예전에 절필봇 운영했던 작가 신작 냈나바... 50 2020.01.17 2177
3965 BL잡담 이거 완죤 제림순조 아니냐.... 11 2020.01.17 653
3964 BL잡담 내일 ㅈㅇㄹ 추천글 예고 9 2020.01.17 744
3963 BL리뷰 최근에 본 ㅈㅇㄹ 작품 간단하게 잡담+리뷰 8 2020.01.17 1127
3962 기타잡담 리네이밍 작품 리스트 24 2020.01.16 3709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 496
/ 496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