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이자 주절문이야 스포주의!!!!
회화나무 애벌레는 의심이 많다
읽고오는 길이야
책빨리 읽는 스타일이라 2권 23만자 3시간 반 정도만에 훌훌 읽었어
이 작가님 글 처음 읽는데 좀 놀랍네
우선 난해한 미사여구 없이 호흡이 간결한 문장 위주고..
글이 부잡스럽지 않다
문장 잘쓰는 작가들 참 많지만 유난하네
좋았던 문장 몇개 첨부할게
https://img.dmitory.com/img/202203/5Pf/IfQ/5PfIfQqh0c6QGccOu2soqw.jpg
정말 좋지?
그의 사과는 꼭 딸꾹질 같았다
주인공들 둘다 상황과 감정에 휩쓸려 관계성이 매몰된 채로 서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느끼는것보다 관찰하는 시야로 서술되는 것들이 많아
https://img.dmitory.com/img/202203/7w1/5uG/7w15uGVOboa0wAOAgEyWg6.jpg
이 부분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가 드러난 부분이라 좋더라고
남주의 오랜 연정은 부질없고 어리석은 욕심으로
여주의 오랜 부부생활은 바닥에 쏟아버린 인생으로
서로를 공격적으로 겨냥하면서도 놓아버리지는 못하는 부박한 생애다 참
다음 문장도 좋아 남주를 바라보는 여주의 시선이 기가막혀
https://img.dmitory.com/img/202203/4C4/JmZ/4C4JmZboDue2MmEyeseoiC.jpg
이부분은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가 않는다
들불에 이기지 못해 밀물 갯골에 뛰어든 사람이었다
라는 표현이 너무나 타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문장이라서 여주가 아니라 전지적작가시점으로 서술했다면 모를까, 참으로 놀라웠다
---여기서부턴 스포주의
안읽은 톨들 있다면 형사취수제 소재고 피폐물에 새드엔딩이니까
참고했음 좋겠다
내소감은 문장력이 대단하고 작가 정말 집요하다
장면서술은 그다지 내 스타일아닌데(비유적인 서술이 많아) 인물들의 말소리가 장난없다
작가가 내공이 있네
총 2권 23만자에 달하는 서사를 끌고 나가면서
증오관계+남성권력에 짓눌려서 선택지가 삭제당한 여성 당사자의 심정서사를 쭉 일관한게 대단해
솔직히 재미있고 꽁냥한 맛으로 로설 읽는 톨들이라면 읽는 재미 전혀 없을거야
로맨스소설이라는게 어떻게보면 여성포르노고 꾸밈남성으로 롤플레이하는건데 (내의견이야)
그 프레임으로 보자면 기능적으로 여기 남주는 거세당했고 여주는 주인공이라기보다 전지적작가시점의 인물에 가까움
남주가 남주 구실할 새를 안주고 여주는 여주노릇할 생각과 의사 전혀없음
다만 상흔과 고투가 가득한 모든 과거를 등에 업고서 마침내 여주가 한 생각이 맘에 들었다
굉장히 인간적이고 우리 인생이랑 비슷하다 생각했어
그래서 뭘 하고 싶니 의정아
라고 자문하거든
자기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는 캐릭터야
소설 자체만 놓고 보자면 구조적으로 아쉬워
어쨌든 두사람이 등장하는 소설이라면
서로의 모나고 특이한 부분을 한껏 노출하고
그런 부분이 관계에 있어서 둥글게 다듬어지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잔인하리만치 깨어져나가기도 하고
그렇게 깨져나가더라도 기꺼이 서로의 곁에 머무는걸 선택하는 과정을 그리는게
그 마음까지는 확인을 하는게
내가 선호하는 로맨스서사여서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입지도 처지도 상황도 다른 남주와 여주 각자의 모서리만을 관찰하다가 끝나벌인 기분
서로 증오하고 어긋나고 자신의 논리대로만 상황을 재단하고 끊임없이 관계에 흙과 재를 뿌리는 두 캐를 보면서 숨막힐 자신 있다면... 읽어도 좋아
숨이 막힐때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력으로 작가가 숨통을 약간 틔워주고
애절함 없음 처절함 있음 서사의 반복이야
눈뜨고 볼수없는 아픈 장면들에 눈물이 났다가도
아니 시발 좀 어차피 세상에 서로밖에 없는데 적당히 타협하고 살자고 어? 끊이지 않는 기싸움에 탈력감이 들 때쯤 남주의 애절집착이 장르성을 멘징해줌
여주랑 남주랑 둘이서 번갈아가면서 불구덩이 파는 내용인데 문장이 아름다워서 곁불이 뜨거워도 견뎠어 난
읽은 톨들 있다면 의견이 궁금하네
암튼 간만에... 정성들인 작품 읽었다!
회화나무 애벌레는 의심이 많다
읽고오는 길이야
책빨리 읽는 스타일이라 2권 23만자 3시간 반 정도만에 훌훌 읽었어
이 작가님 글 처음 읽는데 좀 놀랍네
우선 난해한 미사여구 없이 호흡이 간결한 문장 위주고..
글이 부잡스럽지 않다
문장 잘쓰는 작가들 참 많지만 유난하네
좋았던 문장 몇개 첨부할게
https://img.dmitory.com/img/202203/5Pf/IfQ/5PfIfQqh0c6QGccOu2soqw.jpg
정말 좋지?
그의 사과는 꼭 딸꾹질 같았다
주인공들 둘다 상황과 감정에 휩쓸려 관계성이 매몰된 채로 서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느끼는것보다 관찰하는 시야로 서술되는 것들이 많아
https://img.dmitory.com/img/202203/7w1/5uG/7w15uGVOboa0wAOAgEyWg6.jpg
이 부분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가 드러난 부분이라 좋더라고
남주의 오랜 연정은 부질없고 어리석은 욕심으로
여주의 오랜 부부생활은 바닥에 쏟아버린 인생으로
서로를 공격적으로 겨냥하면서도 놓아버리지는 못하는 부박한 생애다 참
다음 문장도 좋아 남주를 바라보는 여주의 시선이 기가막혀
https://img.dmitory.com/img/202203/4C4/JmZ/4C4JmZboDue2MmEyeseoiC.jpg
이부분은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가 않는다
들불에 이기지 못해 밀물 갯골에 뛰어든 사람이었다
라는 표현이 너무나 타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문장이라서 여주가 아니라 전지적작가시점으로 서술했다면 모를까, 참으로 놀라웠다
---여기서부턴 스포주의
안읽은 톨들 있다면 형사취수제 소재고 피폐물에 새드엔딩이니까
참고했음 좋겠다
내소감은 문장력이 대단하고 작가 정말 집요하다
장면서술은 그다지 내 스타일아닌데(비유적인 서술이 많아) 인물들의 말소리가 장난없다
작가가 내공이 있네
총 2권 23만자에 달하는 서사를 끌고 나가면서
증오관계+남성권력에 짓눌려서 선택지가 삭제당한 여성 당사자의 심정서사를 쭉 일관한게 대단해
솔직히 재미있고 꽁냥한 맛으로 로설 읽는 톨들이라면 읽는 재미 전혀 없을거야
로맨스소설이라는게 어떻게보면 여성포르노고 꾸밈남성으로 롤플레이하는건데 (내의견이야)
그 프레임으로 보자면 기능적으로 여기 남주는 거세당했고 여주는 주인공이라기보다 전지적작가시점의 인물에 가까움
남주가 남주 구실할 새를 안주고 여주는 여주노릇할 생각과 의사 전혀없음
다만 상흔과 고투가 가득한 모든 과거를 등에 업고서 마침내 여주가 한 생각이 맘에 들었다
굉장히 인간적이고 우리 인생이랑 비슷하다 생각했어
그래서 뭘 하고 싶니 의정아
라고 자문하거든
자기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는 캐릭터야
소설 자체만 놓고 보자면 구조적으로 아쉬워
어쨌든 두사람이 등장하는 소설이라면
서로의 모나고 특이한 부분을 한껏 노출하고
그런 부분이 관계에 있어서 둥글게 다듬어지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잔인하리만치 깨어져나가기도 하고
그렇게 깨져나가더라도 기꺼이 서로의 곁에 머무는걸 선택하는 과정을 그리는게
그 마음까지는 확인을 하는게
내가 선호하는 로맨스서사여서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입지도 처지도 상황도 다른 남주와 여주 각자의 모서리만을 관찰하다가 끝나벌인 기분
서로 증오하고 어긋나고 자신의 논리대로만 상황을 재단하고 끊임없이 관계에 흙과 재를 뿌리는 두 캐를 보면서 숨막힐 자신 있다면... 읽어도 좋아
숨이 막힐때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력으로 작가가 숨통을 약간 틔워주고
애절함 없음 처절함 있음 서사의 반복이야
눈뜨고 볼수없는 아픈 장면들에 눈물이 났다가도
아니 시발 좀 어차피 세상에 서로밖에 없는데 적당히 타협하고 살자고 어? 끊이지 않는 기싸움에 탈력감이 들 때쯤 남주의 애절집착이 장르성을 멘징해줌
여주랑 남주랑 둘이서 번갈아가면서 불구덩이 파는 내용인데 문장이 아름다워서 곁불이 뜨거워도 견뎠어 난
읽은 톨들 있다면 의견이 궁금하네
암튼 간만에... 정성들인 작품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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