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기한 넘겨서 미안하고 ㅠㅠ 변명이지만 읽기는 진작에 읽었는데 글쓰면서 다시 읽고 추리고 수정하다보니...
정말 잘 읽었어. 나눔 고마워!!ㅠㅠㅠㅠ
프로젝션을 한줄로 요약하면 권세진과 천세주의 성장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길게 쓰면 가시 세운 아기고라니에서 조신하고 솔직당돌한 아기여우처럼 변하는 웃기고 귀엽고 짠한 갓기공 세진이가 속이 곪은 어른수 세주한테 구원받고 다시 구원해주는 이야기...(세진최애))
중반부터 권세진은 외부에서 오는 고난으로부터 버티면서, 천세주는 내부에 있는 자기혐오를 걷어내면서 성장하는 내용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거든
그러다보니 둘의 씬이라거나 이어지는 장면이 꽤나 뒤에 나오는데 그렇게 되기까지의 서사를 쌓아올리는게 오히려 좋았어!
둘이 감정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걸 좋아해서ㅋㅋㅋ 재탕하면서 새롭게 눈에 보이는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고
특히 세주가 세진이한테 했던 위로를 세진이가 다시 돌려주는 장면!!! 아래서도 얘기하겠지만 내 최애 장면 중 하나야
아마 얘네 인생을 그래프로 그리면 세진이는 점점 바닥을 찍다가 원래 기존쎄에 자존감 높은 성격+세주의 위로로 회복탄력성이 좋아서 금새 올라가고, 세주는 겉보기랑 다르게 1권 초반부터 계속 바닥상태였다가 먼저 회복한 세진이가 멱살잡고 끌어올리는 그래프가 되지 않을까 해ㅋㅋㅋ
보면 세진이가 세주 자존감 지킴이 같기도 하거든ㅋㅋㅋ
전부 다 얘기하고 싶은데 좋았던 부분이 꽤 많아서.. 발췌가 너무 많아지길래 그중에서도 좋았던 부분 위주로 추려봤어
초반은 보호자와 격리되어 세상에 던져진 세진이 가시를 잔뜩 세우다가 세주를 자신의 경계 안쪽으로 들이는 과정이 주가 되는데
세진이가 땍땍거리는게 참 그 나이대답게 어려보이면서도 세진이가 그렇게 된 성장과정을 아니까 안타까웠어
어린애가 빨리 크려고 노력하는데 생각은 여전히 어린데서 오는 괴리감이 웃프다고 해야하나
예를 들면 학교 빼먹고 알바 구하려다 세주한테 걸리는 부분들ㅋㅋㅋ 더 먼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고 당장에 급급하는걸 보면 세주랑 같이 속이 터지다가도, 세진이 입장에선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이해돼서 뭐라 못하겠었어
세주를 못 믿으면서도 믿고 싶어하는 세진이 마음도 십분 이해되고....
그러다가 세진이가 세주를 받아들이게 되는 모습이 나오는데
마음이 열릴듯 말듯 엇갈리다가 맞물리는 기점이라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야
학폭사건이 일어났을 때 세주는 동생의 일을 세진이한테 투영해서 본인의 힘으로 사건을 해결함으로써 묵은 감정을 다소 해소하고,
세진이는 어른남자에 대한 불신과 보호자를 원하는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세주가 정말 자기 편인걸 깨닫고 안정감을 느끼는데
이런 심리들이 쌀쌀한 겨울바람 사이로 서로 업고 업힌채 체온을 나누는 모습으로 그러져서 몽글거리더라고
어린애지만 막상 어리광은 부리지 못하는 세진이
학폭사건 후 세주는 동생의 죽음 후 멈췄던 시간을 인식하면서 세진이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고,
세진이는 세주를 보호자, 더 나아가 연애대상으로 인식하게 돼
여기서 세진이가 자기 마음도 모르고 도윤이한테 질투하는게 귀여웠어ㅋㅋㅋㅋ
자기 마음 극구부인하면서 뒤늦게 질투한 이유를 만들어내는게 귀엽지 않니
이 부분도 ㅋㅋㅋ 조신연하공 👍
그런데 이번엔 어머니가ㅠ 쓰러졌다, 살 빠졌다 했을 때 설마했는데 설마가 맞았고....세상이 세진이를 억까하나 싶을 정도였음
바로 전까진 이제 좀 애답게 편하게 지내려나 했는데 너무 감당하기 힘든 일이 터져서 ㅠㅠ....
더 슬펐던건 세진이에 대한 책임을 중시하는 세주의 태도
세진이가 혼란에 빠졌을 때
슬픔을 먼저 겪은 입장에서, 세진이의 시간이 상실감과 죄책감으로 멈추기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관련 일들을 전부 자기 책임으로 두려는 모습이 기억에 오래 남았어
정작 본인은 동생의 죽음으로 5년 간 시간이 멈춘듯이 살았고 지금도 숨막혀하면서ㅠㅠ
다시 보니까 세진이에 대한 책임이 동생을 투영함으로써 오는 책임에서 과거 자신을 투영함으로써 오는 책임으로 넘어간것도 느껴지고...
나중에 세주가 ‘가족 없는 무연고자. 시체는 묻지 말고 태워 주세요.’ 보고 세상을 원망하는데 나까지 우울하고 울컥하고 그랬다 ㅎㅎ....
그렇게 세진이한테 세주밖에 남지않게 되면서 세주의 속에 곪아있던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하길래 같이 우울해하면 어쩌지 싶었는데 세진이가 생각보다 더 기가 쎄고 강인했어ㅋㅋㅋ
상실을 잘 이겨내는 모습도 그렇고
세주가 처음으로 회피하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확신을 갖고 당차게 나오기 시작하는게 웃기고 귀여워ㅋㅋㅋㅋ
세주와 세진이의 대비
세진이는 자기혐오에서 벗어나게 해줬으면서 정작 자신은 자기혐오에 빠져있는 세주를 알아챈 세진이가 기특하고 귀여움
세진이가 귀엽다는 말 여러번 하는 것 같은데 진짜 귀여워서 어쩔 수 없음;
진짜 귀엽지 않냐고ㅠㅠㅠ
뒤에서 아프다고 거짓말했다가 세주가 쫓아내려고 하니까 42층 채범준 만나러 간다면서 밀당하는 것도 새끼여우같은 아기계략공 느낌이라 귀엽고
진짜 아팠을 때는 세주가 자기 못 믿을까봐 걱정되서 눈물 흘리던 것도 귀여움 ㅋㅋㅋㅋ
앞에서 혼란스러워하는게 이해되서 안타까웠던 세진이처럼, 이번엔 혼란스러워하는게 이해되서 안타까웠던 세주
자신이 한 일들 때문에 세진이가 멀어질꺼라 걱정하는 세주와 달리
세주가 한 일들 덕에 세주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세진이
세진이의 '판단하려 들지 않고' 수용하는 태도를 보니 어찌보면 세주보다 더 그릇이 크구나 싶었어. 저 태도가 세주를 구원하는데 중요한 단서이기도 하고
이건 세진이가 어리광을 부릴 수 있게 된게 귀여워서 👀
세주가 세진이랑 거리둘 때 세진이가 당돌하게 다가간 덕에 분위기가 처지지 않고 오히려 웃으면서 봤던 것 같아ㅋㅋㅋ
세주가 도윤이 부른줄 알고 잠깐 땅굴팠다가 인터폰을 힘으로 뜯어내더니 (ㅋㅋㅋㅋ)
위기를 기회로 삼는 모습이 다소 존경스럽기까지 했어ㅋㅋㅋㅋㅋㅋㅋ
취한 와중에도 상대를 여유롭게 다루는 능숙한 연상수도 좋았고 /////
연하공이 의식의 흐름대로 급발진해버리는거 좋아하는데 마침 다음날 세진이가 급발진한 것도 웃겼음ㅋㅋㅋ
세주한테 폭탄선언해버리더니
천세주의 애인 다음가는 좋은 관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진이한테 이상한거까지 배워버림 ㅠㅠㅋㅋㅋㅋ
그러면서 세주의 핵심을 찌르는 말까지 👏👏👏
세진이의 이런 솔직하고 당돌하고 패기 넘치는 태도가 진짜 맘에 듦ㅋㅋㅋㅋㅋ 진지할 때 한 번 씩 분위기도 전환시켜주고ㅋㅋㅋㅋㅋㅋㅋ
한편으론 세진이가 저렇게 나올 때마다 세주도 압박감에서 벗어나서편해하는게 보여서 나혼자 짠해지기도 했어 ㅠㅠㅋㅋㅋ
여기도 좋아하는 고백씬!!!
아까처럼 당돌한데 여기선 진지한 분위기로 못 박는 느낌이라 색달랐음
그리고 처음에 얘기했던 장면이자 세진이의 포용력이 크다고 느꼈던 장면
작업실의 비밀을 들키고 두려워하는 세주한테 끊임없이 괜찮다고 해주는 세진이
동생을 자기한테 투영했던 것도 괜찮다고 하면서 어떠한 원망도 없이 세주의 죄책감을 덜어내주는게 참 인상깊더라고....
자신의 죄를 되뇌이는 세주한테
세주가 했던 위로를 돌려주는 세진이. 진심 읽으면서 벅차올랐었음ㅠㅠㅠㅠ 이렇게 대비되는 서사 성애자라 더 ㅠㅠ
중간중간 투영이라는 키워드가 나와서 제목이 세주의 성장과 관련있는건 알았는데, 마지막에 투영의 대상이 한 명 더 있는거 보고 머리를 쳤던 기억이 남
그동안 세주의 말과 행동은 세주를 옥죄는 과거가 됐었는데, 세진이한테 했던 말과 행동은 현재의 세주와 과거의 세주한테 용서로 돌아오는걸 보고...ㅠㅠ
이어지는 에필과 외전에서 한 발 씩 딛고 나아가는 모습들 보면서 혼자 흐뭇하게 미소짓는 여성됨...ㅠㅠㅠㅋㅋㅋ
나름 압축한다고 한건데 발췌의 압박이 꽤 있어보이네😅 더 줄여야할 것 같으면 말해줘 😢
하여튼 다시 한 번 좋은 작품을 소개해준 나눔톨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난 발췌 재탕하러 갈게
다들 프로젝션 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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