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피폐물 좋아해서 피폐물 진짜 잘 보는데 엔딩 읽고 너무 멍해져서 글 쪄본다ㅠ

코노하라 나리세의 灰の月라는 작품인데 안타깝게도 정발이 없더라고... 그래도 넘 충격적이었어서 이 기분을 풀어 놓고 싶었음ㅠㅠ

개피폐 찌통이고 잔인하고 그로테스크한 거 싫어하면 이 리뷰 글도 안 읽는 걸 추천함ㅠ


이하 엔딩까지 스포 매우 많음
























수는 야쿠자 조직의 후계자고 공은 수를 경호하는 무뚝뚝한 조직원임(말단은 아니고 중상급? 정도 됨ㅇㅇ). 수는 야쿠자 조직에서 원하는 우락부락한 타입보다는 곱상한 샌님st임. 야쿠자들 형님형님 하는 분위기 개싫어하고 이른바 '스마트한 야쿠자'를 지향함ㅋㅋ 좀 야쿠자 세계에서는 아니꼬운 타입이지만, 수가 머리가 워낙 좋고 그 비상한 머리로 조직에 막대한 자금을 벌어다 줘서 다들 인정해 주는 분위기임.


그런데 어느 날 수한테 앙심을 품은 말단 조직원 하나가 자기 동료들 데리고 수를 덮침. 처음에는 자기가 당한 거 갚아주는 데서 그치려고 했는데 그 무리 중에 남자 밝히는 놈이 하나 있었고, 결국 수는 이놈들한테 ㅇㄱ과 고문을 당함.


이 충격적인 경험 때문에 수는 혼자 있으면 극심한 불안을 느끼게 됐고, 가장 신뢰하는 부하인 공이 항상 수 옆에 붙어 있어야 안심할 수 있게 됨. 근데 문제는 수가 ㅇㄱ을 당하면서 쾌감을 느꼈다는 점이었음.(원래 좀 그런 기질이 있었는데 이건 정발된 '달에 웃다'에 슬쩍 나옴ㅇㅇ)


암튼 ㅇㄱ은 ㅇㄱ이었지만 이 일을 계기로 삽입 ㅈㅇ를 하게 되면서 어딜 가든 ㅈㅇ 도구를 들고 다녔는데, 어느 날 실수로 이걸 깜빡함. 화가 나서 부하인 공한테 온갖 짜증을 내다가 네 거라도 내놓으라고(...) 하면서 둘이 처음으로 ㅈㅈ을 함. ㄱㄱ 외에는 남자랑 해본 게 처음이었던 수는 이 일로 공한테 푹 빠짐. 그리고 이게 지난한 짝사랑의 시작이 됨ㅋㅋㅋ....


그 뒤로 수는 틈만 나면 공을 유혹하는데, 남자한테 관심도 없을뿐더러 조직의 차기 보스로서 수를 존경하는 공 입장에서는 수의 이런 모습이 싫기만 했고, 공은 자기 생각을 딱 잘라 얘기함. 자긴 남자랑 할 바에는 아무리 못생기고 늙어도 여자가 좋다고. 그리고 수한테 아예 다른 남자를 알선해 주기 시작함...


처음에는 공이 아닌 남자와 한다는 게 싫었지만 하다 보니 결국 공이 아닌 사람에게도 쾌감을 느꼈고, 그 후 수는 남자를 불러다 성욕 처리를 하는 게 일상이 됨. 다만 낯선 사람과 단둘이 방에 있지 못하는 수의 불안증 때문에 이때도 공은 항상 옆에서 모든 정사를 지켜봄.


그렇게 공을 향한 수의 집착은 사라지나 싶었지만... 공 주변에 여자가 생길라 치면 수가 손을 써서 관계를 끊어 버리는 일이 반복됨. 수는 공 주변에 여자가 사라지면 자기를 안아 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공은 그냥 수한테 환멸을 느낄 뿐이었고... 이런 식으로 계속 공한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수와 부하로서 환멸을 느끼는 공의 이야기가 이어지다가...


수의 아버지인 조직 보스가 공을 다른 지역으로 파견하면서 수와 공이 한동안 떨어져 지내게 됨. 수는 자기 곁을 떠나는 공에게 여자가 생긴 거 아니냐며 화를 내고, 이런 수가 지긋지긋했던 공은 '가슴도 (검열삭제)도 없는 당신이 안아달라고 할 때마다 볼품없고 맛없는 음식을 내놓고 억지로 먹으라고 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하며 수 가슴에 대못을 박고 떠남ㅠ


그렇게 한동안 떨어져 지내다 수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터짐. 이 일을 계기로 모든 조직원들이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모이고 수와 공도 오랜만에 재회하게 됨. 아버지를 대신해 잠시나마 보스 자리를 맡게 된 수는 그간 보여줬던 문란한 모습과는 달리 냉철하면서도 카리스마 있게 조직원들을 이끌고, 공은 자기가 원하던 이상적인 보스 그 자체인 수의 모습에 감격함.


하지만 범인 색출을 하던 중 수가 공을 감싸고 어깨에 총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함. 공은 당장 치료를 시키려고 하는데 수가 한사코 거부함. 하지만 공은 자기 맘대로 의사를 부르고 수는 의사 외의 다른 사람을 다 물리는 조건으로 치료를 받음. 공은 절대 알몸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 수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우연히 보게 된 수의 몸에는 여자처럼 유방이 생겨 있었던 거임... 이대로 수가 보스가 돼서 조직을 이끌어 주길 바랐던 공에게는 이 모습이 너무나 충격적이었음.


조직 내부의 파벌 문제도 정리되고 이제 수가 보스 자리에 앉기만 하면 되는 상황에 이 사실을 알게 된 공은 당장 수한테 제거 수술을 받으라고 종용함. 수는 절대 안 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면서 둘이 크게 싸우게 됨. 그러다 자포자기한 수가 유방을 제거하는 조건으로 딱 하룻밤만 자기를 여자처럼 안아달라고 부탁함.


공은 부탁대로 수를 안아주는데 처음에는 일부러 상처 주는 말만 하다가 수가 어둠 속에서 숨죽여 울고 있었다는 걸 알고 사랑까진 아니더라도 연민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게 됨.


이렇게 찌통이지만 나름?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았는데 이 뒤에... 나톨을 멘붕시키는 급전개가 나타남ㅋㅋㅋ....


그것은... 조직 간 분쟁에 휘말리면서 수가 다른 조직에 납치를 당한 것.... 근데 중간에 일이 꼬여서 말단 조직원이 수를 빼돌리는 바람에 추적도 잘 안 돼갖고 거의 한 1년 가까이 수를 찾지 못함. 다른 조직원들이 죽었을 거라고 포기하라고 해도 공은 끝까지 수를 찾아다니고, 그러다 우연히 웬 변태 AV에 수 비슷한 사람이 찍혀 있는 걸 발견하게 됨.


그렇게 겨우겨우 수를 찾아내는 데 성공하지만, 수를 납치한 또라이 새끼는 끝까지 수를 포기 못 해서.... 공이 쳐들어가기 직전에 수의 거기를 잘라서 먹어버림... 게다가 수는 마약에 절어서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였음...


이때 수가 자길 구하러 온 공 품에 안겨서 딱 한 마디 하는데 'ㅈㅈ 좋아' 이거였음ㅠ 지난 1년간 수가 어떻게 지냈는지 알 수 있는 한 마디라 읽으면서도 너무 참담하고... 나도 피폐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작가님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있을까요?ㅠ' 싶은 엔딩.... 이 뒤에 외전이 조금 있는데 공이 어린애 정도의 지능 수준이 된 수를 데리고 어촌에서 평화롭게? 지내는 이야기였음..ㅠ


이게 참 뭐랄까... 본편에서 공이 계속 수한테 당신보다 여자랑 하는 게 낫다, 가슴도 뭣도 없고 어쩌고 하면서 수한테 엄청 상처를 주는데, 결국 남성기는 없고 유방은 있는 기묘한 몸이 되면서 수는 자의든 타의든 공이 말한 대로 여자에 가까운 몸이 됐다는 게... 마치 공의 업보빔을 수가 맞은 느낌이라 기분이 묘해지는 것... 물론 공은 공대로 자기가 그토록 원했던 이상적인 보스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업보빔이라면 업보빔이지만...


근데 또 한편으로 수는 결국 그렇게 좋아하던 공과 함께 있게 됐고, 공은 보스가 아닌 수 그 자체에 조금씩 애정을 느끼게 됐으니 해피엔딩이라고 못 할 것도 없는데 '꼭 이래야만 했나?ㅠ' 싶은 그런 기분ㅠㅠㅠㅠ 정말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일본에서 출간된 지 꽤 됐는데 아직도 정발이 없는 걸 보면 초반 ㅇㄱ부터 시작해서 소재가 자극적이고 후반 전개가 충격적이라 정발을 안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좀 심적으로 힘들긴 했어도 잘 만든 피폐찌통물이라 많은 피폐물 처돌이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ㅠㅠㅠㅠ

  • tory_1 2022.09.1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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