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톨 프로젝션을 고마운 나눔톨에게 선물로 받아서 본건데, 받을때는 일주일만에 읽어서 후기 써와야지~ 생각해놓고 어째서 꼭 이런때면 다른 일이 많이 생기는지… 일자가 이렇게나 지났다니 후기 기다렸을지 모를 나눔톨에게 미안하다고 먼저 전하며…ㅠㅜㅠㅠ
키워드
#미인공 #미남수 #역키잡 #연하공 #울보공 #애새끼공 #짝사랑수 #조폭수 #공이었수 #헌신수
나 진짜 미남 연상수 강수 처돌이라 프로젝션은 처음 출간될때부터 너무나 취향일것 같아 읽기 전부터 기대감이 컸다고 한다.
몰랐는데 받고보니 <다정하게 불러줘요, 선배>하고 같은 작가님이었더라고. 나는 다정선배도 정말 재밌게 봤기때문에 그래서 작가님의 연상수에 대한 확신의 믿음에 색칠덧칠코팅까지 함.
전작도 워낙 잘 읽었고 같은 작가님이니 굳이 좀 비교하자면, 다정선배의 경우 키워드는 꽤 비슷하지만 선배는 지랄인성수에 다정공을 끼얹은 거고, 프로젝션은 반대로 사나운 까칠고영을 다정한 어른수가 길들이는 내용이랄까.
다정선배에서는 수의 까칠한 인성질에 사람들이 혀를 내두르고, 프로젝션에선 공의 싹수없음에 한숨쉬게 되는ㅋㅋㅋ 독자들 질리게 하는 한까칠쟁이들이 하나씩 나옵니다ㅋㅋㅋ
공수 구도가 반대이다보니 두 작품 분위기는 좀 다르긴하지만, 수가 공에게 필요한거 다 쏟아부어주는 구원물로서는 유사점을 찾을 수 있을 듯 하네. 다정선배는 공에 대한 수의 구원이 돋보여서 벤츠수 느낌이 강했고, 프로젝션은 수가 벤츠이긴한데 또한 공 한테서 구원을 얻는 게 커서 쌍방구원물이었음.
전작도 그렇고 나는 수가 공한테 물질로 플렉스하는게 왜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어. 공한테 일억이천 퍼주는 지갑빵빵수 좋지 아니한가.😄
여하간, 서두는 이쯤하고 연상 능력수에 무려 조폭이기까지한 강수와 연하공의 케미스트리를 고대하며 읽은 후기란.
일단 씹탑수는 너무 좋았음. 섹파 따로 있었고 탑이고 조폭형님이라 수컷사이에 십알파 상남자고 이런게 십점만점에 십점!
쫌 아쉬운건 이런 씹탑이 공에게 포지션을 너무 자연스럽게 양보한 부분이 살짝 아쉬웠달까.. 하긴 어차피 수인 운명인데 나이차 나는 어린애 상대로 내가 박겠다고 구구절절 나와버리면 별로였을것 같긴 한데ㅋㅋㅋ 공 앞에서는 전직 탑포지션으로서의 자아가 거의 없어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단 얘기..
하지만 후반부에 달달하게 연애할때 보면 경험많은 연상의 연륜과, 순진한 체리보이 앞에서 빛나는 엉큼하고 능청스러운 늑대미가 몹시 보기에 좋음.
가장 예상 밖이었던 것은 내용이 생각보다 육아물에 더 가까웠다는 점이었을까.
미성년공과 조폭수의 만남으로 성사된 역키잡물에 짝사랑공이라 하면 독자들이 으레 상상하기를
수가 공줍해서 어린 공을 데려다 키우고 오갈데없는 아기고영공은 수에게만 의지하게 되어 각인 오리처럼 수바라기가 되겠거니.. 하는 예상을 어느정도 하고 읽기 시작하지 않겠어?
물론 이 틀 자체는 벗어나지 않음. 근데 공이 수바라기가 되기까지, 수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이 굉장히 길었음. 공이 내내 수한테 틱틱대고 까칠해.
키워드로는 수가 까칠수라고 되어있긴 하지만 가끔 말을 반대로 해서 그렇지 늘 다정수에 가까웠다고 보고..
그렇다보니, 짝사랑공을 기대하기보다는 털세우는 애새끼를 점차 스며들게 하는 기간을 길게 잡고 보는 육아성장물로 보는게 좋겠다 싶었음ㅋㅋ 😂
문제는 워낙에 공이 가시를 세우고 지내는 기간이 긴 만큼 공의 애새끼력에 지쳐나가떨어지는 독자 비율도 많은 거 같던데, 그런 반응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끝까지 다 읽고 나서 보니 이게 꼭 필요한 서사였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왜냐, 이제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좋았던 포인트인데,
나톨은 원래 조폭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조폭공은 걸러보는 타입임. 이건 그나마 수가 조폭이라 여기서 비롯될 능력수를 기대하며 봤던거였는데, (까놓고보니 수가 무력보다는 전직 의사였던 전공을 살린 의료조직원에 가까운만큼 조폭이란 요소에서 오는 능력수 카타르시스는 많이 없었던게 아쉬운 포인트인데, 그건 일단 제쳐놓고) 수가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을 얹고 사는 캐릭터라는 것, 본인이 하는 범법 악행에 대한 직시가 있는 캐릭터라는 것. 이 핵심이 나는 좋았다고 봄.
나는 조폭이든 싸패살인마든 어떤 더러운짓을 하며 산 놈이든간에 과거는 상관없이 최소한 공/수를 만난 후에는 좀 손 씻고 살면 좋겠다고 보는 편이라. 아예 판타지물이면 모를까 현대물에서 조폭을 거르는 이유가 그렇다보니 수가 마냥 양아치인게 아니라서 나에게는 호감 포인트였음.
그런데 순수악, 절대빌런 주인공과 안티히어로가 판치는 요즘 트랜드에 애매하게 회개하는 캐릭터성이 어떻게 핵심이 되느냐하면,
사실 공이 조직의 직접적인 피해자다보니 수의 이런 죄책감마저 기만성으로 보이는 부분도 없잖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거임.
심지어 미성년인 공줍이라서 자칫 그루밍처럼 보일 수도 있고, 피해자에 대한 구제를 에로스적으로 풀어간다는 것도 어딘가 묘하게 찝찝할 수 밖에 없거든.
그렇기때문에 서사적으로 공이 수한테 마음을 여는 과정이 굉장히 늦었고, 매우 오랜 시간에 걸쳐 정 붙이게 되는 것이 바로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느린 속도의 변화를 납득할만하게 희석해서 보여주는 거라고 봤어. 서로가 빠르게 감기는게 더 불가능한 상황이란 거지.
물론 그렇게 천천히 보여줘도 여전히 납득하기 석연찮은 사람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오래도록 수를 가해자로 투영하고 경계하던 공이 수의 본질을 발견하고 그를 직접 구원하게 되는 그 일련의 과정들이 두 사람 사이에는 꼭 필요했다고 봤어. (디테일한 개연성에 대한 호불호는 분명히 있을듯하나ㅇㅇ)
공이 수를 쭉 부정했고 수 또한 그때문에 공을 밀어내었지만, 가해자와 피해자의 틀을 벗어나고서야 비로소 서로를 마주보게 되는 것. 그래서 쌍방구원이 더욱 돋보였던게 아닐까.
이게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싶더라고.
이제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수의 넘치는 재력..권력.. 이런것들은 부수적으로 즐길수 있었던 깨알 포인트였던 것같고ㅋㅋ
책의 마지막 문장이 <비로소, 완전한 사면이었다> 하고 끝나는데,
projection이, 정확히 거울같은 투영이라기보단 조금쯤 비스듬하고 불안정해보일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기어코 만나 온전히 함께 가는 그런 사면(斜面) 이라는 것 같아서, 그래서 더 좋았어.
뭐든 완벽한 관계는 없는 법 아니겠어. 😊
음.. 써놓고 보니 은근히 아쉬운점을 많이 쓴것처럼 보이는데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만큼 손으로 하나하나 꼽자면 그렇다는 거고, 전체적으로는 재밌게 보았다고 한다.
특히 첫날밤 치르고도 공은 한결같이 쑥맥에 순진해서 수가 리드해주어야하는 연상수 간지 뿜뿜하는게 아주 맛깔스러웠음. 😋
퓨어한 체리보이 능글맞게 잡아먹는 수의 구도가 정말 재밌어서 연상수에 대한 기대치들은 후반부에 몰려있었고, 둘이 연애하는 모습이 존잼일거 같아 외전이 나온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음.
외전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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