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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관련 몇가지 안내 사항


1. 이 글은 이전글들에서 나온 찐톨의 개인적인 감상을 종합하여 정리한 글입니다.


프메모 8화까지 봤는데


2. 이 글은 의도적으로 목난오의 유년기와 관련된 해석, 그리고 희청윤이 목난오에게 느끼는 감정선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누락합니다. 이는 댓글과 연결됩니다.


3. 인간인 목난오의 희청윤의 신격화에 대한 해석을 의도적으로 배제합니다.(사유 : 찐톨 취향때문에 목난오의 무기력함과 수동성때문에 인간 목난오로 해석하는게 낫취향이라서)


4. 지극히 개인적이고, 관념적인 해석이 많습니다. 개개인의 해석은 자유이며 이 글은 그 해석 중 한 갈래일 뿐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5. 목난오를 신으로 해석하는 근거에 대해선 의도적으로 누락합니다. 이 또한 댓글과 연결됩니다.


6. 프로 메모리아 스토리 전체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7. 조아라 노블레스 연재 버전 기준입니다.






서론.


이지만 결론부터 말함. 내 개인적인 해석에서 프로 메모리아는 신인 목난오가 인간인 희청윤에 의해 인간으로 추락하는 과정이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해보자.


어릴때 학대받던 경험을 통해 목난오는 절대적인 폭력성에서 오는 공포의 위력을 믿고 있다.


그리고 불로 비유되는 희청윤. 프로메테우스로부터 우리는 불을 인간 이성과 발전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희청윤을 인간 이성 시대를 여는 개천(開天)의 존재라고 정의하자.


청윤이 떠난 이후 난오는 스스로 공포의 존재가 된다. 이는 주변 부하들(계이헌 등)의 반응에서 간간히 그에게서 공포를 느끼면서도 동시에 그들은 아주 가끔, 그에 대한 경외감을 느낀다. 즉, 우상화, 신격화의 존재이다.


여기까지가 기본 전제.




본론 1. 목난오의 신성(神性), 수동성.


목난오는 상당히 이성적이고, 인간사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 대군에 대해 가끔씩 당근을 주고 장작을 던져주는 것으로 계속 관계를 이어간다. 무서우리만치 공포 정치를 하는 폭군이지만 이를 통해 그러한 절대적인 존재자에게 인정을 받는 희열을 주는 방법을 안다.


목난오는 말을 가려할 줄 안다. 상대를 도발할 줄 알고, 상대를 무섭게 할 줄 안다. 그에 대한 공포는 미친듯이 날뛰는 짐승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공포를 잘 알고 있기에 그것을 상대가 느끼게 만들 줄 안다는, 즉,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온다.


인간이 종교를 믿는 과정과 꽤나 가까워진다.


무언가에 대한 공포를 통해 비이성적일 정도의 믿음을 갖는 것. 현대 사회에서조차 공포 마케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효율적이며, 오랜 시간 시행되어온 방식이다. 인간의 심적으로 연약한 부분을 건들여서 이를 이용해 종교적인 믿음으로 이어지는 과정.


그런 동시에 목난오는 생각보다 꽤나 무기력하다. 희청윤 외엔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나마 가지고 있는 취미라고 할만한 것도 궐련을 피우는 것 정도인데, 이마저도 환각을 통해 청윤으로 이어지는 취미이다.


신격화는 필연적으로 대상의 수동성이 동반된다.


종교란 의외로 지능이 필요하다. 동물들이 종교단체를 이루지 않듯이. 인간의 이성이 어느 정도 이상 발전한 상태에선 오히려 종교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움직임이 생겼지만, '일부'의 지성은 종교를 낳는다. 그렇게 종교는 만들어진다.


목난오는 고로 만들어진 신이다. 그렇기에 그는 수동적일 수 밖에 없다. 원래 우상은 그저 가만히 존재할 뿐이니까. 그렇기에 목난오는 종속에 대한 갈망이 강하다.


목난오에게 있어 자신은 도구화된 우상이고, 희청윤은 작중 인간 이성의 선봉장이다.


 나는 당신으로 태어났으니 당신으로 죽으리라


인간 이성은 종교를 낳았으나 발전해가는 인간 이성은 종교로부터 탈피한다. 그렇기에 희청윤은 도망친다.




본론 2. 목난오의 나약함


목난오는 희청윤의 천박함에 대해 반복적으로 얘기한다. 그는 총을 싫어한다. 지조도 없고 허술하다고 매도한다. 칼을 통해 죽이는 과정이 인간에 대해 더 예우를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는 또한 차를 꺼린다.


그러나 희청윤의 사교성, 그의 처세술, 기품, 총, 차 등은 인간 발전의 대명사들로 자주 뽑히는 것들이다. 그는 유난히 인간의 발전상을 꺼린다.


인류 역사상 인간이 이길 수 없다고 여겨져왔던 강인한 것들(호랑이, 자연재해 등)은 신격화의 대상이었고, 혐오와 차별의 존재는 괴담에서 나오는 하찮은 영혼이었다.(처녀귀신 이야기가 많거나, 정신 병원 괴담, 문둥병 환자에 대한 괴담 등이 많은 것 등)


목난오는 폭력성으로 대변되는 신적인 존재이지만, 프메모의 사회는 고도화된 컴퓨터와 자율주행 까지 가능한 자동차 등 고차원적인 과학 발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절대적인 폭력성이 신적인 존재로서 군림하던 시대가 지나고 인간 이성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도리어 희청윤은 모든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어가며, 목난오는 무서운 존재가 되어간다. 공포로서 상대를 찍어내리는 것의 한계가 오는 시대이다. 그는 이제 절대적인 신(神)이 아닌, 귀신(鬼神), 잡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목난오에게, 쉬운 길은 자신의 길이 아닌 것만 같다. 그는 인간으로서 내려오기 보다 그저 신으로서 존재하려 한다. 어려운 길을 이어간다. 그로 인해 파멸할지라도.


그렇기에 그는 인간의 이성이나 발전에 비웃음을 던지고, 혐오하고, 반대되는 행동을 보인다. 그렇게 인간들에게서 멀어진다. 그들에게서 혐오감을 얻는다. 그로인해 안정감을 얻는다. 공포와 혐오를 받는 것은 그가 여전히 인간들에게 무섭고, 폭력적인 존재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며, 이는 그 자신이 여전히 신적인 존재라고 안정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난오는 바보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신성이 인간성 앞에서 흩어짐을 느낀다. 그는 선악판단을 할 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난희와의 어린 시절이 있으니까. 그는 자신의 신화가 끝나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기에 그는 죽고 싶다. 자신을 만든 인간 이성(희청윤)의 손에서 죽고 싶다. 희청윤은 그를 자극한다. 죽어가는 신을 살린다.




본론 3. 목난오, 담배의 연기 그리고 물 묻은 장작.


목난오는 소설에서 물 먹은 장작으로 묘사된다. 소설을 보다가 물 먹은 장작에 불을 붙이면 불이 붙지 않고 연기만 난다는 묘사를 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봉화(烽火)는 밤에는 불로, 낮에는 연기로 신호를 보내는 수신호 방식이다. 신호탄은 던져졌다. 빛이 존재한다. 연기만으로도 알아볼 수 있다.


목난오는 신으로서, 연기로서 혁명의 신호를 알린다.


신화의 끝이 도래하면 인간의 시대가 시작된다. 건국 신화가 끝나면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다.


티탄은 신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신화의 시작에서, 거인족들은 신의 기원이거나 신과 어깨를 나란히 하곤 한다. 혹은 신 그 자체가 거인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의 신화는 짧고, 짓밟혀 사라진다. 그리고 새로운 신화를 시작한다.


청윤은 혁명가들에게 축복의 말을 빚는다. 그러나 축복은 기적이다. 기적은 신이 내리는 것이다. 인간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목난오는 봉화의 연기로서 혁명을 알렸고, 신으로서 축복을 내린다. 그렇기에 목난오는 연기였고, 장작이었고, 신이었고, 혁명의 단두대에 서는 죄인이 된다.


신은 이제 죄인이 되었다. 목난오는 희청윤을 따라 내려와, 인간으로 추락했다. 폭력성의 신화로서 존재하던 그는 이제 절대성을 잃고 인간의 심판을 받는 인간으로 내려왔다.


그렇게 신화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인간의 시대가 도래한다.




결론


사실 본론 3에서 하고 싶은 말 다 했음...


요약하자면 목난오는 학대 경험에 의해 공포 정치하던 놈인데 희청윤의 혁명 전파를 보면서 자신이 믿어온 폭력성에 대한 믿음이 흔들림. 그냥 그대로 신으로서 인간 희청윤에게 죽고 싶었지만, 결국 희청윤 때문에 인간 이성의 가속화를 돕고자 인간으로 추락하였다...는 얘기. 그렇기에 목난오가 티탄에 가장 가깝지 않나 싶음. 원래 거인족은 창작물에서 압도적인 힘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하고ㅇㅇ


그리고 희청윤은... 원래 인간이 신의 일방적 사랑을 받으면 파멸하는 게 클리셰잖아? 근데 그걸 인간으로 추락시켜서 해피엔딩 만든 정말 난놈이다...


fin.

  • W 2021.10.0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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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1.10.0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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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1.10.0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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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1.10.0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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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21.10.0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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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21.10.0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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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0 2023.06.0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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