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설 영업하는 글
안녕, 토리들.
내가 영업하려는 소설은 주인공이 쓰레기고 하렘과 여적여가 후르륵 짬뽕된 남성향-빤타지로 유명한 회귀자 사용 설명서야…
악명은 다들 들어봤지? 그래… 여기서 으, 하고 백 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가슴 아프지만 잡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그렇게 쓰레기라고 해놓고 영업을 하는 이유가 뭘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면 읽어줘.
(+스포 짱 많은 글이니까 피하고 싶으면 뒤로가기 눌러줘!ㅠㅠ)
회사설의 스토리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인간쓰레기였던 내가 어쩌다보니 대륙의 구원자가 되었습니다.’ 야. 주인공이 쓰레기인데… 진짜 나쁜 놈인데… 결국 세상을 구원해… 어쩌다보니 몸 갈아넣고 희생해서 대륙의 구원자가 된다…
지구에서 잘 살던 주인공 이기영은 어느날 갑자기 던전에 떨어져. 그리고 무기를 골라 살아남으라는 알림을 받게 되지.
주인공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지구에서 이세계로 떨어져서 당황 중인데, 비명이 이어지는 곳에서 우선 살아남기 위해 무기를 잡아. 그리고 주인공은… 거기서 운명의 상대를 만나.
회사설이 ‘회귀자 사용 설명서’의 준말이니까, 예상했다시피 상대는 회귀자야. 이름은 김현성.
주인공은 마음의 눈이라는 특성이 있어서 타인의 상태창을 볼 수 있거든. 김현성이 회귀자라는 걸 알게 된 이기영은 ‘회귀자 버스를 타야지ㅋ’라는 깜찍한 생각을 하며 그의 호감을 사기 위해 노력해.
함께 목숨 걸고 튜토리얼을 지나고, 같은 길드에 가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쓸모를 입증하며 김현성을 감으려던 이기영….. 그런데 뭐가 잘못됐을까. 감아도 너무 감아버렸지. 초반부 냉랭하던 김현성은 나중에는 기영 씨… 기영 씨...으흡, 흐으윽… 하고 우는 댕댕이가 되어버려. 사견을 덧붙이자면 나는 회사설이 헤남이 쓸 수 있는 가장 끈적한 아재비엘이라고 생각해.
그럼 지금부터 몇 가지 영업 포인트를 적어볼게.
1. 처음은 여적여였잖아요. 그런데... 남적남이 됐습니다.
회사설의 여캐 빌딩에 대하여
회사설은 초반 100화까지가 제일 힘들어. 아무래도 900화가 넘는 소설이다보니 초반 100화까지는 무료로 자주 풀리는데, 주변에서 재밌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전한 사람들이 으악! 이게 뭐야! 하고 뛰쳐나오는 구간이 하필 거기야.
내가 제일 먼저 아!; 한 부분은 이기영이 여자캐릭터를 ‘민폐녀’라고 칭하는 부분이었어. 쓰앙놈의 새기 ㅠ
그 뒤로도 여적여 구도가 나오고, 순진하고 예쁘장한 정하얀은 이기영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서 의존하게 되고… 총체적 난국이 펼쳐져. 그 죄 때문일까… 이기영은 나중에 얀데레화 된 정하얀에게 집착받으며 목숨의 위협을 받게 돼. 솔직히 우리 하얀이가 얀데레 될 때 좀 무서웠는데…(이 부분도 하차 많이 하는 지역) 나중에 가면 김현성조차 이길 수 있다고 장담 못할 만큼 킹 짱 센 마법사가 되니까… 너무 미워하지 말아줘.
어느 정도냐면 바다와 땅의 위치 바꿔서 전쟁을 해상전으로 이끌었다는 묘사가 나올 정도거든. 개인적으로 중반 넘어가면서 하얀이 역할이 괜찮아졌다고 봐.
그리고 첫번째 여적여 구도의 중심이었던 이지혜. 나는 이지혜가 갓캐라고 생각한다. 판소에서 제일 오지는 여캐를 꼽으라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회사설 갓지혜를 꼽을 거야(참고로 나는 대여점 시절부터 판소를 팠고, 지금도 벨, 로설, 로판, 무협까지 다 읽는 잡덕이야)...
초반에 으? 뭐야??;; 하게 되는 이유 중 가장 큰 건 이기영이 능력 있는 캐릭터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일 때 꼭 연인~그 미만 관계를 유지하면서 하렘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근데 정말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만 지나면 적절하게 관계 유지만 하면서 이용하거든.
헉헉 여자… 떡 치고 싶다..헉헉.. < 이런 류의 하렘이 아니라, 따지고 보면 모두의 정부 이기영이 몸로비 하는 느낌이라 거부감 없었던 것 같아. 아… 이기영이 췡~럼인 건 알고 있지? ㅎㅎ… ㅠㅠ(작가 공인 준신화급 야한 얼굴) 이기영 칭호 중에 ‘용병 여왕의 정부’도 있을 정도야.
사실 나도 여혐이 나오면 일단 한숨 쉬고 들어가. 납작한 서사, 틀에 박혀 움직이는 여캐들 볼 때마다 흐린 눈 되면서 덮고 싶어지잖아. 대체 남자 작가들은… 여자를 실제로 보긴 한 건가? 어디서 본 것 같은 캐릭터, 어디서 나왔을 법한 대사… 판소에 여캐가 많이 나온다고 하면 하렘이거나, 서사가 없어서 도움 주고 퇴장하는 정도에 불과하니까.
제일 참기 힘든 건 아무래도 작가가 주인공에게 빙의해서 음흉한 시선으로 여캐 훑는 거지. 쿨한 척 하는 주인공 뒤로 작가가 오퍼시티 30으로 보일 때마다 이마를 쳐. 문피아 베스트 훑다보면 하도 이마 때려서 납작해질 지경^^...
회사설은 그게 없어서 읽을 수 있었어. 이기영이 누구랑 잤다? 그건 그 여자를 성적 대상으로 봤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몸을 대서라도 상대에게 얻어낼 게 있었다는 거거든...ㅋㅋ
아무튼 뭔가 몰아치는 초반을 지나고, 300화 정도 왔다면... 그럼 이제… 토리는 회사설에서 벗어날 수 없어…
여캐들을 전부 하렘에 넣은 탓인가… 여캐들은 죽지 않아. 추접스럽게 죽는 건 남캐 뿐이지. 나중에 가면 웃기는 게, 그렇게 여혐 심했던 소설에서 탄생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캐 서사가 다양하고 재밌어. 심지어 대륙에서 권력 지배자는 대부분 여캐야. ㅋㅋㅋ
우리 현성이는 ‘기영 씨… 흐으윽… 기영 씨!’ 하느라 너무 감정적이고, 교황 님은 나이 들어서 ‘명예추기경!’ 외칠 뿐인데 여캐들은 가서 전쟁을 일으키고, 혁명을 일으키고, 전신(戰神)이 되거든. 내가 다른 여혐하렘물과 회사설은 다르다고 외치는 포인트기도 해. 남주에 목 매며 능력이 있어도 사랑싸움 정도에만 쓰는 냄저판무와는 다르게, 여긴 진짜… 능동적으로 보여주거든.
1) 얀데레, 대륙 최강 마법사
2) 광전사 특성. 이성보다 본능으로 싸우는 용병여왕인데 김현성 못지 않게 강함. 감정적인 김현성에 비해 부하 이끄는 거 잘 하고(우리 현성이는… 솔직히 지 혼자 존나 잘 싸워서 캐리하는 거지, 부하 잘 이끈다고는………) 존경 받음
3) 주인공의 파트너(갓지혜). 마음의 눈 특성 있는 주인공에 뒤쳐지지 않을 만큼 머리 잘 씀. 계략의 왕이십니다…
4) 신창. 질서선(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회사설에서 제일 바르고 건강한 멘탈)
^ 이 외에도 길드 실질적으로 이끄는 법무팀장, 혁명 위해 왕녀 지위 기꺼이 버린 전 왕녀, 그 왕녀의 언니의 시녀였다가 혁명 이끌게 된 교국 지도자 등…
여캐들이 이러는 동안 남캐들은 뭐하냐고? 이기영이 환장하고 팔짝 뛰는 동안 감정적으로 날뛰거나, 형…! 외치면서 김현성에게 라이벌 의식 불태우거나, 빌런이 되거나, 죽어.
2. 무고후회공x쓰레기헌신수
이기영은 빛이고 비치다
제목부터 강렬하게 보여주는 김현성과 이기영의 관계성.
여기부터는 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스포가 강하니까, 1번을 보고 읽어보고 싶어진 토리들은 돌아가줘.
개 오지는 브로맨스 서사가 있다고 들었어! 영업해주면 초반 여혐… 이겨내 볼게…!ㅠ 하는 토리들은 봐도 돼 ㅎㅎ
우리 현성이는...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인생이 이렇게 꼬였을까…^^
이기영의 우리 사랑스러운 회귀자(작중 이기영이 실제로 김현성을 이렇게 부름) 감기 프로젝트 덕분일까. 김현성은 이기영에게 제대로 감겨. 다른 길원들도 믿지만, 이기영만큼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없지.
(웃기는 게 초반부터 이기영은 길드의 아버지가 김현성이면 어머니는 이기영, 사랑스러운 회귀자의 품에 안기면 전쟁터에서도 잠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등… 수없이 그렇고 그런 지문을 보여줘. 나중에 가면 대놓고 김현성? 발가락으로도 꼬시겟는데? 한다.)
회귀자라는 것을 고백하고, 짐을 함께 나눌 유일한 동료로 이기영을 선택한 김현성. 피지컬은 최강인데 멘탈은 좀 약한 우리 회귀자에게 구원은 이기영이야.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사실 김현성이 회귀를 하게 된 건 어떤 쓰레기 때문이야. 그 쓰레기는 가면을 쓰고 얼굴을 가린 채 ‘여단’이라는 단체로 활동하면서 대륙에 역병을 퍼뜨리고, 전쟁을 일으키고, 끝내 외신을 불러들여 대륙을 멸망시켜. 김현성은 그를 이길 수 없었고, 멸망해서 혼자 남은 대륙에 있다 회귀하지.
호칭이...뭔가…? 싶은 토리. 그래. 맞아. 알고보니 놀랍지 않게도, 그 쓰레기는 이기영이었어. 하렘에 있는 예언자(1회차 인연 기억함) 도움으로 1회차 내용을 엿본 이기영은 그걸 알고 있었지. 그리고 이 일은 어쩐다… 고민하다 자기 말고 다른 사람을 악마 소환자로 몰아붙여서 전쟁을 일으킨 후 빠르게 죽여버려. 김현성에게는 이 놈이 그 쓰레기다! 라고 덮어씌우고.
자신의 구원이 자신의 절망인 걸 모르는 김현성… 감기고, 감기고, 감기길 반복한다... 그 사이 김현성만 감긴 게 아니라 대륙도 이기영에게 감겨. 초반 쓰레기짓은 어디 묻혔는지…
이기영은 어느새 빛의 성자, 베니고어 여신의 아들, 명예추기경, 대륙보호위원회 위원장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들 달며 희생과 사랑의 대명사로 여겨지게 되지(다 존나 내숭이긴 한데… 실제로도 대륙에 도움되는 일만 해서… 뭐라고 할 수가 없네… 상태. 암튼 명예추기경은 빛이야. 빛인데...방사능 빛임)
그렇게...처음은 빛=영웅 현성, 어둠=쓰레기 이기영이었던 게 뒤로 갈수록 어둠=김현성(이기영이 신들에게 책임 강요당한다고 생각하고, 그를 지키기 위한 힘 얻기 위해 악마와 계약함 ㅠ), 빛=이기영(김현성이 악마와 계약하자 헐 한 신들. 균형 맞춰주자면서 이기영 쪽에 힘 밀어넣어줌)이 된다...
나중에 가면 김현성은 대륙 구하는 것도 뒷전이야. 이기영만 살 수 있으면 대륙을 버리고 다른 차원으로 가려고 한다. 이기영 앞에서야 히이잉끼웅 아기 댕댕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대륙 최고 검사이자 영웅인데 사람 죽이는 데 망설임 없는 냉혈한이거든.
심지어 공식 ts도 등장하는데, 거기서 이기연(여자가 된 이기영)을 구해주게 된 김현성… 평소 철벽남으로, 자기를 좋아하는 여자들에게 어떤 여지도 주지 않은 놈인데 이기연이랑 데이트해. 이유는 이기영을 ㅋㅋㅋ 닮아서 ㅋㅋㅋ 나중에 보면 이기연이 흘리고 간 구두 주워서 보관하고 있다.
커플링만 보고 달려도 돼? 찐이야? 하는 물음에 조금의 망설임 없이 완전 ㅇㅇ 찐이라고 ㅇㅇ 대답할 수 있어.
초반부터 이기영이 사랑스러운 회귀자라고 부르고, 연인에 비유하고, 부부에 비유하는데 나중 가면 앞에 나온 건 우스운 정도. 김현성이 창문 없는 방에 감금도 해. 참고로 각각 김현성, 이기영 뜻하는 그리핀 한쌍 나오는데… 원래 그리핀이 번식 능력 바닥인데 얘네는… 새끼 여럿 낳는다는 ㅋㅋㅋ 묘사를 굳이굳이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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