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쁠거 같아서 개봉했을 때 안봤다가 오늘 vod 사서 봤는데 너무 기분이 안좋다.
지금은 걍 일하면서 돈벌고 그녕저냥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인생인데 우리집도 비오면 물 새고 침수되고 심지어 무허가 건물이었거든. 그래서 가난한 사람끼리 기생충 자리 놓고 서로 싸우고 죽이는 이야기 보니까 기분이 존나 이상해.
마지막에 아들이 돈 많이 벌어서 집 사서 아빠 걸어나오게 한다고 편지 쓰잖아. 거기서 미래(?)장면 비췄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올 때도 현실로 확 끌어내쳐진 기분 들어서 별로였어. 결국 이건 남의 가난을 재미로 구경할 수 있는 사람한테나 재밌는 이야기같아.
아등바등 열심히 살아서 그래도 옛날보단 좋은 집에서 열심히 일해서 잘 사는데 저런 이야기 보니까 아니 그럼 사기쳐서 한탕 하라는건지ㅋㅋㅋㅋㅋ 하는 생각 드는거 내가 너무 꼬였나. 그냥 멀리서 보면 재밌는 블랙코미디로서의 재미는 진짜 충분하고 넘치는데 내가 그 당사자로서 살아온 기억이 있으니 기분나빠.
딱 그거야 기우네 가족이 테이블 아래 숨어있는데 박사장이 기사님한테 이상한 냄새 난다고 말하잖아. 영화 보고나니까 누가 내 욕 하는데 재수없게 그걸 들은 기분이 됐어. 너무 비참하고 기분이 나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