ㅊㅊ 이동진 평론가
문광의 남편인 근세는 자기 아내가 죽자
칼을 들고 저택을 돌아다니다 기정을 찌름
다른 가족들도 다치지만 기정만 죽음
사실 기정은 문광의 죽음과 가장 거리가 먼 사람
문광을 발로 차서 계단에 떨어져 죽게 만든건 기정이 엄마고
문광 죽이려고 수석을 들고 지하실로 갔다가 실패한것도 기정이 오빠인데
왜 기정이만 죽었을까?
이거에 대한 해석을 정리하면
(1) 기정이 아빠 엄마 오빠는
누군가가 일하고 있던 자리에 비집고 들어갔음
과외선생 운전기사 가정부 다 누가 일하던 자리
그런데 기정은 기존에 없던 미술치료라는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어서 쟁취함
그냥 미술만 가르치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음
자수성가한 부자들에게 보이는 소질
(2) 기택네 집안에서 가장 똑똑하고 당당한 기정
기정이 박사장 집에서 대담하게 거품목욕을 하자
기정이 오빠는 마실거 주면서 나중에 이런 대사를 함
"기정이 너는 이 집이랑 어울려. 원래 여기 사는 사람 같애."
하류층인데도 상류층에 어울리는 자질
결론적으로
기정 =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를 의미하는 인물
그런데 영화에서 가장 수동적이고 상류층에 의지하던 근세가
(지하실에서 박사장을 향해 리스펙트를 외친...)
기정을 죽인 것은
하류층이 상류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급간의 사다리"를 부수어버린 것
내가 못가면 너도 못가 같은 물귀신 작전
하류층 계급끼리의 경쟁
그런데 계급간의 경쟁이 순식간에 연대로 바뀌는 장면이 있음
박사장이 근세의 시체에서 나는 냄새에
불쾌한 표정으로 코를 막으며 차키를 갖가져가려고 하자
기택이 박사장을 칼로 찌르는 장면
그전까지는 기택네 가족 vs 문광근세 부부의 경쟁 구도였음
두 하류층끼리 미친듯이 싸우다가
상류층인 박사장이 죽은 근세를 쓰레기 취급하자
기택은 근세의 이름으로 박사장을 죽여버림
기정과 근세
두 사람의 죽음은 계급간의 경쟁과 연대를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