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스팁페기 MCU에서 제일 좋아하는 커플임 진짜....퍼벤 지루하다고 했어도 나는 스팁페기 서사가 너무 좋았고 윈솔때 진짜 페기 나온 장면에서 울뻔함
근데 엔드게임 보고나오니까 걍 빡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개연성 면에서 말이 안돼
1. 늘 앞으로 나가고자 했던 캐릭터 아니냐 캡은...?
우울해하고 현대에 적응을 못하는 느낌이 있었어도 그게 천천히 적응을 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했음
당장 엔드게임 초반에 상담씬에서도 그런 취지의 연설을 하잖아
근데 그런 캐릭터가 막판에 아 저는 행복을 찾아 떠남다~~~ 하고 과거로 가버린다고???
2. 스팁페기는 분명 마무리를 지은 서사임
페기는 스팁과 엄청난 영향을 주고받은 사랑인건 분명함
근데 윈터솔져에서 나이든 페기를 마주하고 시빌워에서 장례식까지 치뤘던 캡이.........
윈솔에서 샤론이랑 썸타는듯 아닌듯 하다가 시빌워에서 키스한 캡이.....
게다가 페기가 "결혼해서 남편과 아이가 있고 자기 인생 잘 살아왔다"는걸 아는 캡이........과거로 가서 페기랑 이어진다고...?
3. 갑작스럽게 그리워하는 페기
인피니티워에서 타노스의 영향으로 사라진건 팀캡 멤버들이야......완다 버키 샘.........2년간 같이 도망자 생활 했던 완다랑 샘.....절친 버키....아 샤론도 사라졌댔나 그럼 샤론도......
근데 초반에 타노스 조지러 가면서 뜬금없이 페기 사진을 꺼내본다고??? 이미 시빌워때 장례식 치루고 잘 보내준 페기를???
인워에서는 페기 언급도 없었으면서???
내내 캡틴의 다른 팀캡 멤버들은 향한 유대는 축소시키고 뜬금없이 페기 관뚜껑 열어서 급 그리워하는 거 진짜 뭔가 싶었다
과거로 간 캡아가 페기한테 뭐라고 설명했을지도 존나 생각해보면 말이 안됨
1. 입 다문다
-> 진짜 기만 아니냐 페기를 속이고 걍 이어지는건.......
2. 진실을 말한다
-> 사실 내가 미래에서 왔는데....너는 미래에 다른 남자 만나서 결혼하고 애도 낳고 잘 살지만....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 아이슬란드에 냉동돼있는 또다른 내가 있지만....그래도 나랑 결혼할래....?
-> ㅋㅋㅋㅋ페기라면 이 캡은 달래서 돌려보내고 냉동된 캡을 찾으러 갔겠지.......
진짜 스티브 로저스 캐릭터로도 너무 이해가 안되고 이 선택이.........
페기 카터도 스티브랑 헤어진 뒤에 자기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캐릭터인데
시빌워때 "여성 첩보원의 전설" "쉴드 설립자이자 전 국장" "캡틴 아메리카의 신념" 로 느껴진 페기 카터 캐릭터의 마무리를
"스티브 로저스가 마지막에 얻는 보상" "아메리칸 홈" "캡틴 아메리카의 여자"로 끝낸 것도 마음에 안들어.....
내가 스팁페기를 좋아했던건 얘네가 정말 절절하게 사랑했고 잘 통하는 연인이었지만
결국엔 이어지지 못했고 그걸 인정하고 애틋한 마음을 품은채 서로의 인생을 잘 살았고, 살아나가는 느낌 때문인데
진짜 억지로 이어준 느낌이라 내가 좋아했던 감정까지 싹 찬물 끼얹은....그런......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