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 근세 ㅋㅋㅋ
근세는 존재 자체가 스포라서 제목이 저렇게밖에 안 되넼ㅋㅋ큐ㅠㅠㅠㅠㅠㅠ
아무튼 다송이랑 근세에 대해서 생각하면 속상하고 섬뜩한 부분이 있음
모스 부호 보낸 거....다송이가 분명히 봤고, 해석해보려고 했잖아. 그런데 결국 비극이 일어난 게 너무 그렇더라
폭우 내리던 밤, 혹시 다송이가 모스 부호 해석해서 박사장이랑 연교 깨워서 뭔가 알리면 어떡하나 조마조마했던 거 나뿐만은 아닐거야ㅠㅠㅠ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잖아?ㅠㅠㅠㅠ
최하층민이 최상층부의 절규와 절박한 SOS는 적어도 어린아이(새로운 세대)에게는 닿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건 다 너무 멀고 먼 이야기라 결국은 언어는 조각조각나버리고 모스부호나 다름없는 모호하고 먼 언어로 느끼게 되어,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로 인식되어 실제로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뜻 아니었던 것 같아서 되게 섬뜩하고 그랬어...
뭔가가 최상층부에도 최하층의 목소리가 전달이 되기는 되는 거야
찬양이든, 경배든, 피맺힌 절규든....
하지만 그건 모스부호처럼 모호해. 이미 다 분절되어 있지...
해독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알 수 없고
그걸 글자로 해독한 뒤에는 그 텍스트에 대해 어떻게 해석을 하고 행동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프로세스가 또 요구되지
모스부호가 와도, 어른들은 그걸 그냥 센서가 고장났다고 인식하거나 별 생각이 없지
모스부호라고 인식하는 것 자체부터가 불가능하다는 것
그걸 굳이 해독해보는 건 가장 어린아이인 다송이야
아직 어린아이에게는 닿을 수가 있는 거지. 아직 호기심이 있으니까...아이라서...
하지만 아이에게 겨우 전달되는 절박한 SOS도, 전달만 되는 거라면 그렇게 큰 비극으로 이어지는 거잖아...
최상층에서도 보고, 듣고, 해독하고, 해석하고, 그 다음 뭔가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암시 같이 느껴졌어
다송이랑 근세...
생각해보면 다송이 같은 상층부의 어린 아이가, 최하층민과 직접 마주친다는 것 자체가 거의 없을 것도 사실이잖아?
하지만 근세는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이지
다송이는 본래는 존재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존재(근세)와 마주쳤고, 기절했고, 앓았고, 그림으로 그렸지
충격적인 첫 조우와 존재 인식을 그렇게 표현한 거겠지..
그런데 어른들은 그걸 '귀신'사건이라고 말하지
그냥 그건 귀신인 거야
실존하는 게 아니라...
박사장? 박사장은 애들은 다 그렇게 크는 거라든지, 귀신 나오면 사업 잘 된다고 되려 좋아하고
연교는 몹시 걱정하면서도, 다송이를 그렇게 놀래킨 '귀신'그림을 다송이가 언제나 볼 수 있는 벽에 떡하니 걸어놓지. 물론 그 그림은 다송이가 직접 그린 거지만 말이야..
다송이의 '귀신사건'을 박사장과 연교가 진지하게 들어줬더라면 적어도 그 집에서라도 그런 극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
근세를 그린 그림이 떡하니 집 한복판에 걸려있는 것 자체가 이미 1차 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였다고 생각해
결국 모스부호를 캐치해서 해독, 해석, 액션을 취하는 것까지 모두 할 수 있고 그럴 의무가 있는 건 어른이야
다송이가 모스부호를 받아적던 폭우의 밤에, 어른들은 소파에서 바로 옆에 기택네를 두고 자신들의 욕구에만 충실하다가 잠들어버린 뒤였지
아이가 볼 수도 있는 바로 그 곳에서....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않고 정신없이 몰두하다가 잠들어버렸어
그렇게되면 모두가 그 끔찍한 파티에서처럼 놀라게 될 것이고 누군가는 죽고 죽일 것이고 누군가는 죽어가는 사람을 업고 영문도 모른 채 달려야 할 것이고 어린아이는 피칠갑한 귀신과 만나게 되겠지....
다송이와 근세를 통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런 부분 같아...
그게 되게 섬뜩하게 다가왔어. 슬펐고..
최하층의 찬미도 숭배도 인사도 절규도 그들의 귀와 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며 그 사이 모든 건 와해되고 분절되어 버리며 결국 그걸 피드백도 돌아오기 힘들다는 거..
+)사족을 달자면 물론 이 영화는 최상층부에 대해 교훈을 주고자 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해
비극을 막을 수 있었던 열쇠는 연교네에만 있는 게 아니라 기우네에도 있었어
한번만 있었던 게 아니라 모두에게 몇번의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해
그걸 다 놓쳐버린 결과가 그 파티인 거고....
나톨은 그냥 그 중 최상층부의 아이와 최하층부의 남자 사이에 오간 모스부호의 의미에 대해서 혼자 생각해본 것 뿐이야!
영화가 말하는 건 최상층부 너희 각성해라! 가 아니라 모든 신호와 모든 기회를 모든 계층, 모든 입장의 사람들이 다 놓쳐버린다면 벌어질 수 있는 사태에 대한 것? 그것 자체라고 생각함
그리고 박사장네가 과연 최상층부냐 최상층부는 재벌 아니냐...이런 생각 들 수도 있을텐데 상징적으로 그렇게 생각해봤다는 뜻이야 ㅎㅎ
사실 그럼 근세는 과연 최하층이냐 하는 질문도 가능하니까. 그보다 더 바닥도 있잖아...얼마든지...
그러니까 그냥 최상층과 최하층이라는 건 상징적인 의미로다가 그렇게 생각해봤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