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여자애가 나오는 영화였다!
'전투에 이골이 난 중년아재와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는 매력을 줄줄 흘리고 다니는 소녀의 로맨스'라는 점에서
레옹이 떠올랐음...
+참고로 이 영화는
파시스트가 될 바에 돼지가 되겠어, 라며 인간에서 돼지로 변신한(!) 주인공이 나옴.
한때 전쟁영웅이었지만, 더 이상 정부 명령하에 살상을 목적으로 비행기 타기를 거부하고
한량처럼 홀로 비행기를 타고 댕김.
하지만 이 글은 돼지의 고상하고 낭만적인 고뇌에 감동받아서 쓴 글은 아님.
종종 이 영화가 여캐 사용이 좋다고 칭찬받던데 도저히 공감이 안돼서,
다시 말해 영화 까고 싶어서 쓴 글임!
17살 피오는 당찬 대사와 함께 등장하며
나 꽤나 독립적이고 만만찮은 여자요, 평범한 여자아니니께 무시하지마쇼잉 늬앙스를 풀풀 풍긴다.
그날 밤을 새가며 설계도 제작. 얘기를 해보니 여느 프로들 못지 않게 비행기 지식도 해박해서
포르코는 자신의 비행기 수리를 맡기기로 한다.
단, 조건부로!
밤은 새지 않기로 약속한다. 수면 방해는 작업 능률에 좋지 않다. 그리고
미용에도 해롭다!
이런 크게 중요치 않아 보이는, 그러나 피오의 여성성을 강조하는 대사들은
영화내내, 마치 각설이처럼 죽지도 않고 잊을만하면 끈질기게 계속 등장함.
성실하고(결국 밤새네...)
귀염성있고
정비사로서 비행기 전투에 자진해서 따라나설 정도로 배짱도 두둑함
처음에 포르코는 같이 가게 해달라는 부탁을 듣자마자 펄쩍 뛰며 거절한다
하지만 피오의 논리가 설득적이기도 하고(정부가 공장 사람들을 문책할경우에 대비한 변명거리)
큭, 무엇보다 저 반짝반짝한 눈빛.....!
결국 위험천만한 비행기 전투에 피오를 데려가게 된다.
'대신 우측 기관총을 빼!'
'왜요?'
아 네....
아리가또요~!!
천진난만 털털한 톰보이 피오의 매력 발산~~~
그렇게 피오의 보기보다 큰 엉덩이를 조심해가며
공군을 피해 포르코의 아지트에서 도착하자마자
잠복해있던 공적(=비행기 타고다니는 해적)들이 둘을 기습함.
공적들에게 현상금사냥꾼 포르코는 가문의 웬수와 다름없었음.
포르코 삼겹살되기 3초전
피오 극대노
무서운 공적들 상대로 당차게 훈계 시작!
실상은 남자들의 자존심을 살살 살려주는 예쁜 말들 퍼레이드.
살려고 사탕발림 말하는 거야 누군들 못하겠냐만
저 칭찬의 포인트는 '공적들이 첫눈에 저렇게 예쁜데 정비사라규~?놀랄 정도로 귀여운 소녀가 화자'라는 점임.
(우리가 그랬나...? 웅성웅성)
그런가보다.....! 수긍
공적들은 정체성을 잃었읍니다.
어느새 포르코는 피오에게 밀려 찬밥신세가 되서는
저거 물건일세,하고 중얼거림
공적들이 기부니가 좋아져서 헬렐레해진 얼굴로 퇴장함
둘만 남고 위험하게 왜 나섰냐 혼날뻔 하지만
그제서야 오들오들떨면서 무서웠어요...!
왈가닥 톰보이에서 밤속살처럼 연약한 소녀로 변신
이야 입체적이다! (반어법)
그러더니 갑자기 수영하겠다며 훌렁훌렁
속옷 차림으로 바다에 뛰어들어가는 천진난만함(우웩)
지브리는 저 하얀빵떡팬티 되게 좋아하는지,
여캐 치마 펄럭거리는 씬마다 꼭 저 찐빵같은 속옷이랑 하얀 허벅지를 그려넣더라.
어린이 속옷이라 섹슈얼한 늬앙스가 없어 안전하다고 생각했는지 몰라도
난 저 어린 소녀의 무방비함과 중년 아재의 로맨스 조합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했음.
그날 밤중에 자다말고 갑자기 벌쩍 일어나
(도랏....?)
'내가 아저씨한테 키스하면 돼지에서 사람으로 돌아오지 않을까요?'
피오는 어린아이 얼굴을 하고 유혹적인 대사를 던짐.
물론 얘한테 성적인 의도는 없음. 공주와 개구리같은 동화를 떠올렸을 뿐.
여기서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건 그 사람한테 음란마귀가 껴서임! 이 순수한 아이에게 불순함을 느끼다니!
라고 제작자는 말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저걸 그린 제작자부터가 문제인 것 같음.
그리고 이건 위에서 말한 지브리의 빵떡팬티 노출씬을 볼 때마다 꾸준히 했던 생각임(키키, 포뇨, 토토로...)
(어른 말 잘듣는 편)
마지막에 한번 더 확인사살.
참고로 피오의 아빠와 포르코는 전쟁에서 같은 부대 소속이었음.
지 친구 딸이랑 썸탄거...
끝에가서 거절은 했지만 뭐이런 ㅋㅋㅋㅋ
17살짜리가 왜 중년돼지랑 ㅋㅋㅋㅋㅋㅋ
마지막 비행기 시합에서
피오는 우승 트로피를 자처한다.(옆에 자루는 돈다발)
우승한 포르코에게 안겨옴
말괄량이에 당찬 소녀 정비사 피오는
내내 주인공을 우러러보고 존경하는 멘트를 던지고
사랑에 빠지더니
끝에가서는 악당으로부터 구출까지 받는
제작진의 로망이 담뿍 담긴 그런 뻔한 히로인이었음.
아재 정신차리셈
저 안경 거슬려....ㅋㅋㅋㅋㅋ
캡쳐는 넷/플에서 했음
이건 스파게티 먹는게 귀여워서 캡쳐
저팔계같음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