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진짜 박사장네 정도 금수저인 집이랑 알고지내거든...

근데 영화랑 내가 그 집안 사람들이랑 어울리면서 느꼈던 찝찝함이 존똑임.

겉으로 보기에는 선하고 남에게 잘 베풀고 사회에 공헌을 하는 분들이거든? 솔직히 호란 말이야.

그런데 가끔 어?싶은 부분들이 있는데ㅋㅋㅋ그게 바로 무의식적으로 다른사람들을 당연히 자기 아래라고 여기는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거더라...



인맥 이용해서 아들 군대 좋은데 보내거나 취업비리한 것 등등은 솔직히 떳떳하지 않고 숨겨야하는 일이잖아. 그런데 아무렇지 않게 본인들끼리 대화하면서 대놓고 말하더라. 내용도 충격이었고 기분나쁜 찜찜함을 느꼈는데 거기서 뭐 찬물 끼얹을 수도 없고 해서 넘겼거든?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한남들이 술집에서 술집여자들 분명히 옆에 있는데도 투명인간취급하고 비밀이야기하는 것처럼...그 사람들도 일반 지인은 지들한테 아랫사람이니까 아웃어브안중인 거였음......기생충에서 박사장이 마지막에 기정이 죽어가는데도 아랫사람이라 아웃어브안중이었던 것과 겹쳐보이더라.


그리고 굉장히 좋은 사람들이지만 막상 주변사람들이 선을 넘으면 네가 뭔데?라면서 감히 아랫사람이 기어올랐다는 것에 화내는 것도 그랬고, 그 집 애도 말할 때 가끔 감히라는 말을 쓰는 것도 그렇고...봉준호가 진짜 윗계급 사람들 특유의...아랫사람이 선 넘을락말락한 지점에서 바닥보여주는 그 순간의 시선을 잘 포착한 것 같음. 기생충보면서 느낀 찝찝함을 그 사람들 만나면 늘 느끼거든ㅋㅋㅋㅋㅋ고용인과 피고용인이라는 기생충 스토리 상 못 넣었겠지만 여기에다 '나는 일반인 대 일반인으로 만났다고 여겨서 넘지 말아야할 선도 느슨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저 쪽은 나에게 아랫사람이 넘지 말아야할 선을 요구하고 있는 순간'의 신뢰와장창을 넣었으면 진짜 리얼리티 100%임ㅋㅋㅋㅋㅋㅋㅋ


하다못해 호의를 베푸는 것도 시혜적으로 호의를 베풀어서 이상하다싶었던 지점이 있었거든? 요즘같은 저출산시대에 애를 낳았다고 직원에게 보너스를 준다던가. 물론 1차원적으로 보면 감사하고 좋은 일은 맞는데 이게 그 때 뉘앙스가 그런게 아니었음. 본인은 좋은 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그 기저에 높은 사람인 내가 아랫사람이 장한 일 하면 상을 줘야지~하는 시혜적인게 크게 드러나는 뉘앙스더라고. 주변 사람들 표정이 다같이 좀 떨떠름했을 정도로. 인간 대 인간으로 호의를 베푸는게 아니라 아랫사람이 좋은 일 했으니 윗사람이 머리 쓰다듬어주는 느낌인 불쾌함이 있는데ㅋㅋㅋㅋ봉준호감독이 저렇게 객관적으로 보면 부자는 악의없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읭스럽고 불쾌한 순간을 기생충에 잘 넣어놨음ㅋㅋㅋㅋㅋㅋㅋㅋ간접경험이 아니라 직접경험 수준임ㅋㅋㅋㅋ




그 사람들이 악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그런데 그 사람들은 본인들의 쎄한 점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살아가겠지. 악인도 희망도 없는 기생충의 전체적인 시선이 현실의 내가 생각하는 시선과 똑같아서 그것마저 씁쓸하고 생각이 많아진다.






  • tory_1 2020.02.03 03:06

    맞아 ㅋㅋ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진짜 나이스한데 그 말을 잘 들으면 묘하게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게 느껴지고, 뒤에서 하는 말들 들으면 진짜 박사장네처럼 자신과 다른 계층의 불결함 같은 걸 가장 견디지 못해 하는? 느낌이 있는데 그걸 진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 그러니 박사장과 같은 생각이 아닌 사람들이 보면 그 박사장의 행동에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나빠지는... 그걸 진짜 잘 살렸어 ㅋㅋㅋㅋ 대단하다고 생각해. 내가 생각하는 신뢰와 선과.. 박사장 같은 부류가 생각하는 선과 신뢰의 영역은 진짜 다르다는 거.. 웃고 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거.

  • tory_2 2020.02.03 03:11
    나는 악간 해석이 다른데
    박사장이 기정이를 일부러 무시한건 아니지않아? 금쪽같은 막내아들이 숨넘어갈판인데 거기서 기정이 챙길 정신이 있는게 더 이상하지...그리고 초반에 다송이 경기일으키고 10분인가 20분 지나면 위험하다 그런 대사 있었던것같은데
    박사장이 역전의 용사도 아니고 일반인이면 그런 상황에서 정신없이 움직일수밖에 없을듯
    냄새난다고 코막은것도, 작중에서 박사장은 한번도 그런 표현을 겉으로 한 적이 없는데 파티 장면에서는 멘탈 나갔으니 체면치레 생각못하고 본능적으로 반응한거고

    그리고 수행기사 포함 사용인들은 원래 고용인의 사생활에 대해 말하면 안됨 알아도 모른척하는게 기본이야
    오랫동안 일하면 가족처럼 지내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사생활(사모님을 사랑하시나요?)에 대해 질문하는건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고용인의 사적인 부분을 떠벌릴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리기때문에 사용인들은 입이 무거운게 첫째 덕목이야
    기택이 그걸 몰랐던건 수행기사로서 기본 교육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고...

    박사장네가 시혜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건 공감하는데 저 장면들에서 박사장의 의도는 딱히 그런 건 아니었던것같음
    첫번째는 사장으로서의 체면치레를 잊고 본능적으로 행동한거고, 두번째는 본인이 갖고있는 당연한 상식이랑 너무 다른 행동을 하는 기택이 무례하다고 여기는거지.
    아랫사람이 감히~ 이런 느낌보다는, 초짜도 아니고 분명 기정이 큰아버지 수행기사였다고 소개받았는데 왜 이런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지? 라고 언짢아하는 느낌
  • tory_4 2020.02.03 06:1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6/25 00:32:22)
  • tory_5 2020.02.03 06:22
    아무리 자기 자식이 먼저라지만 기절한 자식과 칼 맞은 자식 선생이 있고 칼 맞은게 다른 이유도 아니고 자기가 시킨 일 하다가인데 안중에도 없는게 인간으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할 건 아닌 것 같아...
    내가 사장이 추가근무 시켜서 주말에 회사 나와서 일하고 있는데 거기에 괴한 난입해서 내가 칼 맞고 같이 나와 있던 사장 아들이 그거 보고 기절했는데 사장이 아들만 데리고 튀었다고 생각하면 그게 당연하단 소리 들으면 너무 속상할 것 같은데 ㅜㅜ
  • tory_4 2020.02.03 06:4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6/25 00:32:25)
  • tory_5 2020.02.03 06:47
    @4 난 만약 칼 맞은게 기정이가 아니라 박사장 중요 거래처 사장님이라도 똑같이 행동했을까 생각하면 아닐 것 같더라고...
  • tory_4 2020.02.03 06:5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6/25 00:32:43)
  • tory_5 2020.02.03 06:59
    @4 난 그런 상황이면 최소한 기택이한테 그 사람도 데려오라고 했을 것 같더라고
    영화 안에서 박사장과 동등한 위치의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는 안 나오지만 박사장 정도 성공한 사업가라면 인맥 관리 어떻게 했을지가 예측 가능한데 그렇게 행동했다가 자기 사업 어떻게 될지 빤히 알면서 방치했을 것 같지는 않아
    차키 찾으러 시체 뒤집으면서 만지기 찝찝해하고 코 막을 정신도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 tory_4 2020.02.03 07:1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6/25 00:32:48)
  • tory_3 2020.02.03 03:23
    찐톨 표현 진짜 잘한다ㅋㅋㅋㅋㅋ그리고 박사장이 원래 기택 쉬는 날인 다송이 생일잔치날 갑자기 불러서 인디언 분장 시키잖아 본업무도 아닌데ㅋㅋ따지고 보면 그것도 선 넘은건데 내가 돈 주는 사람이니까 이해해라 이런 식이고 기택이 선 넘으니까 기분 나쁜 티내는게...어이없었음
  • tory_6 2020.02.03 10:00

    기생충 보고 놀란 게 각 계층을 너무 잘 표헌한 거 ㅋㅋㅋ 진짜 개현실적이고 솔직하게 그려서 소름 돋았음

  • tory_7 2020.02.03 11:17
    ㅇㅇ 디테일은 나무랄데가 없어 다 실제하는 누군가를(심지어 자기자신까지도) 떠올리게 함
  • tory_8 2020.02.03 11:38
    완전 공감..
  • tory_9 2020.02.03 19:21
    와 내가 기생충 보면서 느꼈던 지점이 원톨글에 다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박사장네 만큼 잘사는 부자랑 사회적인연으로 만나 친해졌는데 이 사람들 정말 좋고 호감들이지만 가끔 쎄한 느낌들때가 있는데 원톨이 말한 부분들이야......이걸 짚어내서 뭐라고 하기도 뭣하고......그냥 그렇게 넘어가게 되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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