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릴 때 팀버튼의 배트맨을 보고 배트맨에 빠져 코 묻은 돈으로 n차 찍고 히어로 영화 매니아가 되었다. 최애가 배트맨이었지만 제일 히트한 놀란의 배트맨은 뭔가 그냥 그랬고(심지어 배트맨과 로빈도 2차 찍었는데!) 뚱냥이로 까이던 스나이더의 배트맨을 더 재밌게 잘 봤던 토리인데 이번에 더 배트맨은 원없이 n차 찍었어.

 

원작에 가장 가까운 느낌의 배트맨이고 르네상스 그림 같은 어스름한 고담시와 배트 슈트, 배트 카 등 장비들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3시간 러닝타임의 장벽만 아니라면 몇 번 더 봤을 텐데ㅎ 암튼 2D, 4D, 아맥, 돌비, 스크린X까지 온갖 관을 다 섭렵하면서 열심히 보고 같이 토리들이랑 이야기해보고 싶어서 후기 쓰려고 왔어. 이것저것 수다 떨 듯이 쓰면 길어질 텐데 이해해줘.


<더 배트맨>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른 체 그저 도시를 포기할 수 없어 자신을 밀어붙이고 있는, 자경단 활동을 시작한지 2년 차 배트맨이 주인공이야. 이제까지 배트맨들이 자신의 초능력(ㅋㅋ)인 부자 스웩을 제대로 보여주던 어른 남자였다면 얘는 자기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초짜임. 주인공이 가면을 쓰고 나오는 게 영화의 8할은 되는 것 같고 액션신이 있지만 그냥 히어로 영화가 아니라 영화내내 비 오는 밤이 배경인 느와르 탐정물로 이 초짜 배트맨은 일단 의학지식도 있고 차나 슈트를 스스로 만들 정도의 엔지니어기도 하고 탐정답게 관찰력과 추리능력도 좋지만 나는 복수다!! 라고 자기소개하고 다니면서 퍽퍽 소리가 나게 양아치들 패고 마피아 넘버투 만나겠다고 본거지 문 두들기고 들어가서 싸움판 벌리고 대답 안 한다고 정신병원 면회실 창을 부수려 드는 성질 급한 무대뽀인데, 와중에 어지간히 성실한지 2년만에 배트 시그널만 떠도 온갖 잡범들은 겁을 먹을 정도로 열심히 자경단 활동을 한 것 같아.

 

코믹스 중 이어원(영화의 일지 표지에는 YEAR 2라고 써 있음)을 보면 할로윈에 처음 입고 나온 그 항공잠바 차림으로 처음 자경단 활동을 이스트엔드에서 시작하지. 영화에서는 카울(머리핼멧)과 망토를 넣은 것으로 추정되는 쌕에 야무지게 물병까지 꽂혀 있어서 웃겼다. 그치. 밤새 일하는데 물 마셔가면서 해야지….

 

리들러가 전통적인 녹색 쫄쫄이를 입지 않은 것이 정말 신의 한수라고 생각되는데 리들러가 정상적인(…) 테러리스트 같은 복장을 한 덕에 배트맨은 고담에서 더욱 이질적인 존재로 보여. (물론 옆 도시에는 빨간 망토를 두른 외계인이 날아다니고 있지만) 마피아도 경찰도 빌런도 그냥 보통 도시의 악당과 경찰인데 뜬금 박쥐 모양의 마스크에 까만 망토까지 두른 애가 밤바다 사람을 패고 돌아다닌다? 제정신으로 보이진 않지. 마르티네스 경관의 갓 뎀 프릭 정도는 오히려 우호적인 표현으로 생각될 정도. 마피아인 펭귄이 정신나간 싸이코 취급이고 시장후보는 가면 쓴 자경단을 살인, 마약과 동급의 문제로 거론해. 문제의 박쥐 슈트는 악당들에게 좀 더 공포(Fear)감을 주기 위해 만들게 되는데 코믹스를 보면 미신을 많이 믿는 악당들은 배트맨을 초자연적 존재로 보고 무서워하기도 해. 아무리 도망쳐도 날아서? 쫓아오고 총을 쏘면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서 인간이 아니라며 무서워 함. 나라도 깜깜한 밤에 저런 사람이랑 마주치면 개무서울 듯. 기차역에서 도움 받은 사람이 괜히 나 때리지 마세요 하고 고담스퀘어에서 벨라 레알이 괜히 도와주려는 손을 안 잡았던 게 아니지. 현실에 있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봐도 정상적이지도 않고 사람이든 사람이 아니든 그냥 무서움. 같이 놀아주는 고든이 이상한 거ㅇㅇ

 

영화 초반, 이런 공포를 제대로 구사하고 있는 배트맨은 불살원칙을 가지고 있다는 것 외엔 연쇄살인범인 리들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여. 편집광 적인 덧칠로 엉망인 필체에 대비해 유려한 필체지만 둘 다 일기를 쓰고 있고 (물론 하나는 난 모르겠다고 하나는 나는 확신한다라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중요한 부분에 밑줄 쳐서 강조하는 것까지 비슷함둘 다 몰래 남의 집을 훔쳐보고 악당들은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해. 예를 들어 경찰청장이 죽었을 때 배트맨이 그가 나쁜 짓을 했다고 말하자 고든이 그래서 죽어도 마땅하다는 거냐?’고 묻는데 그는 선을 넘었다(Cross line)고 대답하지.

 

선을 넘는다는 표현은 너는 누구냐?’ 라는 말과 더불어 영화 내내 여러 번 나오는데 이게 더 배트맨의 주제라고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마피아도 경찰도 경시하는 미묘한 경계선 위에 있는 배트맨이 되어 고담을 포기할 수 없어 자경단 활동을 하고 브루스 웨인은 공적으로 사적으로도 자신이 누구인지 확신치 못하고 있고 영화는 그런 그가 변화해 가는 것을 보여줘.

 

자신이 팽개친 웨인 재단에서 악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추앙하던 아버지도 허물이 있음을 알게 되고, 두려움이 없다고 생각했던 자신에게 아직 죽음보다 더 공포를 느낄 만큼 아끼는 사람이 남아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자신의 뜻과 다르게 그의 폭력을 숭배하는 머저리 같은 인셀들이 있으며 공포와 복수가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도시를 변화시킨다는 것도 알게 되지. 그리고 매번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어 행동을 바꾸거나 문제를 해결해.

 

내가 이번 배트맨이 좋았던 점 중 하나가 이 지점인데 이번 배트맨은 배트맨 답게 대담하고 무력과 지력이 다 좋지만 행동만이 아니라 생각을 바꾸는 것도 망설임 없이 유연하고 솔직해서 좋았어. 알프레드나 셀리나에게 바로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2년간의 컨셉이었던 복수를 짭리들러가 흉내내서 충격 먹었을 상황에서 사람들 위험해지니 바로 몸 날려 전선 자르고, 완전히 어둠에 잠긴 고담 스퀘어에서 조명탄 켜서 사람들 구하고. 고민하기보단 바로 행동하고 정면으로 부딪쳐서 좋았어. 전선을 배트랑으로 끊어내는 것이 복수이자 그림자인 배트맨을 끊어내는 장면이라는 해석도 있더라. 무대뽀지만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아버지의 죄'로 멘탈이 파사삭해진 와중에도 아버지를 죽였을 가능성이 높은 팔코네를 위해 몸으로 총알을 막는 것에 망설임이 없었다는 것이지. 기본적으로 정의롭고 고결한 성품이랄까.

 

영화 시작하자마자 나는 shadow이며 vengeance라고 말하며 양아치들 무자비하게 패고 사람들이 두려워하거나 꼴통이라고 저어하고 밤과 함께 사라지던 배트맨은 영화상 처음으로 제대로 빛나는 햇빛 속에서 시민들을 구하고 상처와 흉터를 이겨낼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서게 되지. 여린 새벽 빛 속에서 어린 소녀를 안아 옮기는 진흙투성이의 배트맨을 시민들이 주목하는 장면은 상징적이면서도 깔끔하게 배트맨의 생각과 위치의 변화를 보여줘서 인상적이었어.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긴 했지만 표면적으로 연쇄살인범이 남긴 단서를 형사와 함께 추적하면서 액션도 보여주고 동시에 내면적으로 브루스 웨인과 배트맨의 인간관계와 정체성, 목표를 모두 정리한 시리즈 1편으로는 제대로 만든 수작이라고 생각해.


다른 배트맨 시리즈와는 달리 빌런보다 배트맨 자체에 집중한 영화여서 좋았고 빌런이 자신이 고통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피해의식 강한 인셀에 자기 존재 알리겠다고 사람 죽이는 사이코패스에다 감독이 조커처럼 이입하는 인셀남들 붙을 까 봐 빌런 디자인에 신경 썼다더니 제대로 찌질함. 동영상에서 우린 이제 외롭지 않아, 오케이? 이러는데 가소로워서 진짜. 마피아가 코앞에서 자동소총을 쏴도 상처 하나 안나던 배트맨 슈트가 그놈들이 쏘는 라이플에는 푹푹 패이던데 그런 고성능 라이플을 살 수 있는 놈들이 뭐가 그리 고통스러워 지들 맘대로 사람을 죽이고 고통 주겠다는 건지. 처음엔 둘은 비슷한 듯하지만 마지막엔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줬지. 리들러 부분은 너무 찌질하고 너무 현실적인 위협을 제대로 보여줬어. 아래 트윗 의견에 동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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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배트맨이 기존 배트맨보다 등장인물과 관계성이 더 긴밀한 것도 좋았어. 고든은 역시 초창기로 아직 청장은 아니지만 경찰 중 유일한 동료인데 너만 믿는다는 말도 해주고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펭귄이 연습했냐고 물어볼 정도로(ㅋㅋ) 합이 좋고 알프레드는 다른 설정에서는 브루스 웨인을 주인님(마스터 웨인)이라고 부르고 친척도 있는데, 더 배트맨에서는 브루스라고 이름을 부르고 단 둘 밖에 없는 유사부자 관계로 서로 의지하는 면이 더 절절해서 만약 브루스 웨인이 잘못되면 알프레드가 다 죽이고 다닐 것 같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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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나 카일은 공식에서 인정하는 오피셜 커플인데 이제까지 캣우먼 중 배트맨이랑 케미가 제일 좋아. 팀버튼의 배트맨에서는 커플이라기 보단 누가 더 정병 똘아이인가 경쟁하는 관계로 보였고 놀란의 배트맨에서는 결국 맺어지긴 하는데 왜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지 이해가 안가는 커플이어서 이게 최선입니까? 했는데 이번엔 둘이 말없이 가까이만 붙어도 텐션이 높아지더라. 셀리나가 바로 전날 어머니가 목 졸려 죽었다고 말한 장소에서 팔코네가 목을 조르는 녹음을 들으면서 서로 눈 마주치면서 생각을 공유하는 부분, 고담스퀘어에서 아드레날린 맞고 셀리나 구한 다음 제정신 차리고 셀리나부터 찾는 거, 마지막에 헤어질 때 몸조심하라고 셀리나 부르는 목소리가 배트맨의 목소리가 아니고 브루스의 목소리라는 거 등등.

 

영화에서 둘은 상호구원 관계야. 놀란의 배트맨에서는 브루스가 처음엔 다른 남자와 약혼한 소꿉친구를 좋아하다가 그녀가 죽어 칩거 생활을 한다더니 탈리아(이름부터 이미 라즈 알굴 딸)라는 여자랑 만난지 두 번 만에 잤잤을 하네? 게다가 캣우먼은 배트맨을 구하기도 하지만 애초에 죽을 함정에 빠뜨리기도 해서 많이 아쉬웠는데 더 배트맨에서는 배트맨이 셀리나를 목숨을 구하며 그녀의 고통을 이해하고 이제까지 너무 고통받았으니 더 이상 고통받지 말라고 말해주고, 셀리나 역시 배트맨의 목숨을 구해주면서 영화 초반부터 좀더 노력해야한다며 자신을 몰아붙이던 브루스에게 이제 됐다고, 끝났다고 말해줘서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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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기지만 갑옷 같은 옷을 입은 성인남자를 끌어올리는 거 보니 셀리나 파워가 꽤 있는 듯. 발차기 한방에 남자들 나가 떨어지던 게 이해가 되고요ㅋㅋㅋ 남자 셋이 낑낑 매는 잔해를 혼자 쓱쓱 치우는 거보면 브루스도 보통 인간보다 훨씬 강한 힘을 가진 것 같고. 헤어질 때도 마지막까지 눈을 못 떼고 미련 철철 넘치던데 다음편에서는 어떤 관계로 나올지 기대되. 제발 공식 커플 답게 갑시다.

 

배트맨 자체는 패틴슨의 하관이 다 했달까 너무 배트맨이었어. 옆으로 볼 때 마스크를 뚫고 나오는 속눈썹 미쳤냐고! 갑옷+군복 같은 슈트도 잘 어울렸고 벌크업도 자연스러웠고 연기도 되는 배우라 얼굴 반이 가려져도 이제까지 배트맨 중 가장 감성적이고 예민하고 대담한 젊은 배트맨을 잘 연기했다고 생각해. 고담시의 왕자라는 컨셉에 잘 어울리더라. 첫 기차역 신에서 쓰러진 양아치 두목 마지막에 두 대 더 때린다거나 카체이싱 장면에서 슬쩍 미소를 띠우는 모습 등은 패틴슨의 애드립이라고.

 

리들러가 자기 정체 아는 줄 알고 아캄에서 브루~~스 웨인~” 할 때 동공지진 하면서 서있는 거 귀여웠어…. 초보답게 고층에서 높이에 허걱하다가 이 악물고 장비 갖추고 날다람쥐 포즈로 뛰어내리는 것도 귀여웠고 배트맨 시점으로 잡은 화면이 속도감 장난 아니었는데 착륙이랄지 추락이랄지 암튼 내릴 때 목 안 부러진 게 다행. 그렇게 절룩절룩 가서 배트카 몰고 오자나ㅋㅋㅋ 공장 옆에 몰래 세운 거 보면 무음주행도 가능한 것 같은데 애프터 버너 켜는 소리랑 엔진 가열할 때 소리 간지 쩔어서 일부러 그걸로 펭귄 겁주는 거 너무 이해되고요, 차 엔진소리 우웅하고 울릴 때 돌비에서 들으면 의자와 바닥이 소리에 진동해서 끝내줌. 배트맨의 별칭인 Dark KnightCaped Crusader에 어울리게 걸을 때마다 갑옷 입은 중장기갑병처럼 철컥거리는 소리내면서 걷는 것도 좋았고 배트맨이 고개 기울이거나 움직이면 가죽끼리 스치는 끼익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도 잘 잡아줘서 영화 보면서 그 소리 들릴 때 마다 변태 미소 지음.

 

시리즈 2편이 더 남아있고 이제까지 안 나오던 아캄 가문, 블러드헤이븐 등이 언급되었고, 부르스 웨인으로서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 같아서 다음 편도 기대하고 있어. 일단 빌런은 펭귄, 조커는 확정이고 캣우먼, 루시우스가 다음편에 나올지 모르겠음. 올빼미 법정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해서 왕기대중이야.

 

관에서 거의 내려가긴 했는데 용산CGV에는 한두관 계속 걸려있고 특히 코엑스 메가박스 돌비에 한두번 정도 계속 걸리고 있으니까 극장에서 보면 좋을 것 같고 418일부터 네이버 시리즈온에 나온다고. 더 배트맨에 대해 같이 이야기할 톨들 댓글 달아줘. 같이 이야기하자.

 

tmi

1.     리들러 테마는 아베 마리아를 단조로 바꾼 것이고 배트맨 테마는 너바나의 “Something In The Way”가 주제인데 싸우기 전 배트맨의 심장박동이나 분노를 나타낸다고.

2.     OST 중 종소리가 3번 나오는데 처음 브루스가 배트맨으로 분장하는 신, 팔코네가 죽고 깜빡이는 가로등 밑에서 리들러의 암호를 알아차리는 신, 마지막으로 고담스퀘어에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전선에 매달려 끊어내는 신이라고. 공통적으로 빛으로 끌어내는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해.

3.     마지막에 배트맨에게 나는 복수다라고 말하는 짭리들러는 시장 장례식에서 브루스 웨인에게 시장 죽어도 싸다고 말했던 남자임.

4.     아이스버그 라운지 앞의 깜빡이는 가로등은 영화 처음부터 깜빡이는데 셀리나가 아니카가 찍힌 사진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신에서 깜빡이는 가로등, 호박파이 파는 레스토랑, 리들러가 사는 호텔이 모두 잡힘.

5.     팔코네와 대화 후 잠긴 부모님 방을 열고 들어가는 신이 있는데 왜 있는지 몰라서 러닝타임 긴데 이런 신은 자르지? 싶었는데 10살에 부모님을 잃고 부모를 대하는 마음이 그 나이에 멈춰져 있던 부르스가 어른으로서 처음 부모를 대하는 신이라고 하더라고.

6.     셀리나가 간다는 블러드헤이븐은 팔코네 가문이 지배하는 도시로 1대 로빈인 딕 그레이슨이 나이트윙으로 활동하는 도시기도 해. 영화에서는 딕 그레이슨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나오고 시장 아들이 입은 옷이 레드 후드라서 로빈 떡밥이 있긴 한데로빈은 나오지 않는 걸로 합시다…..

7.    코믹스 중 허쉬(HUSH)라는게 있는데 영화에도 이 단어가 나오기도 하고, 이 코믹스에서 캣우먼 셀리나가 배트맨에게 먼저 키스하는 내용이 있음. 키스하고 난 다음 다른 일 하다말고 중간중간 셀리나가 나에게 키스했다고 곱씹는 배트맨이랑 영화의 배트맨이 겹쳐져서 잼있음. 한번 읽어봐.

8.    팔코네가 죽기 직전 배트맨의 정체를 알았을 거라는 추측들이 있어. 총 맞고 누워있을 때 내려다 보는 얼굴이 기억난다는 말을 했는데 구도가 똑같고 바로 직전 브루스와 대화를 했었기 때문에 아마도 알아보지 않았을까? 하는건데 팔코네 말대로 전부 무덤으로 가져가버려 알 수 없음...

9.    조커 삭제신이 떴는데 내용 보면 이미 배트맨이 조커를 아캄에 잡아 넣었고 조커가 리들러에게 말을 걸었을 때는 이미 리들러에 대해 사전 정보가 있는 상태였다는 걸 알 수 있어. 근데 왜 아캄은 방음이 제대로 안되는 거야? 서로 대화 못하게 해야지;;

      https://youtu.be/Vbqd2iPF7X8



  • tory_1 2022.04.11 10:31

    오오 이건 일단 따봉을 박아야....

    영화 안에서 이건 뭐지? 라고만 하고 넘어갔던 것들이 찐토리의 생각을 들으니 또 새롭게 느껴진다.

    배트맨으로써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 이라는 데에 동의. 그래서인지 다른 시리즈 들에 비하면 아직 완성된 히어로로서의 자세(?)에서 나오는 매력이 없어서 아쉬웠어. 그런 나름의 수많은 사건들이 있은 다음에 브루스 웨인과 배트맨 으로서의 자신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다니게 된 거겠지만, 미완성된 히어로 로써의 어설픔은 어쩔수 없는 것 같아. 

    DC에서 새 시즌으로 리부트 했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알겠어. 조커나 더 배트맨이나 캐릭터를 더 탄탄하게 빌드업해서 이야기를  꾸려야 겠다는 의도가 느껴져. 앞으로가 기대되네.

  • W 2022.04.11 10:56
    맞아 어딘지 무기들도 첨단이라기보다 수제에 어설픈 느낌. 2편에 웨인재단 일을 하면 루시우스를 만나려나 싶은데 다른건 몰라도 배트카는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대로 갔으면 좋겠어
  • tory_3 2022.04.11 13:28
    https://img.dmitory.com/img/202204/6mM/MKC/6mMMKCDnvGmm0KsGsQIo4G.jpg

    애샛기미 나는 배트맨은 처음 봐서 처음엔 낯설었는데(분노 조절 못해서 여기저기 막 패고 다니고ㅋㅋㅋㅋ 떡진 머리에 눈탱이는 시커멓게 해놓고 너바나 음악 듣고ㅋㅋㅋㅋ 알프레드한테는 울아빠도 아닌게! 하고 찡찡거리는데 등짝 때려주고 싶었음ㅋㅋㅋㅋ 정체 드러나는 걸 제일 무서워해서 누가 마스크에 손만 갖다대도 바로 으르렁... 리들러가 본명 부르니까(의도치않게 어그로ㅋㅋ) 동공지진 나서 어쩔 줄 모르는 등등) 어휴 이 뱃쪽아🤦‍♀️ 싶으면서도 재밌더라ㅋㅋㅋㅋ 브루스 웨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아예 다 집어던지고 배트맨에만 매달려 있는데 오히려 그게 본모습인 거니까 아직은 어설프고 실수도 하고 그래도 성장해가는 게 좋아
    속편이 나온다면 이젠 브루스 웨인으로 대외적인 이미지도 만들어갈텐데 돈지랄 할 모습이 기대되면서도 난봉꾼... 바람둥이 이미지 생길 거 조금 슬픔ㅠㅠ 모쏠느낌 나는 거 좋았는데ㅋㅋ 키스 두번이나 당하는데 리액션도 못하고 그냥 가만히 있는 거ㅋㅋㅋㅋ 아이구 너무 웃기고 귀여움ㅋㅋㅋㅋ 셀리나 다시 보고 싶기도 한데 그렇게 떠나고 끝인 것도 왠지 둘한테 잘 어울리는 결말같기도 하고... 둘이 마지막에 헤어질 때 방향이 셀리나는 떠나고(left) 배트맨은 선으로(right) 남는다 였나? 그 해석 보고 엉엉 울었음
    여튼 우리 뱃쪽이... 과일 좀 많이 먹고... 햇빛도 좀 보고(집안에서 눈부시다고 선글라스 낄 일이냐🤦‍♀️)... 사람들도 좀 만나고... 돈도 좀 쓰면서 살아라... 고담날다람쥐 화이팅
    아 그리고 박쥐 조심혀... 역병 걸릴라...
  • W 2022.04.11 14:29
    오토바이에 너바나 이건 찐... ㅋㅋㅋ

    기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그렇다치더라도 까칠한 마르티네스 경관도 브루스 웨인에겐 미소 지으면서 인사하고 클럽문지기 쌍둥이도 브루스에겐 독기가 없고 구멍뚫린 셔츠에 비 맞은 꼴로 가도 펭귄이 멋쟁이라고 불러주고... 고담시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젊은 웨인가의 상속자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2편에서는 어떨지 기대되. 고담시를 세운 웨인과 아캄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라 진짜 망국의 군주같은 느낌인데 기사같은 갑옷 입고 다니니 더 어울려. 브루스가 호감캐라 리들러가 브루스를 더 증오했는지도. 나중 가면 이제까지 살인이 브루스 죽이려는 빌드업 같은 느낌.

    와중에 차에서 내려서 기자들은 쳐다보지도 않으면서 키랑 팁이랑 주섬주섬 챙겨 고고하게 서있는거 웃김. 알프레드가 도련님 교육을 잘 시켰어.
  • tory_3 2022.04.11 15:14
    @W https://img.dmitory.com/img/202204/5BQ/nYt/5BQnYtszjWEkUcwW8SEGsa.gif

    우산 쓰는 건 왜 안 가르쳐줬어요 알프레드...




    https://img.dmitory.com/img/202204/1o3/UCR/1o3UCRRroEkSMMw0uQgImA.jpg

    영어라서ㅋ 조금씩 읽는 중인데 프리퀄 소설 보니까 브루스-리들러 관계성 더 재밌더라ㅋㅋ 리들러는 단지 부자라는 이유로 브루스가 겪을, 겪었을 고통은 싹 무시해버리고 미워했는데 어떻게보면(스포스포) 자기가 배트맨을 만든 거라서ㅋㅋㅋㅋㅋ(이왜진) 나중에 정체 알게되면 어떨지도 궁금해 부정하다가 정신붕괴 오려나ㅎㅎ
  • W 2022.04.11 19:53
    @3 나도 이 책 쟁여뒀는데 빨리 읽어야겠다. 컴백스토리 운운한 거 보면 리들러도 2편 나올 것 같아.

    브루스웨인이 탄 올드 클래식카(1963형 쉬보레 콜뱃 스트레이C2)도 머슬카(엔진파워 좋은 미국 스포츠카)라 배트모빌과 근본적으로 같은 거라 동일인물 암시하는 디테일이라고.

    https://img.dmitory.com/img/202204/3Kw/vJV/3KwvJVbDk4swUyQo0QWGuU.jpg
  • tory_4 2022.04.12 21:48
    단 둘 밖에 없는 유사부자 관계로 서로 의지하는 면이 더 절절해서 만약 브루스 웨인이 잘못되면 알프레드가 다 죽이고 다닐 것 같아ㅋㅋ

    ㅋㅋㅋㅋ 완전 공감 더 배트맨 속 알프레드 다른 시리즈에 비해 훨 젊고 튼튼해보이자나 브루스가 알프레드 다칠까봐 달려오는 장면에서 진정해;; 너보다 알프레드가 멘탈은 물론이고 힘도 더 셀 거 같은데 ^^;;; 이러면서 봤자나. 부르스한테 뭔 일 생기면 알프레드가 어떻게든 걔네 다 조질 거 같아......

    장례식 중간에 폭탄 터져서 기절했을 때 경찰들이 가면 벗기려고 하니까 브루스가 급정신차리고 크아앙 하면서 사납게 날뛰는 장면이 너무 좋았어. 이 장면이 나한테는 이 새롭고 아직 어린 배트맨 캐릭터의 정수를 보여주는 씬이었음. 또 보려고 예약해놓고 시간 놓쳐서 못 봤는디 🥲 ott 올라오면 좋겠다 집에서라도 다시 봐야지. 글 넘 재밌다 잘 읽었어!
  • W 2022.04.13 21:13

    4/18일에 전세계 스트리밍 동시 오픈이야!  지금 시리즈온에서 선예약 할인 이벤트 중. 

    그래도 4/17일까지 올라오는 극장이 있어서 마지막꺼 극장에서 보려구.


    알프레드가 폭탄 발견하자마자 표창처럼 던지는 거 보고 올 역시 스파이 출신~ 했자나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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