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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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순천에서 살았던 토리인데 2019년에 박찬욱 감독님이 와서 강연을 하고 가신 적 있었어

그때 당시 했던 메모를 하드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정리도 할 겸 남겨봐

2년 전 강연이라 지 잘 기억 안나고 최대한 메모 그대로 옮기지만 조금 왜곡이 있을 수도 있는 점 참고하고 가볍게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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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그 시작은?
  • 달은 해가 꾸는 꿈-모르셔도 되는 작품.여배우를 잘 캐스팅하면 될거 같아서 승인함 제작비가 1억원 좀 안되었다고 함 (적은 편)스토리도 당시 유행하던 홍콩영화 (감상적 결말, 범죄자 사망 등)상투적 소재 넣어야 하는 조건이 있었음. 안하는 것보단 낫겠다 싶어서 받아들임 이승철씨의 프로페셔널 정신으로 열심히 해주심 과정 자체는 즐거웠지만 망함 그 다음에 삼인조도 실패함. 비평이 좋으면 그래도 괜찮았겠지만 그런 쪽의 성과도 별로 없음. 연달아 두 편을 망하고 세 번째 기회를 얻기 힘들었는데 세번째 작품에서 대박이 남(공동경비구역 이야기) 너무 한심한 처지에서 큰 성공이 나와버려서 경력이 남들과 비교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함

  • JSA를 성공하게 하기 위해 했던 것들: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있고(결혼을 일찍 하셨다고 함)그래서 다른 감독들이 쉬면서 시나리오 쓰는 게 부러웠다고. 망한 작품의 공백기간 동안(7~8년)글도 쓰고 신작영화 소개 등의 평론 일을 했다고 함. 다만 원고료나 방송출연료가 상당히 싸서 먹고 살기 힘들었음. 횟수를 많이 하는 수밖에 없어서 최대한 많은 일을 함. 가난한 건 참아도 하고 싶은 것들을 못 하고 남이 만든 영화만 소개하며 먹고 사는게 힘들고 괴로웠다고 함. 한편 그 글쓴것들이 내 작품을 만들 때 보탬이 되기도 하겠지라는 생각도 하면서 참음.(하지만 전혀 도움 안 되었다고 함!!!)

  • 본인이 영화 공부 하던 시절에는 한국에서 고전영화 볼 기회가 거의 없었음. 지금은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고 넷플릭스도 있으니 (어둠의 경로도 있고 라고 본인이 농담하심) 영화 학도라면 마땅히 보고 기본 바탕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교과서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런걸 못 하는 풍토였음. 그래서 유학을 가는 수밖에 없다고 진지하게 공부하려는 사람들은 생각했다고 함. 영화를 교과서를 가지고 체계있게 배울 수 없었기 때문에 닥치는 대로 주한미군 방송까지 보고 그랬음. 프랑스 문화원에서 프랑스 영화 많이 틀어줘서 많이 보러다님. 좋은 영화를 보러다닐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어떻게든 보려고 했음. 하지만 체계가 없으니까 (예를 들어 히치콕 영화가 있으면 다 보아야 작품 세계가 잡히는데 드문드문 보니까 )뒤죽박죽의 영화 공부가 이루어짐. 영화의 역사나 사조 등과 무관한 공부를 하다 보니 이상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생각함.(영화 학자나 비평가들이 보기에-장르영화같으면서도 클리셰를 깨고 예술이라고 하기엔 폭력 등이 심하던 아닌 것들-)

  • Jsa는 본인이 봐도 약간 다른 종류의 영화로 보임(그동안 만들었던 것에 비해) 당시 프로덕션의 힘이 너무 세서 감독색이 별로 없고 대중적인 쉬운영화로 단정을 짓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고 (영화사는 간섭을 안 했고)하고싶은 대로 했던 편.(다른 영화만큼)단지 그 작품은 아주 쉽고 분명하게 관객 대중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딱 뚜렷하게 있는 드문 작품이었음.(북한에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북한의 평범한 사람들과 남한의 평범한 사람들의 싸움이 아니기 떄문에 생기는 긴장이 아님. 채제에서 이익을 보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함.

  • 복수 시리즈-처음에 하고 싶은 이야기였음. 한국 영화랑 다른 느낌이었는데(감독의 예술)시작할때 어땠는지: 3부작으로 만들 생각은 전혀 없었고 올드보이를 만들겠다고 발표할 때 기자분들이 왜 복수극을 또 만드느냐 해서 속으로 삐져서 홧김에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기 위해 좋은 이야깃거리인데 두 편 만드는 걸 가지고 놀라워 하느냐 나는 열개라도 만들 수 있다라며 3부작의 구상을 이미 하고 있다고 즉흥적으로 말 해버림. 두 편쯤 만들고 나니까 여성주인공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바로 함. 올드보이가 끝나는 장면에서 강혜정 역 캐릭터가 영화 속의 비밀을 모른 채로 끝나버리니까 -그 스토리는 어쩔 수 없이 그래야 이야기가 되었지만-미안한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마무리 작품을 여주인공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하여 금자씨를 만들게 됨

  • 금자씨-여성 주인공이 되는 영화들의 시작:이런 이야기를 꼭 해야한다고 생각함. 대중문화에서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너무 덜 다루어 지고 대개 보조적이고 약하거나 감상적이거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캐릭터로 묘사되거나 성적 대상화 되는 일이 많았기 떄문에 그것을 좀 바로잡아져야 한다고 생각하심. 비슷한 이야기로 관객의 반은 여성인데 그들이 환호할 만한 영화를 만들면 상업적으로도 충분히 유리하다고 너무나 쉬운 계산이 있었다고 함. 그래서 주체적이고 독립적이고 강한 (정의롭고 착하고 좋은 일 하는 여성 이야기 아님)멋대로 그래도 상관 없고 종속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만들고 싶음. 모든 여자가 착하고 정의롭단 생각은 안 하지만 독립적이고 강한 여성상이 등장했을 때 영화의 영역이 넓어지고 이 세상을 보는 시선이 균형이 잡히고 그것이 돈도 된다(ㅋㅋ)라고 생각
창작의 원천은? 
  • 세계 어딜 가도 받는데 답하기 참 어려움. 소설을 가지고 만들거나 만화를 원작으로 하거나 리메이크를 할 기획을 가진 것도 있음!!!! 때로는 신문 기사, 티비 뉴스에서 영감을 받은 적도 있고 살면서 직접 만난 사람들(친구들, 가족, 친척 일하는 동료들)에게서 관찰한 것들도 있고 다 그런데서 온다고 생각함. 남들 사는 것과 다 똑같음. 전날 딸이 신촌 거리를 지나가는데 밤거리에 사람들이 시끄럽고 번쩍거리고 있는데 좁은 골목이 보이더라고 함. 거기만 어둡고 시커먼데 안쪽에 무슨 유흥업소 간판 하나가 유난히 번쩍거리고 사장으로 보이는 아재가 너무나 진지한 표정으로 훌라우프를 하고 있었다고 함 그래서 그걸 찍고싶었는데 무서워서 못 찍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순천 왜성을 가보고 싶었다고(임진왜란에 관심이 있어서) 갔는데 새로 조성한 포장도로가 있던데 와이프랑 같이 들어가자 마자 뱀이 지나감. 아내가 무서워서 못 들어가겠다고 하니까 들어가서 제대로 보지도 못함. 그래서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고양이 시체가 (해골상태로)아주 예쁘게 엎드려 있는걸 봐버림. 어쩜 그렇게 해골이 하얗고 예뻤는지 모르겠다고 함....나중에 이 장면이 자기 영화에 나올 지도 모른다는 말도 하심. 시체를 보는 건 슬픈 일이어도 사람은 언젠간 죽고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 굉장히 평화로운 농촌 풍경에 총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이게 탈영병이 나왔나 걱정도 하고 했는데 알고 보니 새랑 멧돼지 쫒는 소리였음. 이걸 농민들이 어떻게 견디는지 걱정했는데 본인들이 틀어놓은 거였다. 이런 것들이 낮설고 초현실주의적인 그런 경험이었음. 그런 게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이상한 것들. 하나씩 보면 별 것 아닌 것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동시에 있으니 참 묘한 느낌을 일으키더라.이런 경험이 하나하나 다 영감을 주어서 영화라는 거대한 구조물을 형성하게 되는 것. 아무리 대작이고 걸작이고 그래도 시작은 언제나 작은 것으로부터 비롯될 수 밖에 없는 것. 그리고 디테일-거창한 생각보다는 조그만것들을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가, 관객이 정말로 피부로 느낄 거 같은 구체성을 어떻게 형상화 할 것인가에 대한 영감을 늘 받고 찾으려고 함.

  • 박쥐의 구상 기간이 엄청 길었을텐데 창작의 고통에 대한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가: 많이 느끼는 타입이 아님(생각이) 오래 구상하긴 했지만(10년)거기만 매달려 있던 것도 아니고 머릿속에서 좀 유난히 숙성을 오래 했던 케이스였고 그게 유난히 더 창작의 고통을 주거나 하지 않았음. 자신이 고통을 느끼는 경우는 딱 두가지인데 하나는 영화의 제작 공정이 머릿속에 기획단계서부터 개봉까지라고 할시 인터뷰,홍보가 제일 문제임. 제일 어렵고 하기 싫고 도망가고 싶은 일. 그걸 옛날은 감독에게 관심이 없었는데 이젠 그것도 아님. (감독을 상품화 시키려고 함) 외국에서도 인터뷰 하고 영화 하나 만들면 여러 대도시 다니면서 프로모션을 해야하고 어떤때는 인간의 삶도 아님. 하와이 가서 당일치기 한 적도 있음. 100개의 인터뷰를 하기도 하니까 인간 녹음기가 된 기분. 그 때가 되면 되게 우울해지고 찾은 방법은 조건을 걸어서 (최소한 하루의 자유시간을 매 도시에 확보) 사진 취미를 개발함. 여행 안 좋아하고 집을 제일 좋아하는데 영화제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직업상 여행을 해야하는데 즐거운 경험으로 바꿔보려고 개발함. 제 2의 직업이 됨.(사진작가) 두 번째는 음악. 음악회를 가거나 집에서 또는 이동할 때 음악을 자주 들음. 

  • 두 번째(이게 더큼) 창조적인 간섭이 있을때(주로 자본) 정말 죽고싶을 만큼 힘듬. 이번에 비비씨 드라마를 만들 때 (리틀 드러머 걸 이야기)그 간섭 때문에 논쟁을 많이 함. 후반 작업에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면 설득을 잘 할 수 있는데 티비는 방송 날짜가 딱 잡혀있으니까 그걸 무한정 할 수 없음. 어느 순간에는 타협하고 작품을 완성해야 하니까.. 설득을 완전히 하는 데 이번엔 실패했고 따로 감독판을 만든 계기가 됨. 최종결정 권한이 있다면 논쟁도 즐길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고 합의가 필요하다면 고통스러운 일이 되버림. 다음 작품부터는 최종 편집권이 확보되지 않으면 하지 않으려고 함

  • 모호필름의 모호는?:다른 감독이 만든 영화는 두 번 해봄(미스 홍당무,설국열차)를 모호필름에서 제작함. 모호의 뜻은 좋은 예술작품 좋은 스토리를 가진 작품들의 중요한 특성-반드시 유지해야하는 덕목 이라고 생각함(모호성)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너무 명백하고 다 훤히 들어다 보이면 진정한 예술이라고 할 수 없음. 적당한 수준의 모호성이란 것은 관객또는 독자가 각자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지었음. 누구든지 쉽게 발음할 수도 있고 해서 지었음.

  • 제작자로서 설국열차 제작했는데 감독과 달랐던 점: 두 편이 다른데 미스 홍당무는 각본도 같이 해서 좀 깊이 개입-이경미 감독이 데뷔였고 본인이 좀 더 많이 돌봐줘야 하는 상황. 봉준호는 프로듀서 적인 생각을 잘 갖추고 있어서 본인이 잘 알아서 하는 사람임. 그리고 당시에 본인은 스토커를 찍느라 미국에 있어서 촬영할 때 많이 못 가봤음.(그래서 되게 미안함)마지막 한 주 정도만 체코에서 함께 있었음. 제작자로는 감독에게 많이 미안한 맘만 있음 돈을 충분히 못 구해다주거나 가서 들여다보지 못하고 이런 것들 설국열차의 배급도 막 고치려고 함(미투로 감옥간 쌍놈임)그래서 성의있게 배급을 못하고 상업적 성공을 못함. 이점이 미안했음. 미쓰 홍당무의 경우 제작비가 10억밖에 안 되서 5억만 더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늘 가지고 있었음. 

  • 왜 이렇게 힘든일을 찾아서 다니냐:본인이 찾아다니기 보다는 제안이 그때그때 들어오는 것 중에 흥미가 생기고 스케줄이 맞는 것들이 있었고 특히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화는 모든 영화 통틀어서 제일 맘에드는 작품 중 하나임(파란만장이라는 단편) 영화 하고싶어하는 동생과 파킹찬스라는 뮤직비디오 단편 다큐등을 만드는 팀을 만듬. 드라마는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고 원작소설이 너무 하고 싶었음. 스파이 스릴러인데 여성이 주인공이고 직업 스파이가 아닌 여성이 어쩌다가 국제적 분쟁 한복판에 들어가서 엄청난 모험을 겪는 이야기라 만들고 싶었음. 너무 분량이 영화로는 만들 수 없을 정도로 많아서 자연스럽게 티비 시리즈만이 답이라고 결론이 났음. 무리하게 영화로 옮겨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다 빼면 완전히 스토리가 망가질 거 같았음. 앞으로도 뭐든지 할 생각.

  • 한국에서 드라마:구체적 계획은 없는데 좋은 스토리가 생각났는데 그게 너무 길다 하면 할 생각은 있음. 가급적이면 영화로 하고 싶긴 함. 극장에서 본다라는 것은 본인에게 있어서 웬만해서는 버리기 어려운 소중한 문제임. 리틀걸의경우 작은화면으로 보는 게 엄청나게 속상해서 이벤트로 극장에서 같이 보거나 하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들려고 했음. 그때마다 가서 보고 역시 극장이야 하는 생각을 혼자 하면서 웬만하면 극장용으로 만들고 싶음. 그라니 스토리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할 수밖에 없음.

  • 감독님 영화를 볼 때 유머가 안 빠지는 거 같은데 집착 수준으로까지 보임 어떻게 영화에 넣으려고 노력하는지: 생활인으로서 일상생활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영화를 만들 때에는 개그본능이 강함. 항상 기회를 노림. 조금이라도 웃길 수 있는 기회를 노림. 전체적으로 만들 때 웃기려고 만든 작품은 아님. 그러나 틈만 나면 웃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그런 게 오히려 전처럼 비극적이거나 무시무시하다거나 폭력적인 그런 이야기 일 수록 그래야 한다고 생각함. 왜냐하면 인생이 그렇기 때문 언제나 슬프고 무섭고 그런 게 아니니까...슬픈데 가만히 보면 웃길 때가 있음. 그것을 보면 더 슬퍼짐. 무서운 상황에서 순간 웃기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고 오히려 그것이 더 무섭게 만들 수도 있는 것. 유머는 어떤상황에서든 예상치 못한 상황에 갑자기 끼여들면서 인생은 저런 거지 하는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소중한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 항상 그것을 염두에 두고 있음. 각본에 없는 것도 현장에서는 어떻게든지 찾아내서 만들려고 함. 

  • 본인이 생각해도 이건 웃겼음 하는 것: 친절한 금자씨에서 최민식이 아주 나쁜사람으로 나오는데 묶어놓고 손에 불쌍하게 죽은 아이의 유족들이 보복을 하기로 함. 그래서 제비뽑기로 순서 정하고 차례 기다리는 씬에서 자기 아이를 잃은 불쌍한 사람들이지만 평범한 사람들임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아님. 오광욱이 연기하는 아저씨(다들 흉기 들고왔는데 이 사람만 손에 아무것도 없음.)다른 아이 아버지가 첨 보는 광욱씨에게 어떻게 아무것도 준비 못했냐고 하면서 칼 보여줄때 광욱씨가 어눌한 말투로 가방에서 조립식 도끼를 꺼내는 장면이 있음. 그리고 자기 차례가 됐을때 도끼를 들고 울면서 비명을 지르고 찍으려고 달려갈 때 딸이 붙잡음. 딸이 이 때 하는 말이 "우리 뒤의 사람도 있잖아!" <인 것들.웃고 나면 미안해지는 류의 유머가 언제나 추구하는 것임. 

  • 긴 제작기간을 견디는 힘은: 술, 어지간한 스텝들이작품이 바뀌어도 같이 가는 편임. 오래간 쌓인 우정이 있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예를 들어 박쥐의 김옥빈)은 더 반갑고 신선하니까 다들 외롭지 않게 챙겨주려고 하고 그랬음. 오래되면 오래된 대로, 새로 오면 새로온 대로 . 그런 조화가 있어야 함. 아는 살마들하고만 계속 하면 안주하게 되는 거 같은데 새 살마들과는 긴장이 생기니까 모여서 작품 이야기 하고 술 마시면서 견딤

  • 가장 재밌는 술친구는 누구: 제일 재미없는 술친구는 송강호임 송강호는 작품이야기 밖에 안함. 몇날 며칠을 마셔도 머릿속에 현재 찍는 작품 생각밖에 없는 멋있는 사람임. 

  • 송강호에 대한 질투:못 봐주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질투가 나는 영화감독: 봉준호가 상 받은건 샘남. 류승완 감독이 엑시트라는 영화 제작해서 샘남 김지운 감독님이 옷 잘입고 노래도 잘부르고 배도 안나와서 질투남. 홍상수 감독이 영화를 많이 찍어서 샘남. 돌아가신 분들(옛날 거장들)을 보면  내 영화가 저분들의 영화처럼 몇십년 백년 후에 젊은이들이 계속 찾아보고 공부하는 작품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 늘 그 생각을 함. 

  • 후배 감독 중에 기대되는 감독: 이경미 감독이 뛰어난 자질과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함. 우리집의 윤가은 감독, 벌새의 김보라 감독. 셋 다 여자감독인데 시대가 지나면서 훌륭한 여자감독들이 많이 나온다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함

  • 영화감독으로서 작품의 개성을 담아내는 노하우: B급무비를 만드는 감독들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받으려면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써서 개성이 중요하다고 썼는데 꼭 그건 아님. 개성을 위한 개성은 조잡하고 작위적이고 그런것은 곤란하고 보기 좋지 않음. 그러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자면 남이 가는 길을 가지 않아야 하는데 전처럼 장르 안에서 영화를 하는 감독에게는 항상 어려운 선택임. 장르영화(느와르, 범죄 스릴러, 갱스터 등)어떤 관습과 규칙이 있는 것 맘대로 만드는 장르가 아님. 어느정도 지켜 가면서도 그러면서도 개성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항상 그게 어느 것이 적당한 선이냐를 정하기는 어려운 문제임 . 적당한 걸 찾는 수밖에 없음. 각본을 쓰거나 스토리보드를 만들거나 뭘 해도 어디서 본 게 아니냐는 생각은 늘 함. 주변 사람들한테 많이 물어봄 요즘영화는 잘 안봄(현대영화 별로안봄)그래서 요즘영화 본 사람들한테 많이 물어봄. 그런걸 늘 체크하려고 함.정말 비슷하다면 아무리 아까워더 피해가야함. 내 머리서 나온거라고 해도 남이 보기에 비슷하다면 버려야 함. 나머지는 그때그때 판단해야 하는 문제임. 남을 배우는 건 큰 문제에서 배워야지 작은 걸로 흉내내듯이 배우면 안됨

  • 본인의 다음작품이나 변화에 대한 것: 몇 주전에 하고 있는 작품이 많나 생각해봤는데 11편을 동시에 하고 있었음...애니메이션도 있음!!! 서부극도 있고 한국영화인데 수사드라마이면서도 동시에 로맨스인(남자형사 여자용의자) 미국의 에스에프도 한국자본으로 미국에서 찍는 범죄스릴러도 있음. 제작으로 임진왜란 직후에 혼란스러운 조선 땅에서 벌어지는 민중투쟁영화도 있고  뭐가 될지는 투자가 되는 영화가 먼저임

  • 에너지를 가지고 일 할 수 있는 비결:에너지...없어.... 체력이 문제가 되는 나이고 젊을 시절부터 술을 너무 많이 하고 운동을 너무 안 해서 후회스러운 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각본을 쓰고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자신에겐 쉬는 것. 영화감독이 하는 일이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나만 보고 있고 너무 일분일초가 다 돈이 되고 그게 스트레스가 됨. 그게 아닌 혼자 만드는 시기가 휴식을 취하는 시기임.
질답

  • 관객들의 흥행여부와 관계없이 기괴하고 괴상한 주제를 이야기로 풀어내고자 하고 싶은게 있는지 궁금.
    있었는데 상ㅇ업영화감독 너무 오래 하다 보니 너무 머리가 셋팅이 되어버려서 너무 이상한 것은 잘 생각 안하게 되는 거 같음. 이정도는 투자가 되겠다 싶은 것만 떠오름. 그래도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함. 

  • 감독님이 생각하는 연출력의 정의/삶에 있어서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한 의미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과 영화만 갖고 있는 고유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얼마나 자기만의 독창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 또는 순서를 반대로 하는게 더 정확할 수도 있음. 기술은 예술보다 하위로 생각해서는 안 되고 예술의 어원이 기술이니까 예술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매체의 숙련도, 매체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주무를 수 있는 숙련도. 스필버그처럼 큰 영화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아도(저예산 영화에서도)없으면 없는 대로 오히려 그 숙련도가 잘 드러남. 
    영화를 만드는 것의 의미는 어려서부터 영화인지는 몰라도 미술 내지는 영화 쪽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면서 컸음(사실은 미술임) 동생이 더 잘하는 거 같아 포기하고 영화에 뛰어들었음. 달리 더 잘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밥을 먹고 살 자격이 주어지는 유일한 거라고 생각

  • 아버님이 건축학과고 부유한 집안인데 블랙리스트에 오른 거로도 알고 있고도 이념당 사건등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하신 게 검색에 나왔음. 꽤 좌파적이거나 정치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정치적인게 삶이라고 본인이 생각. 본인의 정치성향 내지는 젊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행위(투표독려등)정치적 견해에 대해부유한 집안은 아니었음. 그래도 당장 밥 굶을 걱정 정도는 아니었음. 중산층 정도로 생각. 정치적으로는 넓은 의미의 좌파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진보정당 전 당원)보수는 아님!

  • 문창과인데 추천해주실만한 시집이나 시나리오 소설집: 소설은 여기저기서 추천한 적이 있는데 황정은 작가의 아무도 아닌.(단편소설집) 충격적으로 잘 쓴 작품이라고 생각함. 시나리오는 출판된 시나리오는 많지 않은데 카운셀러라는 시나리오가 출판된 게 있음. 문학동네일듯? 코맥 매칼스라는 미국작가의 작품이고 소설가임. 미국 서부를 무대로 한 소설을 쓰는 작가임(노벨문학상 후보이기도 한 대가)그분이 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도 있음. 이것도 괜찮음 이 카운셀러는 소설을 쓰다가 너무 일만 한 거 같아서 휴가좀 갔다 와야겠다고 여행을 2주 다녀와서 떠오르는 게 있어서 시나리오를 써서 가져왔음. 리들리 스콧이라는 감독이 그걸 읽고 합의를 해서 만들었음. 영화는 흥행 실패함...ㅋㅋㅋㅋㅋ 근데 좋았음. 시는 많이 읽지 않는데 잘 모름


  • 모든 사람들에게는 롤모델이 있는데 감독님의 롤모델 감독: 롤모델에 여러가지 있는데 김기영 감독(하녀)모로코의 마라케슈?라는 도시의 영화제에서 경쟁부분에 대상이 한공주였음. 이때 최종이 비스콘티 감독 작품을 좋아함 . 절대 따라할 수는 없고 꿈처럼 동경하는 인생은 일본의 오스 야스지로 큰 스튜디오에 전속으로 묶여서 월급받으면서 살던 시대에 늘 똑같은 스텝들 똑가튼 배우들을 돌려가면서 일하고 봄에는 시나리오 쓰고 여름에는 촬영 가을에 개봉 겨울에 쉬고 ㅋㅋㅋㅋㅋ 흥행기복도 관객층도 비슷하면서 고만고만한 인생을 살고 평화롭고 조용하게 살고 싶음
  • tory_1 2021.10.09 20:27
    이거 토리가 다 정리한거야...??ㄷㄷ 와 진짜 재미나게 읽었어 고마워!!!!
  • W 2021.10.09 21:01

    응 당시에 감독님 팬인 친구가 너무 가고 싶어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못 가는 바람에 최대한 자세하게 전해주려고 메모했었어! 보내주고 없어진 줄 알았는데 남아있어서 혹시 다른 감독님 팬들에게도 도움될까 해서 올려봐~

  • tory_3 2021.10.10 00:23
    와 대박 정성....진짜 고마워 톨아ㅠㅠㅠㅠㅠㅠ너무 재밌다
  • tory_4 2021.10.10 01:07
    헉.. 대박이다 토리야ㄷㄷ 공유 고마워!
  • tory_5 2021.10.10 18:01
    헐 나도 팬인데 고마워..!!!
  • tory_6 2021.10.10 20:3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8/10 07:02:34)
  • tory_7 2021.10.10 21:08

    와 대단하다 진짜 고마워!!

  • tory_8 2021.10.11 02:58
    톨아 넘 고마워! 스크랩하고 읽을게
  • tory_9 2021.10.11 16:53
    대박....톨고마오 ㅠㅠ 박찬욱감독님 영화 보고싶다
  • tory_10 2021.10.12 01:55
    오 재미따!!
  • tory_11 2021.10.20 15:25

    톨아 고마워 잘 읽었어!!!

  • tory_12 2024.02.26 14:02
    와 덕분에 잘 읽었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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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 잡담 넷플 다큐 추천 부탁해(본 거 있음) 18 2022.01.09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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