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일단 영화 자체는 재미있게 보고 왔어

3를 넘어서진 못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왜 4편 만들지? 라는 우려와는 달리 좋았음


내가 좋았던 부분은 


1. 지금까지 조연, 빌런 캐릭에게만 일어나던 일이 주인공 우디에게도 비슷하게 일어나고,

그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줬다는 점


2,3편에선 주인에게 버려져서 창고에 처박히고 갇히는 걸 무서워하게 된 제시

끝까지 박스에서 팔리지 못하고 강제로 우디를 박물관에 보내려는 프로스펙터

분실한 장난감이 된 다음 탁아소의 독재자가 된 랏소 베어 등등이 있는데


우디는 여러모로 갈등도 하고, 앤디의 사랑을 끝까지 얻을 수 있는지 불안해한 적도 있지만

결국 최애 자리를 고수한 셈이잖아.


과연 앤디가 우디를 벼룩시장에 팔았어도 장난감 친구들을 사랑하고

어린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걸 중시하는 장난감이 될 수 있을까

무기력해지거나, 공포증이 생기거나, 빌런이 된 다른 장난감은 단지 나쁘고 나약해서 그런걸까?

라는 질문의 나름대로 답이 되었다고 생각함


2. 1~3편 내내 주인의 사랑만 갈구하던 장난감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


1~3편 동안 장난감들에겐 '어린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최대 사명이고

항상 주인의 사랑을 얻는 것과 관련해서 갈등이 생기잖아.


그런데 결국 알고보니 앤디는 우디를 버린 게 아니었다~ 

앤디는 장난감을 함부로 대하지 않음~ 하고 끝났던 거 같음


물론 사람 관계에 있어서도,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지레 짐작하고 겁먹어서 인연을 버리거나 꿈을 버리거나 열등감을 가질 필욘 없지만(우디가 2편에서 박물관 갈까 망설였던 것처럼)

세상에 버려지는 장난감이 99% 일 걸 생각해보면

결국 갈등을 뒤로 미루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어.


그렇다고 내내 주인한테 버려질 걸 걱정하라는 뜻은 아니지만, 전 편들에선

그 때까지 행복하게 잘 살자

3편에서는 추억을 갈무리하면서 아름다운 이별을 하자, 새로운 인연을 만나자 였다면

4편에선 주인의 장난감이라는 틀마저 벗어나서 새로운 꿈을 찾는 스토리였다고 생각함


토이스토리의 장난감들은, 이 이야기에서 일종의 인격체와 다름없는 포지션인데

수동적으로 주인이 안 버려주면 다행이고

버려지기 전까지 행복하게 잘 살자, 에서 머물렀던게 안타까웠는데 

잃어버린 장난감도 어딘가에서 즐거운 모험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설정이 좋았어



3. 포키, 더키&버니,듀크 카붐 등 매력있는 신 캐릭(보핍도 사실상 신캐릭 스러운듯)


뒤에서 얘기하겠지만 기존 캐릭 비중 줄어든 건 아쉬운데

그만큼 신 캐릭도 매력적이고 재밌었어 ㅋㅋ


포키도 답답하면서 귀엽고 

그 솜인형이랑 듀크 카붐 때는 관객들이 많이 웃더라고 ㅋㅋㅋㅋㅋ


개비개비는 빌런으로선 카리스마가 좀 부족하단 얘기가 있는데

메인 빌런보다는 


앤디에게 장난감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사랑을 받았지만, 이제 그 의무를 다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장난감 우디

<-> 결함이 있고 한 번도 다른 아이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열등감이 생긴 장난감 개비개비로

대응되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했음 


보핍도 마냥 여캐는 걸크러쉬로 만들면 PC하고 좋은거지?

하고 퉁친게 아니라 몰리에게 버림받은 이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모험을 해나간 캐릭인 것 같더라고 


보핍이 전 편에서도 비중이 적었을 뿐, 강단있고 적극적인 모습이 은근 나왔던 캐릭터라

얌전했던 캐릭을 액션 여캐로 만들려고 캐붕시켰다는 생각은 안들었음

오히려 버림받고 모험 떠났는데 우디 트로피 여캐 포지션 유지했으면 시대착오적이긴 할듯 


4. 부분 부분 감성적인 장면


우디랑 포키가 도로 걸어가면서 앤디 추억하는 씬이나

우디와 버즈가 대화나누던 씬 처럼 차분하고 감성적인 씬들이 뭔가 더 기억에 남음 


특히 우디랑 보핍 재회하는 씬은

어차피 쟤네 둘이 만나는 내용이겠지 뭐 ㅋ 뻔하다 뻔해

하고 보다가 가슴을 쿵 때렸음 ㅠㅠ

그냥 보핍 오랜만이야! 이랬으면 안 설렜을텐데

어린 아이 손에서 가만히 있는 척하는 장난감들의 재회가 왜그렇게 설레던지 ㅋㅋㅋㅋ 


장난감들의 액션 모험 활극도 좋지만

이런 장면들 때문에 한 번 더 보고싶어졌었음 


아쉬운 점


1. 그래도 시리즈물인데 1~3편 조연의 비중이 너무 적었음 ㅠ

아예 나왔는지도 알 수 없는 장난감도 있고 

몇 년만에 돌아온 시리즈인 만큼 기존 팬으로선 아쉬운 부분... 


버즈와 다른 장난감이 함께 활약하는 스토리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음 



2. 장난감의 미션 극복, 내용의 정합성이 전편보다 떨어지는 느낌

왜 장난감이 인간 세계에 너무 개입하냐는 의견도 있는데

사실 전 편에서도 우디 구하러 가다가 차 막히게 만든다던지 

장난감들이 절대 인간 세계에 영향 안 미치는 건 아니거든


그런데 사람이 쉽게 통과하는 자동문에 장난감은 어떻게 들어갈까?

-> 장난감들이 동시에 점프해서 자동문을 통과한다


같은 무릎을 탁 치게하는 귀여운 작전 모드가 약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1~4편 모두 탈출이나 구출 모티프의 플롯을 가지고 있는데

4편에서 약간 버즈 / 우디가 포키 구하러 가는 여정 / 다른 장난감들의 활약 부분이 약간 꽉 짜여지지 않은 느낌이라고 할까?


내용이 너무 복잡했던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살짝 아쉬움 



3. 우디와 장난감의 이별 씬이 좀 더 천천히 이루어지면 좋았을듯


상황이 급박해서 어쩔 수 없지만

3편 엔딩도 앤디가 장난감들 하나하나 설명하고 추억을 천천히 갈무리하고 존중하는 느낌이라 좋았거든


약간 포옹으로 대충 끝내는 것 같아 아쉽더라고 ㅠ

버즈와의 유대관계 빼면 다른 장난감은 4편에선 비중도 적다보니 헤어지는 게 별일 아닌 기분... 


아쉬운 점 1번이랑 맞물리는 부분인데

기존캐 - 신캐의 유대가 좀 더 드러나고

우디가 장난감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잘 드러내주면 어땠을까 싶음



어쨌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기본 아이디어와 발전된 그래픽, 여전히 아름다운 연출과 이야기를 자랑했다고 생각해 


그리고 어쨌든 우디랑 친구들은 재회 좀 시켜줬으면....

인터넷도 쓰고 자동차 페달도 막 조작하는 애들이잖아.....

니네 밤마다 몰래 카톡하는거 다 알고있어..

  • tory_1 2019.07.03 20:06
    ㅠㅠㅠㅠ나도 신캐솜인형들이 너무 귀여워서 좋았거든 근데 구캐들이 너무 쩌리가 되고ㅠㅠ 버즈는 뭔가 너프된 느낌에 슬펐어ㅠㅠㅠ그리고 이별이 너무 급작스러워... 어어어어???하다가 그냥 헤어짐 ㅠㅠ 오랫동안 함께온 친구들인데ㅠㅠ 보핍이랑 헤어진것도 어어어하다가 헤어진거지마뉴ㅠ 장난감들끼리의 이별은 주인에 따라서 급작스럽지만 요번의 헤어짐은 장난감 자체의 결정이니까 좀 천천히 했으면 하는데ㅠㅠ 어차피 보니네 집에 돌아가서 헤어지고 나와도 되잖아ㅠㅠ 물론 그렇게 되면 이렇게 여운이 안남았을지도ㅠㅠ
    찡함의 깊이는 3이 넘사지만 순간순간 팍치고 들어오는 찡함은 4가 더 있었던거 같아ㅠㅠ 보핍이랑 헤어질때부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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