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누구나 하는 생각을 이렇게 정확하게 담고

알면서도 놓치고 있는 것들을 이렇게 찡하게 담을 수 있구나 싶다

엄청 신선하고 대단한 내용은 아니지만,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남들도 똑같구나 하면서 위안 받을 때 있잖아

이 영화는 그런 느낌이야


갑분 tmi지만 나톨 나이는 20대 중후반인데 내 현재상태에 너무 와닿더라구

남들은 다들 열심히, 자기 꿈과 목표가 다 있는 것 같고

나만 아무것도 하기싫은지 나는 뭘 위해서 사는지 모르겠고

누군 취업하고 누군 얼마를 모았고 누군 자신만의 재능이 있고 그런 생각들에 휩싸여 살고 있는 시기야

그래서 더 와닿고 눈물이 많이 났던것 같아


한때 '난 이 일이 제일 좋아 이거 아니면 안될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기 때문에

조의 이야기도 몰입이 됐고


태어나기 싫고 지구에서 살아가는것에 기대도 없고 시시하다고 생각했던 영혼 22가

조의 몸으로 세상을 느끼는 사소한 순간들이 모두 찡했는데

거리에서 햇살, 바람,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느끼면서

내 불꽃은 걷기, 하늘보기 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는데... 와이엠아크라잉.....?ㅜㅜ

난 도대체 잘하는게 뭘까 좋아하는게 뭘까

난 뭘 하기위해 사는걸까 우울했던 나한테 너무 와닿았던 말이었어

영혼 22는 누구나 한켠에 가지고 있는 한 조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꿈꿔오던 순간을 맞이한 조가 알 수 없는 허무함을 느끼면서

어둡고 텅빈 집에 들어왔을 때의 기분도 이해가 가서 슬펐고

주머니에서 22가 넣어놨던

피자끄트머리, 베이글조각, 어린이사탕, 나뭇잎, 엄마의 재봉도구 펼쳐놓을 때부터 눈물 터졌어

그 이후로 조가 살면서 느꼈던 사소하고 평범해보이지만 행복했던 순간들이 펼쳐지는데

이 장면부터 영상이랑 음악, 연출에 완전히 몰입돼서 눈물이 줄줄 흘렀다

조의 인생인데 왜 내 인생의 파노라마도 같이 펼쳐지는것 같았지...


그 이후에 22가 들었던 말들, 시선, 멸시, 자괴감들을 보여주는 장면도 너무 안타깝고 공감이 가서 눈물 났어

뭔.... 후기가 눈물 난다는 말밖에 없는 것 같지만ㅋㅋㅋ

최근에 이렇게 눈물을 쏟은것도 참 오랜만이라 후련하고 좋아


역사에 남고 사람들이 기억하는 위인들의 영혼과 아무 의미없이 보잘것 없이 살아가는 것 같은 나의 영혼을 보여주는 연출

조에게 삶에 왜 목적이 있어야하냐(대사가 이게 맞는지ㅠ)고 말하는 제리

이 밖에도 영화 중간중간에 와닿은 대사나 장면들이 정말 많았어



하... 내가 영화를 잘 분석하거나 글을 잘 적지 못해서 주절주절밖에 못하는게 너무 아쉬워

나는 인상깊은 영화를 보면 꼭 분석이나 후기글들을 찾아보면서 그래 내가 느낀게 이거였어!! 하는데ㅋㅋㅋ

이 영화는 한동안 후기들을 찾아 헤맬것 같아

많은 토리들이 보고 딤토에도 글 많이 올라오면 좋겠다ㅜㅜ!!

  • tory_1 2021.01.20 20:33

    중반까지는 아무 감흥없이 봤는데 마지막에 괜히 찡하더라. 픽사가 이런거 진짜 잘 만드는 거 같아. 월이도 그렇고 인사이드아웃도 그렇고.

  • tory_2 2021.01.20 20:57

    굉장히 보편적이면서도 어려운 주제인데 접근 잘했다고 느꼈어 

    그리고 메시지가 너무 좋았어 니 꿈을 찾을수있다 이게 아니라 그냥 살아가는 그 자체만으로도 괜찮다고 토닥토닥 해주는거 

  • tory_3 2021.01.21 01:36
    나는 조와 비슷하고 항상 일에 대한 의미부여를 중시했는데 소울을 보면서 좀 더 내려놓고 즐기면서 하자, 주변 사람들과 풍경을 보면서 살자 싶어지더라구. 그래서 눈물이 났던것 같아.
  • tory_4 2021.01.21 02:0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2/08 17:14:51)
  • tory_5 2021.01.21 10:25

    후기 넘 섬세하다... 나도 요새 주변에 다 일도 자리잡고 집도 사고 가족도 새로 생기고 이런 거 보면서 토리랑 비슷한 감정 많이 느꼈는데... 영화 보고 와야겠다 ㅎㅎㅎ

  • tory_6 2021.01.22 16:56

    톨이 후기 공감도 되고 내가 영화보면서 느낀것을 섬세하게 설명해준것 같아 넘 잘 읽었어!ㅠㅠ

  • tory_7 2021.02.28 00:20

    오늘 이 영화 보고 와서 너무 좋아서 토정에 검색해서 글들을 쭉 읽어보고 있는데 토리의 글을 읽는데 왜 눈물이 나는지

    아직도 영화를 봤을 때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나봐. 토리 글 써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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