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중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배우 조재현도 있다. 3년 전의 일이다. 2015년 여름. 그가 출연한 가족 예능이 한창이던 때,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내용은 평이했다. 그로부터 열흘쯤 지났나. “영화 얘기를 좀 더 하고 싶다”며 연락을 취해왔다. 당시 그는 영화도 한편 찍었는데, 감독으로의 데뷔작이었다. 
매니저가 동석한 채 저녁을 먹으면서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여느 저녁자리에서 나올만한 대화였다. 주로 영화얘기였고, 살아온 얘기도 했다.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물어왔지만, 그 상황에서 대수로운 질문은 아니었다. 식사대접을 받았기에 인사치레로 다음엔 내가 사겠다고 했고, 사달은 그 ‘다음’에서 났다.

가볍게 맥주한 잔 하자며 만난 자리. 전처럼 일상 얘길 하다가 그가 불쑥 말을 꺼냈다. “그래서, 내 여자 친구 할 거야? 말거야?” “네?” 하며 실소가 터져 나왔다. 그때 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있었는데, 내 얼굴 쪽으로 양손을 뻗더니 입을 맞추려 했다. 고개를 살짝 돌리니 “와이프랑 한 지 오래됐다. 여자 친구 해라”고 했다. “그런 의도의 여자 친구라면, 돈으로 만드시든지 해라”고 했더니 “그런 건 싫다. 영감을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후에도 접촉 시도가 더 있었고, 성적인 얘기도 몇 차례 더 나왔다. 너무나 태연한 태도에 “기사쓸 것이 두렵지도 않느냐”고 했더니, “만일 기사가 난다면 업보로 생각하겠다”면서도 “네가 정 싫으면 하지 않겠다”며 일단락 됐다. 

떨떠름한 자리가 파하고 한동안 멍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문득 대중 사이에서 그의 평판이 궁금해졌다. 사람들에게 그는 어떤 이미지일까. 각종 커뮤니티에 그의 이름을 쳐봤다. 상남자, 연기파, 소신배우면서, 첫사랑과 결혼한 로맨티스트로 회자되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톱스타’는 아니었지만, 당시 그는 대중들의 사랑과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었고, 그것은 마치 공고한 성역 같아서 반대의견을 냈다간 되레 역적으로 몰릴 기세였다. 
그 와중에도 그는 2~3일에 한번 씩, 길게는 1주일에 한번 씩 안부를 전해왔다. 본인이 어느 지방에 촬영을, 강의를 와 있는데 놀러오라는 말이었다. 그럴 때마다 “제가 거길 왜 가죠?”라는 말이 아닌 “휴가 중이라서요, 약속이 있어서요”라는 말로 완곡히 뭉갰다. 불편한 관계로 남기 싫은, 비겁한 처사였다.(덕분에 나는 아직까지 반복적인 자성 중이다. 그때 술 안 마실걸, 정색하며 화 낼 걸, 허술해 보인 내 탓이다, 라며) 

http://m.pub.chosun.com/mobile/news/view.asp?cate=C01&mcate=M1003&nNewsNumb=20180328251&nidx=28252
  • tory_1 2018.03.12 15:18
    딸이랑 예능나올때 저 짓한거네 ㅅㅂ...
  • tory_2 2018.03.12 15:20
    미친놈..
  • tory_3 2018.03.12 15:21
    아 씨발....
  • tory_4 2018.03.12 15:21

    근데 어쩌면 하나같이 그렇게 '강의'들은 다니는지 모르겠다 ;;

  • tory_5 2018.03.12 15:26

    병신새끼가 잘못했는데 왜 본인이 반성을 ㅠㅠㅠ

  • tory_6 2018.03.12 15:26
    어휴.... 저 기자분은 아셨겠지 저기서 화를 내거나 기사를 쓰면 화살이 가해자가 아닌 자기한테 올거라는걸 ㅡㅡ
  • tory_14 2018.03.12 15:59

    미리 커뮤에서 검색해보고 포장 너무 잘되어 있으니 접은거 ㅠㅠ 노골적으로 저러고 다닌것도 지 평판 지가 알고 있어서 였나

  • tory_6 2018.03.12 16:04
    @14

    그니까. 그 평판을 만들어주는 빽도 당연히 있을거라는 생각도 하셨겠지

    여성 기자 한 명이 폭로해봤자 그냥 예민하네 어쩌네 왜 둘이 만났녜 어쩌네 2차 가해만 쏟아졌을

  • tory_17 2018.03.12 16:13

    내가 저 기자 입장이었어도 저렇게밖엔 못했을 거 같아.현실과의 타협ㅜㅜㅜㅜㅜ

  • tory_19 2018.03.12 17:06

    이런 경우에 여자도 꼬리쳤겠지..이런 반응 꼭 있지..

  • tory_26 2018.03.12 19:1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6/19 15:23:05)
  • tory_29 2018.03.12 22:50
    여초는 분명 루머금지 증거없으면 루머지 더 가면 꽃뱀 소리도 나왔겠지 안봐도 어딜가도 욕먹었을것
  • tory_7 2018.03.12 15:28

    네..............?

  • tory_8 2018.03.12 15:33
    조재현 진짜 나쁜 사람임
  • tory_9 2018.03.12 15:33
    아 진짜 역겨운ㅅㅋ다
    욕도 아깝다 아까워
  • tory_10 2018.03.12 15:44

    으 징그런 새끼

  • tory_11 2018.03.12 15:54
    ...... 역겨워
  • tory_12 2018.03.12 15:55
    와........... 아니 진짜.... 그냥 머리 안에 '여자'라면 다 그 생각만 있는 거야? 뭐야 진짜..
  • tory_13 2018.03.12 15:5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12/02 08:02:30)
  • tory_15 2018.03.12 16:01

    이 인간도 병이다 끔찍해

  • tory_16 2018.03.12 16:08
    기자한테도 저 지랄 대단하다 녹음하고 있었음 어쩔라고?ㅎ
  • tory_18 2018.03.12 16:14

    반복적인 자성중이라는 문장이 너무 슬프다. 왜 우리는 뻔뻔한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더욱 고통받아야 하는걸까 

  • tory_19 2018.03.12 16:56

    당당하게 싫다고 표현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래서 미투 지지하는거다.....

  • tory_20 2018.03.12 17:12
    여자 안건드리면 생활이 안되냐 그놈의 예에에에술이 안되냐. 진짜 간도크지. 기자한테 성추행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그래 이게 니 업보이니 감방가라..
  • tory_21 2018.03.12 17:41

    발정난 짐승 수준이었구나. ㄷㄷㄷ


  • tory_22 2018.03.12 18:14

    진짜 권력을 등에 업고 저렇게 함부로 행동하고 다녔던 거지. 기사 하나가 기사 써봤자 자기에는 타격 못 입힐 거라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영화계에서의 파워가 있으니까.

  • tory_23 2018.03.12 18:24
    허허.. 파파괴 ㅠㅠ
  • tory_24 2018.03.12 18:36
    족같은 새끼
  • tory_25 2018.03.12 18:50
    와 진짜... 혐오스러움
  • tory_27 2018.03.12 20:11

    한국 남자가 이런 기사보면 저런 그냥 댓시한거네... 뭐가 어때서?  이 ㅈㄹ 떨거임. 

    저게 더러운 일인거.  저게 성희롱이란 거다.  이 대가리 텅텅들아!!

  • tory_28 2018.03.12 20:47

    그래도 이 분은 동종업계 사람이 아니라 뭉개기가 쉬웠지, 나이어린 신인배우었으면 거절이 힘들었겠지. 그게 더 쉣스럽다. 예전에 조재현이 결혼중 자유로운 연애라던가 자유결혼이라던가 허용해야한다는 개소리를 글로 쓰지 않았었나? 나쁜남자 나올때부터 쎄하긴 했는데 그 글을 보니 여자 심하게 밝히는 그딴 인간인 것 잘 알겠더라.

  • tory_30 2018.03.13 03:11

    와 진짜 쓰레기네

  • tory_31 2018.03.13 03:15
    아 진짜 더럽다
  • tory_32 2018.03.13 11:33

    헐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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