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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스톡스(Colin Stokes): 영화가 어떻게 남자다움을 가르치는가
https://www.ted.com/talks/colin_stokes_how_movies_teach_manhood?language=ko
남자아이 가진 톨들아~페미니즘 교육에 대한 고민하니? ㅠㅠ
http://www.dmitory.com/square/1385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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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에 댓글 달고나서 좀더 길게 글을 쓰고 싶어서 이렇게 토정에 글찌게 되었어!
문화계 미투운동이 활발해지는 지금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특히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꼭 봤으면 하는 강연이야!
이 강연에서 언급된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뮬란> 이후 디즈니가 지속적으로 여성주의에 대한 시대의 요구에 늦게나마 발맞추려 하는 노력에서 만들어진 작품이었고(비록 흥행에서는 큰 활약을 못했지만), 디즈니는 그 이후 <겨울왕국>으로 페미니즘 및 소수자 담론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흥행에서도 대박을 터트리면서 극적인 반환점을 맞으며 <주토피아>, <모아나> 등으로 페미니즘을 수용하려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생각해.
물론 더 깊이 들어가면 비판할 점이 많이 있겠지만! 난 이정도로도 굉장히 긍정적인 변화라고 보고 있어.
콜린 스톡스(Colin Stokes): 영화가 어떻게 남자다움을 가르치는가
https://www.ted.com/talks/colin_stokes_how_movies_teach_manhood?language=ko
강연자는 첫째는 딸, 둘째는 아들로 자식을 2명 둔 남성이야. 검색해보니 비영리시민학교의 디렉터라는데 확실히 모르겠다 대강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중 ㅋㅋ
내용 요약을 하자면.
1. 전체적으로 오즈의 마법사와 스타워즈를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해나가. 이와중에 벡델테스트(영화의 성평등지표 체크할수 있는 테스트) 얘기도 나오고.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중간중간 등장하는 조력자(현자), 악당인 마녀까지 상당수의 등장인물이 여성 인물인데 비해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여성인물은 주인공이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서 완료한 후 메달을 받을 때 잠깐 등장하는 공주뿐이라고 비꼼.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는 주인공 혼자서 악당들을 물리치는게 아니고 친구들과 함께 연대해서, 그들의 리더로서 서로 도우며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내용의 중심한데 보통의 작품들은 남성영웅이 '홀로 외로이' 싸워서(폭력적임) 이긴 후 트로피로 여자를 얻고 끝나고 그후에 아무것도 없음을, 허무함을 지적해. 싸우고, 물리치고, 경쟁에서 이기고, 이런 것만 강조해서 관계, 연대, 이런 것은 등한시하게 되는 거지.
이런 영화의 서사들은 그냥 영화로 끝나는 게 아니고 아이들이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니까 애키우는 부모들은 걱정이 됨.
※ 벡델테스트
1985년 미국의 여성 만화가 엘리슨 벡델(Alison Bechdel)이 만든 영화 산업에 있어서의 성 차별, 특히나 여성이 적게 나타나는 현상을 지적하기 위해 고안된 테스트
1. 이름을 가진 여자가 두 명 이상 나올 것It has to have at least two [named] women in it
2. 이들이 서로 대화할 것Who talk to each other
3. 대화 내용에 남자와 관련된 것이 아닌 다른 내용이 있을 것About something besides a man
2. 육아 문제에 있어 - 남성중심의 폭력적인 영화가 여자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한 글들(논문들?)은 많은데, 남자아이들에 대해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글이 많이 없다고 해.
다시 말해, 여자아이들에게 가부장제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가르치는 엄마들은 많지만, 남자아이들에게 가부장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는 부모들도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아. 사실 내가 이글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우리 엄마도 나한테 능력(여성으로서 경제적 자립)을 키워야한다고 누누히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얘기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면서도, 내 남동생에게는 뭔가 뚜렷한 지향할만한 남성상을 제시해주지 못한 것 같아. 내 남자친구도 어릴때 종이접기 좋아하고 그랬는데 남자답지 못한 취미라고 그거 못하게 빼앗기고 하는 등 비슷한 상황을 겪었고.
강연자는 이에 대해서, 소녀들에게 '걸파워'를 가르치면서, 동시에 소년들이 '보이파워'를 유지하도록(계속적으로 남성성을 강조하는 교육) 한다면 사회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평행선을 달릴 거라고, 걸파워는 힘을 잃을 것이라고 말해. 후자는 파괴적인 힘이니까.
강연자는 남자아이들에게 새로운 '남자다움'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해. 여자형제들을 믿고 존중하며, 같은 팀이 되길 원하고, 여자들을 학대하려는 나쁜 남자들에게 대항하도록 가르쳐야한다고.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나, 메리다 같은 작품,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작품들을 위주로 보여주면서, 남자아이들에게 '여성영웅상'을 자연스럽게 심어주고, '나도 그 팀에 들어가서 팀원이 되고 싶어요'라고 할수있도록 해야한다고.
지금 미투 펜스룰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남자들은 애초에 여자를 '싸움에서 이긴 트로피'로서밖에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같은 등장인물로서 함께한다'는 인식이 부족해서 생겼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남자다움에 대한 얘기는 다른 테드의 '맨박스'에 대한 강연으로 얘기가 연결되는데 이건 다음에 또 글찌려고!
링크는 남길게
https://www.ted.com/talks/tony_porter_a_call_to_men?language=ko
글을 다 읽어도 갑갑하다. 우리나라에서 과연 남자아이들에게 새로운 남자다움을 가르칠 수 있을까? 이미 저학년때부터 유튜브로 여혐덩어리인 철구같은 비제이들을 숭배하고 영상을 달달 외우다시피 하는데. 그리고 그걸 저지할 방법도 지금 없는 상태에서... 암튼 벡델테스트 통과한 영화가 지금보다 한 백배는 많아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