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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가씨 글만 따로 파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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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곱씹어보는 아가씨 속 그 대사







1. 숙희 


「염병. 이쁘면 이쁘다고 미리 말을 해줘야 할 거 아니야. 사람 당황스럽게 시리.」


「저희 이모는요, 손님이 오신다고 하면 먹던 숟가락도 놓고 애기씨를 씻겻대요. 

손님이 애기씨한테서 좋은 냄새 난다 그럴 때가 제일 기뻤거든요. 아가씨는 제 애기씨세요.」


「가엽고도 가엽고나. 가짜한테 마음을 빼앗기다니.」


「참, 아가씨는 하녀의 인형이구나. 이 많은 단추들은 다 나 좋으라고 달렸지. 단추 풀고 끈을 당기면, 

그러면 그 안에 든 달콤한 것, 달콤하고 부드러운 것. 내가 여태 소매치기였으면 한 번쯤 손을 넣어서 만져봤을 텐데. 」


「사랑하게... 되실 거예요.」


「당신은 히데코를 숙맥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풉, 숙맥이라. 우리 이즈미 히데코 아가씨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그분은 처음부터 그냥 나쁜년이다.」


「아가씨는요. 그런거 모르고 사는게 좋아요? 큰 바다에 얼마나 많은 배들이 오고가는지. 

떠나는 이, 돌아오는 이, 보내는 이, 맞아주는 이, 아가씨 제일 멀리 가본 게 어디에요, 뒷동산이죠?」


「태어나는 게 잘못인 아기는 없어요. 갓난 애기하고 얘기할 수만 있었어도 아가씨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을 거예요. 

너를 낳고 죽을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고. 하나도 억울하지 않다고.」


「어? 사탕맛이 왜 달라졌지? 쓴가하면 새콤하고, 신가하면 달디 달고... 단가하면 고소하고...」


「에라 모르겠다. 딱 하나만 가르쳐주고 재우자. 가련하잖아. 엄마도 없이 남의 나라 와가지고... 

이 큰집에서 혼자. 쓸데없는 책만읽고, 정말 쓸모있는 건 아무것도 못 배우고.」


「나는 생각을 해야 돼. 나는 아주 부자가 되어서, 아주 아주 먼 항구에 가고, 이름도 모르는 것을 먹고, 

반짝거리는 것들을 잔뜩 사고, 그리고, 히데코 생각을 하지 않고... 히데코 생각을 절대...」






2. 히데코


「글 같은 건 배우면 그만이고, 욕을 해도 좋고, 도둑질도 좋은데, 나한테 거짓말만 하지마. 알았니?」


「숙희야. 넌 내가 걱정돼? 난 니가 걱정돼.」


「니 얼굴. 자기 전에 꼭 생각나더라, 난.」


「너, 내가 왔는데 내다보지도 않더라?」


「책에서 본 동무라는 게 이런걸까?」


「넌 내가, 천지간에 아무것도 없는 내가, 꼭 그분하고 결혼했으면 좋겠어?」


「약속할 수 있어? 나 안 버린다고.」


「세상에 많고 많은 계집 중에 하필이면 숙희를 보내줘서 약간은 고맙다고.」


「얘 왜 이럴까? 왜 이렇게 쿵쾅거리면서 제가 화났다는 걸 표시내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한숨쉬고 백작하고 마주칠 때마다 숙희의 눈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당신이 싫어요.」


「지금 이대로도 괜찮을 것 같아. 너만 같이 있어주면...」


「겨울이면 훔친 가죽지갑들을 엮어 외투를 만들었다는 유명한 여도둑의 딸. 

저 자신도 도둑, 소매치기, 사기꾼.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3. 백작


「우리 동네에서 순진한 건 불법이거든요.」








4. 유모


「니 애미는 천번 도둑질하고 딱 한번 잡혀서 딱 한번 죽었단 말씀이야.」








*



좋은건 역시 다시 봐도 좋은 법이지.

대사만으로도 영화의 분위기가 읽히는 것 같아서 너모 좋아 ㅠㅆ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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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첨부 '1'
  • tory_1 2018.02.21 15:43
    참 좋은 영화였어
  • tory_2 2018.02.21 15:53
    음 꼭 여름냄새랑 아가씨 사탕향기가 나는 거 같아 ㅠㅠ
  • tory_3 2018.02.21 16:0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8/07 11:37:33)
  • tory_7 2018.02.21 17:16
    나도 재탕해야겠어 으 넘 보고 싶어졌다 ㅠㅠ
  • tory_4 2018.02.21 16:23
    진짜 ㅠㅠㅠ 어제도 확장판 티비에서 해주길래 또 하염없이 봤다 너무좋아 ㅠㅠ
  • tory_5 2018.02.21 16:42
    와 진자 좋넹 영화관에서한번보고 땡이었는데 다운받아야겠다
  • tory_6 2018.02.21 16:59
    ㅠㅠ진짜 사랑하는 영화....
  • tory_8 2018.02.21 18:18
    와 영화볼때 느낌보다 대사만 볼때 느낌이 더 좋다
    이런 대사들이 있었구나...
  • tory_9 2018.02.21 18:56
    대사가 읽는데 머리 속에서 배우 목소리로 울림. 대사만으로도 너무 좋다. 오늘 다시 봐야지
  • tory_10 2018.02.21 19:33
    아가씨 진짜....대사봐......어딜봐서 쑥맥이야ㅜㅠ
  • tory_11 2018.02.21 19:53
    히데코 대사 진짜 최고
  • tory_12 2018.02.21 20:42
    아가씨 맨날 봐야지 봐야지만 하고 안봤는데 꼭 봐야겠다 ㅜㅜ
  • tory_13 2018.02.21 20:44
    글만 읽었는데 음성지원된다.. 아 너무 좋아 대사만 읽어도 뽕차는 영화..ㅜ
  • tory_14 2018.02.21 21:57
    넘나 완벽한 영화였는데......
  • tory_15 2018.02.21 23:05
    동무라는 게 이런 걸까? 이 부분 좋음ㅜㅜ
  • tory_16 2018.02.21 23:2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8/02/21 23:23:08)
  • tory_16 2018.02.21 23:24
    나는 숙희랑 복순씨랑 대화하는 대사도 좋아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울엄니 돌아가실때 우셨냐는 그장면
  • tory_17 2018.02.22 00:07
    아니 아가씨 블루레이 아직도 안나왔네.... 1부에서 히데코가 진심으로 역정냈던 장면 너무 좋음... 캬 그런 큰그림이 있었다닠ㅋㅋㅋ
  • tory_18 2018.02.22 05:42
    저 모든 명대사 여운을 한번에 엎어버린 미니상wwww 스게www 아가씨는 진짜 카타르시스 느끼게 하는 좋은 영화였음 ㅜㅠ
  • tory_19 2018.02.22 08:12
    다시 재탕가야겠다
  • tory_20 2018.02.22 10:50
    아가씨 대사ㅠㅜㅜㅜㅠㅠ
  • tory_21 2018.02.22 17:03
    가엾다 로 써야해.
  • tory_22 2023.04.14 15:40

    둘 다 표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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