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03






사진들은 대게 예뻐. 그렇다고 피사체가 무조건 아름다울까? 포토그래피는 탐미적인 성향이 두드러진 분야라, 보여지는 부분과 현실의 괴리는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이건 사진을 찍는 장소도, 찍는 사람도 마찬가지야. 


하늘바람구름의 지인이 운영한다는 스튜디오는 XX역과 XXX역 중간쯤 위치해 있었어. 그것도 직선이 아닌, 큰길과는 좀 벗어난 외곽의 작은 상가 건물의 지하. 엘레베이터도 당연히 없고 쿱쿱한 비린내를 풍기는 수조를 앞세운 해물탕집, 모조 모피와 가죽 제품을 취급하는 숍, 부동산 사무실, 소규모 체인점 빵집, 문방구 따위가 즐비해 있었어. 뒤죽박죽, 하늘바람구름과 어울린단 생각이 들었어. 


정문을 끼고 돌아 상가 옆쪽에 나있는 문으로 들어가면 계단이 있어. 계단을 난간에 지탱하여 내려가면 밖은 무척 밝은데 안의 공기는 무겁고 서늘한, 낮 속의 밤 같은 공간이 펼쳐져. 전등 하나 없어서 어두워. 눅눅한 계단 밑에 다다르면 왼쪽에는 간판없는 철문이, 그 옆으로는 긴 복도같은게 있어. 복도 끝에 불빛이 부채 마냥 드리워져 있는데 빛 따라 쭉 걷다보면 화장실, 그리고 나머지 상가 상점들과 이어져. 하지만 하늘바람구름이 스튜디오는 계단 내려가자마자랬거든.


조금 무서워져서 전화를 걸었어.


“저. 여기 맞는지 모르겠어요. 간판이 없길래..” 


“아, 별씨 도착했어요? 철문에 비번 걸린거 풀고 들어오면 돼요. 428907하고 우물 정자 눌러요.” 


“3289?” 


“428907. 하고 우물 정이요.” 


철문을 따고 나니 바로 앞에 또 유리문이 있었어. 눌러주세요 버튼은 있는데 아무리 눌러도 열리지 않았어. 당황해하고 있으니 누가 나와서 미닫이 하듯 유리문을 젖혀 열어주더라. 하늘바람구름이었어. 


“이게 지난주 고장 나서. 살짝 틈을 만들고 수동으로 열어야 해요.” 


“아.” 


그는 그 날 원색 실크 블라우스에 가죽 롱치마를 입고 있었어. 가발은 저번에 봤던 밤색 웨이브. 신발은 삼선 슬리퍼. 눈썹은 옅은데 입술이 새빨개서 기분이 나빴어.


“잘 찾아왔네요. 은근 어려웠을텐데 여기 지리.” 


어둠과 냉기가 싫어 냉큼 들어가니 안은 따뜻했어. 비좁고 공기가 텁텁했지만 그래도 따스하더라. 접수대를 등지고 신발장, 온풍기, 정수기, 미니 쇼파 등등 있었고 그 옆으로 상가 구조와 비슷하게 작은 복도가 하나 나있고. 이 모든걸 밝혀주는 형광등은 밖에 걸린 태양보다 몇 도 낮은 채도로 모든 것을 물들이고 있었어. 


“저기 락은 왜 걸어둔거에요?” 


“아, 오늘은 영업하는 날이 아니라. 영업할 때만 열어둬요. 안에 장비랑 소품들 다 있는데 고장난 유리문 갖곤 안되지.” 


그는 자연스럽게 문쪽으로 가서 철문을 걸어 잠궜어. 


“지금은 우리가 있는데. 열어두면 안돼요?” 


“여기 난방비 언니가 내는데 그러면 안되죠. 온기 다 나가요, 안그래도 지하라 추워죽겠는데.” 


여장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누나란 호칭은 언니가 되어있었어. 


“아.. 언니분 지금 여기 계신거에요?” 


하늘바람구름은 말없이 접수대 뒷쪽에 위치한 작은 문을 가리켰어. 얘기하느라 잘 못들었는데, 자세히 들으니 안에서 나지막한 노랫소리와 함께 마우스를 딸깍이는 소리가 들려오드라. 


“지금 안에서 작업하고 있어요. 일이 갑자기 들어와서. 미친놈들이라니까. 돈만 주면 사람을 개로 알아요.” 


내가 온풍기 앞에서 몸을 녹이는 사이 그는 내 코트를 뺏어 작은 쇼파에 아무렇게나 널어놨어. 


“룸들 한번 둘러볼래요? C룸은 지금 리모델링 중인데, A랑 B, D는 쓸 수 있어요.” 


“네 좋아요.” 


사이트를 보고 나서 내심 궁금했거든. 내가 당장 서 있던 공간은 나머지 상가와 다를바 없이 썰렁했지만, 사이트에 올라온 각각의 룸 사진은 멋있었어. A는 서재겸 거실 테마, B는 침실, C는 파티룸, D는 새하얀 호리존. 


막상 들어가보니 별거 없더라. 포장지는 비슷한데 알맹이가 부실한 짝퉁을 보는 느낌이었어. 나중에야 안거지만 대강의 스튜디오들이 그래. 사이트에 올라온 전경샷이나 각 룸의 사진은 고급진데, 가보면 예쁜데 조잡하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 다수랄까. 사람 사는 냄새나는 푸근한 조잡함이 아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조잡함. 이건 어쩔 수 없어. 작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야하니까. 


하늘바람구름은 각 룸마다 자기가 뭘 설치했고 뭘 고쳤는지 열심히 설명했어. 본인이 스튜디오에 기여한 바가 크단 식이었어. 


“여기서 일하시나 봐요?” 


“뭐, 거까진 아니고. 언니랑 알던 세월이 있어서 좀 도와준거에요. 나중에 이거 팔 때 나도 지분이 좀 있을라나?” 


그는 티나게 입을 손으로 가리고 웃었어. 나중에 보니 손등에 루즈가 묻어있더라.


방을 하나 하나 본 다음 그는 나를 B룸으로 다시 데려갔어. 침실. 점점 쌔하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프로답게 조명을 세팅하는 그를 보니 왠지 내가 피해망상인 것 같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호들갑을 떠는 것 같았어. 왜냐면 사진을 설명할 때 그는 굉장히 평범해보였으니까. 


“강렬하게 찍어줘요. 오늘 컨셉에 맞춰 입고 왔어요.” 


“네? 제가 바로 찍어요?” 


“저번에 알려준대로 해봐요. 예쁘게 찍어줘야 해요. 근데 이미 판을 너무 깔아줬나?” 


애교스런 말투로 웃으며 그는 새하얀 시트 위에 기다란 몸을 반쯤 눕혔다 일으켜 세웠어. 살짝 벌어진 가죽 롱치마 속에는 커피스타킹. 그는 고개를 왼쪽으로 틀더니 포즈를 고정한 후 눈짓으로 나에게 찍으라고 시켰어.


"저기 다른 준비 안 해도 되요?"


"다른 준비 뭐요. 카메라 안 가져왔어요?"


"아니 .. 그. 분장은 다 끝내신건가요?"


"별씨, 분장이라니."


싸늘한 시선이 느껴져서 난 고개를 푹 수그리고 가방에서 A언니의 데세랄을 꺼내들었어. 노출이라던가 조리개, 셔터속도 같은 단어들이 단발적으로 머리를 스쳐갔지만 정확히 뭘 해야할지 몰랐고, 결국 저번에 해둔 세팅 그대로 침대 위에 걸터앉은 하늘바람구름을 찍었어. 


내가 찰칵 누르자마자 그는 언니의 데세랄을 우악스레 뺏어 사진을 확인했어.


“조심해요! 그거 제 카메라 아니에요.”


“안 떨어뜨려요. 카메라는 내 분신인데, 절대 안 떨어뜨리죠.” 


그는 밤색 가발을 늘어뜨리고 화면속의 자기 모습을 요모조모 뜯어보더니 한숨을 푹 쉬었어. 


“별씨. 이렇게 찍으면 안돼요. 그때보다 빛이 밝잖아요 여기. 이러면 디테일이 다 날라간다고.” 


“아.. 네.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기억이 안났어요.” 


“그리고 구도. 이건 모델보다 방에 치중해 있잖아요. 핀은 왜 또 거기 맞춰져 있어.” 


“죄송해요.” 


"다시." 


"네?"


"다시 찍으라고." 


명령조가 거슬렸지만 난 다시 카메라를 들고 세팅을 조금 바꾼 뒤 그를 찍어줬어. 아까와 비슷하게 그는 내가 셔터를 누르자마자 일어나 카메라를 빼앗았고, 역시나 한숨을 내쉬며 말했어: 


“그 때 공원에서 설명 제대로 안 들었죠? 안 듣고 뭐했어요, 그 추위에서 내가 열심히 가르쳐 줬는데.” 


“듣긴 들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나서—” 


"하아.."


"미안해요. 진짜 기억이 잘 안나요." 


“저기 미리별씨, 말씀 좀 물읍시다. 사진이 뭔 줄 알고 여기 있는거에요?” 


고압적으로 변한 그의 말투는 굵게 말린 웨이브머리, 쨍한 입술, 가죽 치마에 맞물려 나에게 익숙치 않은 공포로 다가오고 있었어. 지금껏 나를 이런식으로 대한 사람은 없었거든. 친구과의 다툼이야 있었지만, 그건 언제까지나 대등한 상대와의 다툼이지, 일방적으로 이유없이 당하는 공격은 아니었거든. 


“사진은—” 


“지금 진지하게 물어보는거에요. 별씨한테 사진은 뭐에요?” 


그의 뒤에 벽면은 작은 그을림이 있고 그 밑에 박스테이프가 떨어질락말락, 변색된 벽지. 


“사진은..” 


윽박지르며 재촉하는 그의 태도에 나는 말을 잇지 못했어. 내가 눈길을 피하며 만족스런 답을 내놓지 못하니 그는 한층 더 화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어. 


“사진은 말이에요, 피사체를 어떻게 하면 가장 아름답게 찍을 수 있냐. 그거밖에 없어요. 근데 지금 이게 잘 찍은거에요? 피사체를 최대한 살린거에요?”


“아니요.”


내 대답은 그는 일순에 흥분하여 팔을 흔들어가며 설명하기 시작했어. 아직도 톤을 높인, 여자인체 하는 목소리. 


“모델이 이렇게 풀세팅하고 왔으면 나머진 다 사진사 몫이야. 다들 자기 할당량이 있는거라고. 이래갖곤 결과물이 안나오잖아.” 


“..네.” 


“배우고 싶으면 확실히 배워서 자기걸로 만들어야지. 연습도 안하고 그냥 시키는대로, 그냥 어줍잖은 실력으로 사진 좀 만져봤다, 찍는 시늉 몇 번 하고, 이런걸 생각했어요? 커뮤니티 아저씨들처럼 그렇게 도태되고 싶어? 어?” 


“아니—"


“내가 원래 이런거 잘 안 해요. 사람 가르치고 이런거, 귀찮아서 안 한다고. 근데 별씨 글에는 왜 반응했냐? 스무살 여자니까, 그랬다고 생각하고 있죠 지금?” 


“그런거 아니에요.” 


“표정 보면 다 티 나는데. 맞잖아, 맞지?” 


답답해서라도 울고 싶었어. 왜 갑자기 이렇게 된걸까. 룸 내부에는 온풍기가 따로 없었지만 온몸이 불덩이 마냥 뜨겁게 얼얼했어. 


“내가 쇼핑몰 하면서 예쁜 모델쯤은 얼마나 많이 봤겠어요? 그쪽이랑 연애했음 했지, 솔직히 별씨가 예쁘긴 하지만, 피팅모델하고 견줄 수준은 아니잖아요. 더 말 안 해도 알죠?” 


“하—” 


“초보 사진사로서 뭔가를 배우겠다는 그 마음가짐, 그게 참 마음에 들었던 거에요. 난 모델로서 프라이드가 대단해요. 사진도 사진이지만 모델로서의 프라이드가 있다고. 그 프라이드를 누르고 어따 굴러 왔는지 모르는 쌩 초보한테 나를 맡기겠다는 건, 전적으로 별씨의 잠재력을 믿기 때문이에요. 알겠어요? 내 사진을 보고 그만한 반응이 있었으니가 이 사람이면 된다, 이리 생각했던거라고." 


"네."


"그러니까 별씨가 이렇게 나오면 안돼. 믿어준 사람에 대한 배려는 해야지, 한번 보고 말 사이도 아닌데. 나 사진만 딱 가르치고 친분 쫑나고, 그런 관계는 신물 났어요. 그럴거면 사람이랑 배울 필요가 없어. 그냥 컴터 보고 책 보고 알아서 하면 돼. 하지만 이건 사진과 사람을 동시에 배우는 일이야. 난 사진 뿐만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서—” 


“전 사진만 배우고 싶었어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꺼내니 그는 입을 다물었어. 


빨간 입술이 일그러지고 이내 열리더니 동굴 같은 목소리로: 


“그럼, 돈 주고 배우던가.” 


그 말을 남기고 훽 돌아 그는 나가버렸어. 


또각 또각. 




찬물에 통째로 던져진듯 몸이 떨렸어. 모르는 사람한테 뺨을 맞은 기분; 하늘을 올려다봤더니 구정물이 쏟아진 기분. 얼마나 오랫동안 그 방에 홀로 서 있었는지 몰라. A언니 데세랄의 묵직함이 손목을 저려올 때쯤 난 고개를 들었어.


어느새 하늘바람구름은 다시 내 앞에 서있었어. 해맑은 표정을 짓고 싶었던 건지 장난치는 건지 모르겠는 얼굴로 그는 사과를 했어. 


“미안해요. 놀랐어요?” 


“..네?” 


“쿨하게 잊어버리죠. 둘 다 너무 감정이 고조된 것 같으니까. 나 뒤끝 없어요.” 


갑자기 또 겸손떨듯 누그러진 그의 표정. 


“많이 놀라셨구나. 이게, 내가 좀 그래요. 예술가들 예민한건 알아줘야해요. 늘상 고민을 달고 살다보니—“ 


“친한 언니가 예술 쪽인데 그 언니는 안 그래요.” 


A언니의 동그란 볼과 따스한 손을 떠올리며 난 쏘아붙혔어. 비굴한 미소 사이로 또 조소가 스쳤지만, 하늘바람구름은 이내 비웃음 어린 미소를 거두고 새삼 진지하게 물었어. 


“아 그랬구나. 친한 언니 직업이 예술 쪽이에요?” 


“프리랜서 일러러에요.” 


"아아. 만화?" 


그게 무슨 예술이냐는 표정이었어. 


"별씨가 친한 그쪽도 그쪽만의 고충이 있겠지만은. 원래 사진이 스트레스가 참 많은 직업이라..” 


"언니도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 그리고 언니 친구도 예술하고 남잔데 그쪽 안 같아요."


다다다 쏘아붙이고 내가 울기 시작하니 하늘바람구름은 한풀 꺾인 모습으로 가죽 치마를 털었어.


“아 울지 마요. 울지마. 이거 미안해서 어째.”


그가 안아주려는 제스쳐를 취하자 난 발작하며 뒤로 빠졌어. 허공에 걸친 그의 팔은 무안하게, 누더기처럼 떨어졌어. 


“휴. 담배 한대 피고 있을테니까 괜찮아지면 말해요.” 


그는 그 말을 하고선 방을 다시 나갔어. 조금 있어 철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나고 난 혼자가 되었어. 


그 소리를 듣자마자 난 언니의 데세랄을 가방에 쑤셔 넣고 B룸에서 살그머니 나왔어. 나가야만 할 것 같은데, 들킬 것만 같고, 들키면 더 안 좋은 일이 있을 것 같고. 사람이 담배 한대 태우는데 걸리는 시간조차 가늠 안 가는 나이였어, 그때는. 


복도를 지나 접수대를 지나는데 여전히 들리는 딸깍 딸깍, 과 노래소리. 갑자기 등골이 서늘했어. 그 언니, 아니, 그 누나란 사람도 사실 여장남자가 아닌걸까? 둘이 짜고 치고 나를 여기서 안 내보내주는건 아닐까? 안에서 나와 하늘바람구름의 대화를 다 들은게 아닐까? 영화에 나오듯 감시카메라로 내 언동을 살피고 있는건 아닐까? 그래서 지금 문 너머에 비웃고 있고, 그 조소 띤 얼굴로 날 어떻게 해코지 하려는건 아닌지 무섭고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서— 


떨고 있는 사이 사무실 문이 마법처럼 열렸어. 누가 발등으로 민 것 마냥 살짝 아귀가 벌어졌어. 


주저앉을뻔 했지만 이내 문이 혼자서 열렸다는걸 깨달았어. 인기척이 없었거든. 


나도 모르게 난 작은 사무실 문을 마저 열고 있었고 그 안에는, 정말이지, 아무도 없었어. 낮은 의자하나를 둘러싸고 컴퓨터 두대, 프린터 한대, 탁자, 갖은 잡동사니, 누런 벽지에 붙어있는 때묻은 사진들. 테이블 위 붉은 입술자국이 난 머그잔 한잔. 문 뒤에 걸리는게 있어 밑을 보니 라디오 한대가 씨디를 재생하고 있는데 그 작은 방 안에서 계속 반복되는 딸깍 딸깍 딸깍 그리고 나지막한 노랫소리, 형체없는 노랫소리. 


눈앞이 새까매지고 발은 바늘로 헤집어파듯 아파오기 시작했어. 


공황 상태로 유리문을 젖히고 철문을 소리 안 나게 열어보니 위에선 사람들의 말소리, 차 소리, 상가 소리, 사는 소리, 이 모든게 뒤섞여 들리고 있었고, 그 세상에서 동떨어진 이 공간에서 나는 고립된 것만 같았어, 아니 고립되어 있었어. 내가 여기 사라져도 누가 알아줄까? 무서워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더라. 그대로 유리와 철문 사이 문틀에서 주저앉았어. 


하지만 이제 곧 상가 옆문이 열리고 하늘바람구름이 다시 내려올거야.

너 지금 당장 도망가지 않으면 후회할걸. 


나가, 지금 나가 당장 나가. 


머리속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와서 난 다시 일어나 철문을 열고 나왔어. 소리나지 않게 문을 닫고서 저려오는 다리를 이끌고 이끌며 이끌어서 어떻게든, 저 복도 끝, 빛이 부채꼴로 드리워진 빛 따라 쭉 걸어서 화장실을 지나 그리고 해물탕집, 모피숍, 부동산, 빵집, 문방구. 



아름다운 사진을 찍는다고 그 사람도 아름다우리란 법은 없어. 그걸 왜 몰랐을까. 






===== 


헉.. 아무도 안 읽어줄줄 알았는데. 읽어줘서 고마워. 

4편에서 후딱 마무리 할게.

  • tory_1 2018.07.25 09:23

    으아아앙 이럴수가ㅠㅠ 안돼 이렇게끝날순없어 너무잘보고있어 토리야 담편 너무 궁금하다요ㅠㅠ

  • tory_2 2018.07.25 09:40

    아 욕나온다 주인공 너무 무섭겠어ㅠㅠㅠㅠㅠㅠㅠㅠ 개쓰레기같은 놈한테서 아무 일 없이 탈출하면 좋을텐데ㅠㅠㅠ......................................

  • tory_3 2018.07.25 10:30

    어휴 너무무섭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미친놈 ㅠㅠㅠㅠㅠ

  • tory_4 2018.07.25 11:43

    너무 무서워 ㅠㅠ 진짜 글속에 빠져들었었다 ㄷㄷㄷ

  • tory_5 2018.07.25 12:15

    헐 진짜 완전 개소름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ㅠㅠㅠㅠㅠㅠㅠㅠ

  • tory_6 2018.07.25 13:28

    헐미친ㅜㅜㅜㅜㅜ 라디오 씨디라니 개소름이다ㅜㅜㅜㅜㅜㅜ 얼른 도망쳐서 다시는 안 엮였으면 좋겠다 소름....

  • tory_7 2018.07.25 13:44

    하아 너무 재밌다....ㅠㅠ빠져들어

  • tory_8 2018.07.25 14:04

    와이씨 미치누ㅜㅜㅜㅜㅜㅜㅜㅜㅜ 도망가 별이야..

  • tory_9 2018.07.25 14:46

    ㅁㅊ 소름돋아..............................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 tory_10 2018.07.25 20:39
    화아 ... 몰입감 짱이다ㅠㅠ 하늘바람구름 진짜 소름끼쳐 망상병 있는 트랜스젠더인 건가,,,? 주인공이 무사히 귀환해야 할텐데 ㅠㅜㅠ 어케든 찾아내서 쫓아올 것 같아 무서워
  • tory_11 2018.07.25 21:10
    “그럼, 돈 주고 배우던가.”

    와 소름돋았어... ㅜㅜㅜ
  • tory_12 2018.07.25 22:08
    아아..ㅠㅠㅠㅠ 담편 넘 궁금해ㅠㅠㅠㅠ
  • tory_13 2018.07.26 03:19
    후딱 마무리 하다니ㅠ.ㅠ벌써인거야?
    나 톨이 글 다시 읽고싶어져서 일부러 찾아왔다~
    돌아가는 길에 가게들의 나열이 왜 이렇게 심장 떨리게 하는지..무서워 겁나!
    다음편도 기대할게!!
  • tory_14 2018.07.27 11:22

    4편 기대할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tory_15 2018.07.27 17:48
    흡입력 있어 너무 멋져 ㅠㅠ
  • W 2018.07.27 20:00

    바빠서 완결을 못 쓰고 있어

    늦어서 미안해!  읽어줘서 고마워 

  • tory_5 2018.08.02 14:48

    토리얌 나 토리글읽으러 와써 히히

    4편 기대할게!!! 갸악

  • tory_10 2018.08.06 22:46
    괜찮으니까 여유될 때 올려줘! ㅎㅅㅎ
  • tory_17 2018.09.04 19:34
    ㅠㅠ 재미있다 흡입력 쩐다..
  • tory_18 2023.07.31 01:03
    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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