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미안해윤지호 미안해

 

울지 마, 솔아. 왜 울어. 귓가 가득한 솔의 울음소리에 지호가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팔을 뻗으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정신이 든 지호는 울고 있는 솔이 제일 먼저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서서히 밝아지는 시야에 들어오는 건 오랜만에 보는 병실 천장이었다. 꿈이었을까. 지호는 어지러운 머리를 진정시키고자 다시 눈을 감았다. 하지만 이내 눈을 부릅뜬 지호가 미친 듯이 몸을 들썩였다.

모니터링 중이었는지 바로 세린이 들어온다. “, 읍읍!!” 혀를 깨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입마개를 하고 있는 터라 지호는 세린에게 억눌린 고함만 내질러야 했다. 한참 지호의 상태를 파악하고 나서야 세린이 지호의 입마개와 구속복을 풀어주었다. 하아, 하아. 거친 숨을 고르며 지호가 물었다. “솔이 어디 있어.”

 

솔이 여기 없어.”

?!”


지호가 정신을 잃은 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것인지 지호의 옆에 앉는 세린은 굉장히 지쳐 보였다. “미안하다.” 사과를 하며 세린이 건네는 건 솔과 같은 기종의 휴대폰이었다. 다른 사람의 것이길 바랐지만 휴대폰 배경화면은 언제고 현의 납골당에서 함께 찍은 두 사람의 사진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

 

하아. 깊은 숨을 내쉰 세린이 그간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오늘 새벽 솔이 떠났다는 이야기가 끝이었지만 지호는 한참동안 멍하니 있었다. 세린이 진정제를 수액에 주입하며 며칠 더 입원해 있자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연락을 할 방도가 없다는 걸 알면서 지호가 자신의 휴대폰을 집어 든다. 반짝반짝. 언제 보낸 것인지 휴대폰은 솔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다고 알리고 있었다.

 

놀랐지? 미안해, 말 못해서. 하지만 나 아직도 눈을 감으면 나 때문에 다친 사람들이 생생하게 보여. 가이드의 자격이 없다는 말보다 그 모습들이 날 더 아프게 해.

 

그게 무슨

 

있잖아, 윤지호.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아프대. 그래서 네 곁에 있으면 안 된대.

 

근데 나 네 곁에 있고 싶으니까 아픈 거 얼른 나아서 돌아올게. 그러니까 내가 어디 있는지 알아도 나한테 오지 마. 너 보면너한테 가고 싶어지니까 그러지 마. 알았지?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대체 왜 솔에게 이런 일들만 일어나는 것일까. 그리고 왜 자신은 솔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것일까. 지호는 아니길 바라면서 인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

 

잠시 끊어졌던 전화가 다시 울린다. 화면에 뜬 [윤지호 센티넬]이라는 이름에 인혁이 슬쩍 솔의 눈치를 보자 솔이 고개를 저었다. 버튼을 한 번 눌러 무음으로 만든 휴대폰을 다시 제 주머니에 넣은 인혁이 정말 괜찮겠냐고, 지금까지 했던 질문을 한 번 더 해보았다.

 

안 괜찮죠, 당연히.”

그럼 지금이라도

안 돼요, 이 상태로는 돌아갈 수 없어요.”

 

이미 잔뜩 울어 퉁퉁 부운 눈에 또다시 눈물이 고인다. “깊게 한숨을 쉰 인혁이 얇은 카디건을 솔 어깨에 둘러주었다. 4월이라고는 하나 바다 바람은 아직 차가웠다. 솔과 나란히 서서 바다를 바라보던 인혁이 물었다.

 

왜 이세린 선임님께도 말하지 않았나요?”

행복해서요.”

 

악몽과 불안감, 그리고 환각에 대한 질문이자 질책이었다. 솔의 대답에 인혁이 고개를 돌렸지만, 솔은 여전히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드디어 윤지호를 안정화 할 수 있게 된 게 행복해서 숨겼어요. 가이드는 센티넬을 안정화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이 가슴에 박혀서이제야 내가 존재할 수 있게 되었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고통과 슬픔, 후회가 다시 흘러넘친다. 인혁이 솔에게 손수건을 건네주려다, 솔에 손에 들린 - 이미 잔뜩 젖은 손수건을 발견하곤 방 안으로 들어갔다.

 

분명히 폭탄이 터지는 것을 보았다. 폭탄 조끼를 입고 있던 인질과 그 인질에게서 기폭장치를 빼내려던 요원, 그리고 주변을 보호하고 있던 방어계 센티넬 뿐만 아니라 철현과 철현 뒤에서 능력을 사용하고 있던 지호까지 모두 그 폭발에 휘말렸다. 사방으로 누구의 것인지 모를 피와 살점이 튀었고, 지호는 극심한 부상으로 제타파가 엉망이 되었다. 그래서 안정화를 했다. 행여 폭주 상태에 들어간 지호에게 모두가 고통받을까봐.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건 환각이었다. 솔의 안정화로 제대로 된 능력을 사용하지 못한 지호 때문에 인질범은 인질을 다시 정신 지배 하는데 성공했고, 정신 지배를 받은 인질은 요원에게서 기폭장치를 뺏었다. 놀란 상황 속 방어계 센티넬이 방어막을 좁고 단단하게 만들어 준 덕분에 피해는 인질과 요원의 손목 절단과 방어계 센티넬의 화상뿐이었다. 인질범이 아닌 솔과 싸워야 했던 지호는 결국 정신을 잃은 채 연구소로 후송되었고, 솔과 세린은 여러 번 징계 위원회에 회부되었다. 높으신 분들의 무시와 폭언도 힘들었지만, 솔을 가장 힘들게 한 것은 자신 때문에 다친 사람들이었다. 소화는 두 사람의 손목을 복원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솔의 죄가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세린과 소화의 만류에도 솔은 인질과 요원의 가족들을 찾아갔고, 거기서도 엄청난 폭언을 들었으며 심지어 폭행까지 당할 뻔했다. 아마 인혁이 막아주지 않았더라면 솔도 며칠 병실 신세를 져야 했을 지도 몰랐다.

 

일반적인 심리적 불안감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소화는 솔에게 속초 분원 연구소에서의 요양을 권했다. - 어찌 보면 요양이 아니라 귀양이겠지만 - 소화는 자신도 곧 뒤따라 갈 테니 함께 해결방안을 찾아보자고 했다. 거부권이 없기도 했지만, 지호와 함께 있기 위해선 그래야 한다는 소화의 말에 동의하기에 솔은 소화의 말을 따랐다. 그래서 지금, 솔은 인혁과 함께 속초에 온 상태였다.

 

진정이 좀 됐나요?”

 

손수건을 찾으러 간 줄 알았던 인혁이 커피 두 잔을 들고 테라스로 나온다. 따뜻한 커피 몇 모금을 마시니 조금 진정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할 일도 많을 텐데 자신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된 인혁에게 미안해 솔이 인혁을 빤히 바라보았다. 솔의 시선이 민망한 지 인혁이 제 볼을 긁적였다.

 

왜 그렇게 봐요, 설레게.”

미안하고 고마워서요.”

그렇게 미안하고 고마우면 오늘까지만 우울해 해주세요.”

 

인혁이 솔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곤 커피를 마셨다. 커피 컵을 두 손으로 감싼 솔이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인혁의 말대로 오늘까지만 우울해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솔은, 지호가 너무 보고 싶었다.

 

**

 

밤이 깊어도 잠들지 못한 지호가 연신 휴대폰을 들었다가 내려놓았다가, 솔의 메시지를 다시 읽었다가 인혁의 번호를 화면에 띄웠다가 하며 - 세린이 옆에 있었다면 정신 사납다며 호통을 들었을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머리가 복잡했다. 솔이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으면서도 인혁과 함께 있을 솔을 생각하니 속이 답답해져 왔다.

 

결국 방음실 - 정말 여길 얼마 만에 들어 온 건지, 지호는 방음실에서 나는 먼지 냄새에 한참이나 꿍얼거렸다. - 에서 나온 지호가 다시 인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제는 지긋지긋한 통화 연결음이 들리다 - 솔과 함께 있는 건 아닌지 - 곧 인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 차인혁입니다.

나야. 솔이는.”

 

잠시간 침묵도 이렇게 초조하다. 당장 말하라고 윽박지르고 싶은 마음을 가라앉히며 지호가 인혁의 대답을 기다렸다.

 

=지금쯤 잠들어 있을 겁니다. 괜찮으십니까, 지호님.

난 됐고. 어디야? 속초? 대전? 아니면제주도?”

=……

 

솔에게서 지호를 만나고 싶지 않다는 걸 들었을까. 아니, 들은 게 분명하겠지. 지호가 고민했던 것처럼 인혁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이번에는 침묵이 길었다. “안 갈 테니까 어디 있는 지만 말해줘.” 지호의 말에 그제야 속초 분원 연구소에 있다고 대답을 해준다. 자신과 떨어진 동안 솔을 잘 부탁한다는 - 마음에도 없는 말로 전화를 끊은 지호가 자신의 방에서 차키를 챙겨 나왔다.

 

**

 

인혁은 괜히 이야기를 해준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오지 않겠다고, 그동안 솔을 잘 부탁한다고 이야기 했지만 지호의 목소리는 - 당장 출발할 것 같이 살짝 격양되어 있었다. 지호가 바로 출발한다면 두 시간, 아니 그보다 더 적게 걸릴 수도 있다. 솔을 깨워서 상황을 설명하고 잠시 다른 곳에 다녀와야 할까. 아니면 지호를 말려야 할까.

 

=.

오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짧은 비웃음. 차 안 인 듯 아까와는 다른 울림에 인혁이 단정 지으며 말하자 지호가 차갑게 대꾸했다. “선 넘지 말자, 차인혁.”

일방적으로 끊기는 전화. 잠시 자신의 휴대폰을 바라 본 인혁이 일어났다. 지호가 이렇게 나온다면 자신도 취해야 할 태도가 있다. 벨 소리에 문이 열리며 솔이 고개를 내민다. 씻고 나온 것인지 볼이 뽀얗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솔에게, 인혁이 한 발 내딛으며 대답했다. “들어가서 말씀드려도 될까요?”

 

**

 

속도위반 통지서가 몇 장이 날아올지 모르겠다. 지호는 속초 분원 연구소 주차장에 대충, 정말 대충 차를 주차하곤 연구원들이 사용하는 - 얼마 전 자신과 솔이 지냈던 - 생활관으로 향했다. 생활관에서 방문객이 사용하는 방은 한 층 밖에 되지 않는다. 불이 꺼져 있으면 어쩌나 싶은데, 인혁이 말을 하지 않은 것인지 불 켜진 방이 두 개가 보였다. 심지어 그 중 한 방 테라스에는 인혁으로 보이는 남자가 나와 있었다. 위치를 확인 한 지호가 단숨에 방 앞까지 달렸다. 후우깊게 숨을 고르며 지호가 조심스럽게 벨을 눌렀다. 오지 말라고는 했지만 자신이 온 걸 보면 기뻐하지 않을까. 지호는 솔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내심 궁금했다.

 

들어 와.

 

대답은 주머니 속 휴대폰으로 돌아왔다. 인혁의 번호로 발신 된 메시지에 지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문을 열었다.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 문 바로 앞에 솔이 서 있었다. 굉장히 화가 나 보이는 솔이.

 

솔아.”

너 내 말이 우스워?”

?”

 

생각지도 못한 반응에 지호가 조금 멍청한 목소리로 반문했다.

 

내가, 오지 말라 그랬잖아. 너 보면 돌아갈 것 같다고 오지 말랬잖아!”

솔아, 그냥 같이

 

지호가 여기까지 온 이유는 솔을 데리고 가기 위함이었다. 어떤 고난과 역경이 있어도 솔과 함께 이겨내고 싶었다. 그리고 솔도 자신과 같은 생각일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지금 솔은 지호를 불청객으로 여기고 있었다.

 

윤지호넌 그냥 내가 네 소유 인 거 같지? 그냥 네 말만 들어야 하는 인형 같지!!”

솔아

내가 어떤 심정으로 여기에 온 줄 몰라? 내가 그냥 여기 놀러 온 것 같아?!!”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울분과 원망이 가득한 목소리에 지호가 할 말을 잃었다. 눈물이 가득한 - 잔뜩 붉어진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솔의 눈빛을 마주하니 지호는 솔을 안아주고 싶었다. 그런 마음에 한 발 내딛었지만 솔은 그만큼 뒤로 멀어졌다.

 

안정화 때문이지.”

?”

 

솔의 말에 지호가 눈을 크게 떴다.

 

그래서 왔지. 반작용 때문에.”

 

지호가 그렇다, 고 대답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확정 지은 말투였다. “솔아왜 대화가 안정화로 튀는지 모르겠다는 지호의 부름에도 솔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난 안정화 때문에 널 떠났는데, 넌 그거 때문에 날 찾아온 거야?”

솔아, 그게 아니라

. 그 사소한 부탁 하나 들어주지 않는 너보고 싶지 않아.”

 

솔의 그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 끝이 지호 어깨 너머 문을 가리켰다. 단호한 솔의 태도에 하릴없이 문을 연 지호는, 문 밖에 서 있는 인혁의 모습에 소리 없이 놀랐다. 목례를 건넨 인혁이 지호를 지나쳐 방 안으로 들어섰다. 서서히 닫히는 문. 솔의 어깨를 감싸는 인혁이 지호를 향해 살짝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솔을 바라본다. 이 공간에 철저하게 배제 된 지호가 어이없는 웃음을 흘리곤 복도를 걸었다.

 

**

 

괜찮아요, 솔 군?”

머리가 너무 아파요.”

여기 누워요. 너무 흥분했었나 봅니다.”

 

솔이 인혁의 손길을 따라 침대에 누웠다. 거짓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호는 자신을 찾아왔다. 정말자신을 안정화 해 줄 가이드로만 생각했던 것일까.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여기에 왔는데. 지호는 자신의 다짐을 너무나 가볍게 짓밟아버렸다. 인혁이 미리 이야기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자신은 지호의 말에 어수룩하게 따라갔을 지도 몰랐다.

 

.”

, 솔 군.”

 

조금 머뭇거리는 솔의 말에 인혁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인혁이 덮어 준 이불을 코끝까지 끌어올린 솔이 괜찮다면 조금만 더 머리를 쓰다듬어 줄 수 있는지 묻는다. 흔쾌히 그러겠다고 대답한 인혁이 다정하고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지금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손이 지호의 손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지호에게 너무 서운한 솔이 눈을 꼭 감고 잠을 청했다.

 

**

 

.”

, 뭐야.”

 

솔에게 거부당하고 서울로 돌아 온 지호가 날이 밝자마자 - 정확히는 세린이 출근을 하자마자 - 세린의 연구실을 방문했다. 한숨도 자지 못해 두 눈이 퀭한 지호의 몰골에 놀란 세린이 진하게 내린 커피를 지호에게 건넸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세린의 질문에 지호가 간밤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해주었다. 지호의 이기적인 행동에 세린 역시 얼굴을 구긴다. 안 그래도 반성하고 있으니 그렇게 벌레 취급하지 말라고 해 세린이 얼른 표정을 바꿨다.

 

그래서, 그 이야기 하려고 이 시간에 온 건 아니겠고. 용건이 뭐야?”

 

단도직입적으로 세린이 묻자, 컵을 연신 문지르던 지호가 힘겹게 입을 뗐다. “그거다시 시작하고 싶어.”

 

?”

 

세린은 순간 자신이 잘 못 들은 줄 알았다. 하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지호의 눈빛은 자신이 제대로 들었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진심이야?”

. 최대한 빨리 시작하면 좋겠는데.”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세린은 지호의 말을 이해하기 조금 어려웠다. 지금 지호가 최대한 빨리 시작하고 싶다는 그것- 능력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센티넬들에게 행하는 실험으로, 간단하게 말하자면 센티넬의 능력을 가두는 것이었다.

 

내가 지금 제대로 듣고 있는 거 맞아? 그걸 다시 하자고?”

. 제대로 들었어.”

하지만 너

 

세린은 그 때 처음 지호의 눈물을 보았다. 사지四肢가 아니라 심장을 뜯어내는 고통이라며 그만 하고 싶다고 우는 지호가 아직도 눈에 선한데, 그걸 다시 하자고? 미친 건가?

 

알아, 미친 소리처럼 들리는 거. 근데 솔이 곁에 있으려면 내가 그걸 해야 해.”

뭐라고?”


어리둥절한 세린이 반문했다. 그러니까 지금 그 고통을, 솔을 위해 견디겠다고? “너 진짜세린이 문득 떠오른 생각을 입 밖으로 꺼냈다. 뒤에 이어질 말이 뭐냐고 묻는 지호의 말에 세린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너 진짜 솔이 좋아해?”

무슨 미친 소리야. 당연히 솔이 좋아하지.”

아니. 센티넬과 가이드를 떠나서 말이야.”

돌았냐? 그럼 뭘로 솔이를 좋아하는데?”

 

지호의 대답에 세린의 말문이 잠시 막혔다. 그러니까 지금, 윤지호는 한 솔을 사람 대 사람으로 좋아한다는 건가? 자신을 안정화 할 수 있는 가이드로써가 아니라? 조금 혼란스러운 세린이 지호를 향해 손을 휘적거렸다. 생각을 정리 할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런 시간 따위 주지 않겠다는 듯 다 마신 컵을 테이블에 내려놓은 지호가 며칠 내로 준비하라고 통보하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 그거 진짜 존나 힘들어!!!”

내가 모르겠냐!!”

 

! 큰 소리를 내며 닫히는 문. 대체 솔이 얼마나 화를 냈으면 윤지호가 저런 선택을 한 걸까. 양 손으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세린이 고통스러운 소리를 흘렸다.




**어느새 20화! 여기까지 함께 해준 토리들 늘 고맙고. 새해 복 많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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