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1


월요일 아침.

누군가에겐 특별할 것 없는 한 주의 시작일지도 모르지만, 또 누군가에겐 이보다 더 특별할 수 없는 하루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지난 밤, 힘겨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 결국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확인하게 된 바른과 오름은 마침내 우배석-좌배석 관계가 아닌, 한 남자와 한 여자로 함께 인연을 시작해 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월요일인 오늘, 그들이 연인으로서 함께 일하게 되는 첫날이기도 하다.


여느 때와 같이 민사 44부실엔 일찌감치 출근한 도연의 타자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 그 때, 다른 때와 다르게 쭈뼛쭈뼛 걸어 들어오는 바른은 도연과 눈이 마주치자 제발 저리듯 혼자 움찔하고는 가벼운 목인사와 함께 후다닥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서 들어오는 오름. 어째 오름 역시 평소와 달리 어색한 웃음으로 도연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는 자신을 뚫어져라 보는 도연의 눈빛을 애써 피해 스르륵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두 사람의 이상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다시 도연의 시선은 모니터로 향한다.

그리곤 이내 혼자 조용히 미소짓는 그녀. 역시 귀신 같은 촉의 소유자다.



-1시간 전, 오름의 집앞

끼익, 오름은 출근을 위해 대문을 여는데


"좋은 아침이에요, 박판사."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며 서있는 건, 다름 아닌 바른이었다.


"임판사님! 오셨으면 오셨다고 연락이라도 주시지..! 그럼 문이라도 미리 열어드렸을텐데."

"괜찮아요, 준비하는데 방해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럼 이제 갈까요?"


예상치 못한 바른의 등장에 놀란 오름이지만, 순간 어젯밤 일이 떠오르면서 어색함을 숨길 수가 없다. '하루 아침에 임판사님이 내......' 란 생각에 멈칫하다 고개를 흔들며 어색하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오름. 그런 오름의 눈치를 보며 계속해서 오름의 손을 향해 있던 시선을 끝내 거두고 마는 바른. 그렇게 두 사람은 살짝의 거리를 둔 채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어색함도 잠시.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대화로 어느새 법원 후문까지 다다른 두 사람.


"임판사님 먼저 가보세요. 저, 좀 뒤에 뒤따라 갈게요. 여긴 보는 사람들도 많고 하니까.."

"...그래요. 그럼 나 먼저 들어가볼게요. 이따 봐요."


바른은 그렇게 몇 걸음 앞서서 걷다가 잠시 걸음을 멈춘 채 다시 뒤돌아서서 오름을 바라본다.

"이따 보자, 오름아."


그리고는 귀가 빨개진 채 고개를 푹 숙이곤 후다닥 법원 안으로 들어가는 바른. 바른의 기습 반말(?)에 순간 벙쩌있던 오름은, '오름...아...?', 라며 혼자 되뇌이고선 이내 긴장이 풀렸다는 듯 웃음 짓고 만다.



  • tory_1 2018.07.10 07:10
    어머어머ㅠㅠ 바름이들 졸귀♡ 잘봤어!
  • tory_2 2018.07.10 11:37

    그냥 둘이 들어가도 괜찮을텐데 ㅋㅋㅋ 본인들이 더 티를 내고 있어 ㅋㅋㅋㅋ 그나저나 둘이 너무 귀엽다ㅠ 

  • tory_3 2018.07.11 21:23

    오름이 준비할 동안 기다려주는 바른이ㅠㅠ아 진짜 글인데도 장면이 그려진다ㅠㅠ글써줘서 고마워~~

  • tory_4 2018.07.11 23:38
    이따 보자 오름아
    이따 보자 오름아
    이따 보자 오름아
    이따 보자 오름아
    이따 보자 오름아
    이따 보자 오름아
    이따 보자 오름아
  • tory_5 2018.07.12 15:41
    옴멤메ㅠㅠㅠㅠㅠㅠ
  • tory_6 2018.07.13 15:4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0/23 09:31:15)
  • tory_7 2018.07.13 19:50
    네 이따봐요 바른오빠ㅠㅠㅠㅠㅠ
  • tory_8 2018.09.04 02:1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10/15 20:51:26)
  • tory_9 2018.09.06 08:47
    달달하다 ㅜㅜ
  • tory_9 2018.09.06 08:4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6/14 01:18:37)
  • tory_10 2018.09.15 01:19

    아 나 왜 이거 이제 봤어ㅠㅠㅠㅠ 존좋탱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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