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알리멘따시온(편의점)에서 고양이를 만났다. 물을 고르는데 집채만한 치즈색 고양이가 슬그머니 걸어나왔다. 이런 데 고양이가 사네? 계산을 마칠 때까지도 고양이는 나를 뚱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나를 만져라’ 라는 명령으로 알아듣고 그 앞에 앉자니, 맹랑한 눈빛과는 다르게 괜히 한 번 몸을 뺐다. 내 손에 얼굴을 부빌 때는 손가락에 닿은 코가 너무 촉촉해 이번엔 내가 손을 물렸다. 그렇게 한 번씩 내외를 한 뒤에야 고양이의 등에 손을 올릴 수 있었다. 몇 번 쓱쓱 부벼주자 친구는 내게 엉덩이를 치밀었다. 아마도 엉덩이를 토닥거려달라는 그 귀여운 협박에는 차마 응할 수가 없었다. 눈 앞에 응꼬가 너무 적나라했다. 소심하게 꼬리 위쪽이나 탁탁 쳐주었다. 그러자 쉭 쉭 거리는 소리가 났다. 친구가 낸 소리라기에는 너무 자연 그대로의 소리라 의아하던 찰나, 근원지를 찾을 수 있었다. 친구의 응꼬였다. 빠끔거리며 슉슉 거리고 있었다. 내가 엉덩이를 토닥일 때마다 건방지게 방귀를 뀌고 있던 것이었다. 어쩐지 꺼림칙하고 괘씸해서 벌떡 일어섰다. 고양이는 ‘어딜 가는 거야?’ 하듯이 나를 쳐다보고 땡그란 눈을 반짝였다. 미안하지만 벌써 너의 응꼬가 씰룩이는 걸 봤어. 통성명도 안 했는데 방귀부터 트다니, 건방지구나. 나는 그대로 가게를 나와버렸다. 참 귀여웠지만 응꼬를 잊을 수가 없어 한 편으로는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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