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헐리웃 방에서 꿈얘기를 꺼냈다가 창작방에 가보라는 댓을 보고 하루종일 생각하다 써봄

기존 꿈에 조금?살을 붙였어
원래 썰은 티모시라고 쓰면 볼수 있을거야

#1
그날 에밀리는 늘상 하는 출근준비에 여념이 없었어. 어릴때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로 아빠는 일하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에밀리는 일찍부터 혼자 커야했지.열일곱살에 지금 일하는 사무소에 입사했으니까.
회사는 단 둘만 일을 했어.유일한 상사이자 사장인 남자는 본 나이보다 훨씬 어린 소년같았어. 아마 평생 소년같은 분위기를 갖고있을지 모르겠단 생각을 종종 하곤 했지.
여튼 에밀리는 차키를 챙기고 막 나가려는데 폰 진동이 울렸어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온거야 그냥 흘리듯 보고 문을 나설뻔했지만 문자 내용이 눈에 들어와버렸어.

에밀리.아빠야.나 지금 이상한 남자한테 납치당했어.제발 날 찾아줘.

#2
존은 아직 어리다고 할 수 있는 나이에 아내를 사고로 잃었어.충격이 온몸을 감싸고 그걸 흡수하기도 전에 존은 자신 팔에 안겨있는 어린 에밀리를 챙겨야했어.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지.존은 에밀리를 위해 에밀리를거의 볼 시간이 없었어.주말같은건 꿈도 못꿨으니까 주중에 이전부터 다녔던 회사에 다니고 주말에는 닥치는대로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를 했어. 딸은 고맙게도 잘 자라주었고.
어느 날 이상한 회사에 취직했지.사장과 단둘이 의뢰를 받아 처리해주는 그런...탐정흉내내는 심부름센터?
근데 거기에 말을 보탤 자격이 없다고 존은 생각했어.딸이 자라는데 돈을 쥐어준거 말곤 아무것도 없으니까 심지어 딸이 십대때부터 일을 하게 만들었잖아?
그래도 딸이 일을 한 덕에 잃어버린 주말을 찾았고 존은 주말에는 아내와 자주 가곤 했던 바를 찾았어. 근데 거기서 큰일이 닥치리라곤 생각도 안했지.
존은 사람을 경계를 잘 안했어.성선설을 믿었지.나쁜 사람은 없어.
그리고 존은 예전부터 은근히 남자가 많이 꼬였어.그리고 이번에 단단히 잘못 걸린거지.

#3
레인은 안에 있는 누군가 깰세라 조심스레 병실 문을 닫았어.실제로 그럴일이 없단걸 알면서도. 소리가 나지 않을 만큼 조심스레
미아 코너스(4) 라고 적힌 명패가 붙어있는 벽을 무미건조하게 바라보다 곧 고개를 돌려 걸어갔어.
그리고 병원을 나서자마자 폰이 울렸어.받으니 자신의 조수인 에밀리였어.
음...제가 사장님께 의뢰를 해야할 것 같아요.네.아빤 경찰 싫어해서...

#4
에밀리는 레인이 사무실로 오는 동안 핸드폰을 뒤져 겨우 아빠의 사진을 찾았어.비즈니스적인 사진들 사이에서 겨우 찾아낸건 좀 어려보이는 아빠였지만 뭐 동일인인건 맞잖아?
실제로 또래들의 아빠들보단 어린편에 속했고.
레인은 에밀리가 의뢰서를 다 만들자마자 도착했어.막 프린트 되어 나오는 종이를 바로 집어든 레인은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살짝 미소가 띄워졌어 조금 불안했지만 어쨌든 실력은 좋으니까.그는 좋은 탐정이니까.

단서가 될만한건?
음...아빠를 직접본게 몇달전이고 그냥 가끔 문자만 주고받아서...사실 친한지도 모르겠고.
여튼 요새 엄마 생전에 자주갔던 바를 가고있다고..거기 사람들 엄청 오는데라 아빨 본 사람들이 많을거에요
좋아 거기부터 가야겠네.
....네. 어 근데 의뢰비는 얼마정도..
사무실에서 받는 의뢰비는 참고로 겁나 바가지라 생각될말한 금액이었어.에밀리는 머리속으로 통장잔고를 생각하면서 애써 사람좋은 웃음을 지었어.그래도 직원이니까 좀 적당한 금액을 부르겠지.

....해야겠어.
네?
너네아빠랑 섹스 해야겠다고.
순간 에밀리는 머리속으로 하고 있던 재산정리를 멈추고 자신의 유일한 상사를 쳐다봤어.
그래.상사의 성적취향 따위 에밀리가 상관할 바 아니지.열일곱에 그의 밑에서 일하면서 숱하게 바뀌는 여자 혹은 남자들을 많이 봐왔으니까. 근데 아빠?아빠랑 하고싶다고?
물론 에밀리가 봐도 아빤 잘생긴편이긴했어.그리고 특이점이 있다면 남자가 유독 잘꼬였지.근데 이제 상사까지 꼬일줄이야.
물론 나쁠건 없지.아빠도 오는 남자 막은 적은 없었으니까.에밀리가 아는 한에서.

#5
존은 박살난 휴대폰을 밟지않으려고 손으로 더듬거리며 부스러기들을 최대한 모았어
그러니까 마지막 기억은 한잔밖에 안마신 술에 유독 취해버려서 얼른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주변에 잡히는 폰을 대충 주워든 기억이 나.
바지 뒷주머니에 대충 넣고 몸을 일으키자마자 현기증이 심하게 일어났던 것도 기억나.그리고 바에서 자주 마주쳤던 남자가 다가왔던것도.
그리고 지금 이 주인잃어버린 불쌍한 폰을 부순것도 그남자였지.
남자는 어두운방에 존을 감금해두고 어디론가 사라진 뒤였어.사실 일을 하고 있을지도몰라.생각대로면 지금은 낮이니까.
어두운 방안에서 손을 더듬거리며 벽을 짚어봤는데 스위치같은건 만져지지도 않아서 그냥 벽에 기대어 주저앉았어.
그나마 기억하고있는 딸의 번호로 문자를 보냈으니 이제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존은 머리를 감싸고 어둠 저편을 멍하니 쳐다봤어.곧 저 너머로 죽은 아내가 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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