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1 엄마의 일기장 ( https://www.dmitory.com/maker/80560911 )




아빠를 원망한다


원망하지 않는다고
나를 기백번 속여왔지만
거짓말이다


아빠가 미웠다 아빠가 너무나도 필요할 때 갑자기 사라지고
다시 만났을 때 아빠는 비루하게 말라서 침대에 누워있고


그 중환자실 내의 소음,
바퀴가 굴러가는 도르륵 소리와
사람들의 고함
바닥에는 점점이 핏자국이



나는 그 모든 것이 고통스러웠다


그 끔찍한 소음
소음 속에서 아빠는 가만히
한 마디 말도 없이 누워있는 아빠가 미웠다


나는 으레 당연한 것을 기대했다



미안해 쓰러졌다고 해서 놀랐지? 아빠 이제 괜찮아 집에 갈까?



하지만 아빠는 고목처럼 누워있고
나는 몇번이고 뒤돌아 보았지만
아빠는 나를 보지 않았다


빗겨난 시선만큼이나 빗겨난 마음이 자라
무거운 감정의 열매를 맺고
그 감정을 한 입 맛볼라하면 얼얼한 마음이 목젖을 때려
눈물이 주르륵 나고만다


이 목젖이 얼얼한 마음을
보고싶어 어쩔줄 모르겠는 마음을
나는 원망이라고 이름 붙였다


아빠를 원망願望한다

  • tory_1 2019.07.17 14:27

    ㅜㅜ마음 아파지면서 토리를 안아주고 싶어지는 글이야 원망의 한자가 다른 거구나...

  • tory_2 2019.07.17 15:54

    슬프다.... 제목 잘지었어 물론 시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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