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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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건 다 계획된 일이었다고. 그렇게 말하면 곁에 있는 사람의 표정이 어떻게 될까. 사실 전혀 짐작할 수 없는 바는 아니었다. 처음엔 청천벽력같은 소리인 줄 알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속았다는 배신감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휩싸여서 덜덜 떨겠지. 산등성이 무리에서 떨어져 외따로 남은 사슴의 눈처럼 공격적인 그 눈 안에 눈물이 가득 들어찰지도 모르겠다. 그런 모습을 보고 싶은 건 퍽 진심이나 살기어린 혜준의 눈 안에 제 얼굴 오롯이 들어차는 게 싫었다. 등짝에 총알 박아넣고 겨우 무너뜨린 성벽을, 제 손으로 다시 쌓아올리고 싶진 않았다 당연히.


"얼굴 좀 펴요. 스마일 스마일."

"지금 이 상황에 그런 소리가 나와요?"

"그럼 크라이 크라이."

"좀, 놀리지 말고요!"

"놀린다고요? 내가? 이혜준 씨를? 음─ 아닐 걸요. 둘이 같이 놀림거리가 되는 거라면 모를까."



그러더니 갑작스레 긴 팔 뻗어 혜준의 어깨를 안아쥔다. 깜짝 놀란 혜준이 반사적으로 팔 밀치려 몸을 뒤채는 것까지 모두 예상해서, 단단히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뭐하는 짓이에요!"

"이왕 하는 김에 연출도 좀 로맨틱하게 해볼까 싶어서."

"뭐라고요?"

"만난 지는 한..한달쯤 됐고.....이렇게 의심스러운 눈초리 받을 각오까지 한 만남이라고. 그러니까 그만큼 serious한 만남이라고."


이왕이면 허리를 두르고 싶은데 키 차이가 워낙 크다. 끌어 안으면 심장에 머리가 닿았었다. 애석하게도 그걸 처음으로 안 순간은, 등짝이 터져 피가 몸을 몽땅 빠져나가기 시작할 때였지만.

나란히 서서 손 맞붙잡는 것도 편하지 않다. 가뜩이나 긴 팔을 더 늘려보아도 혜준이 팔을 들어야 가능했다. 꼭 엄지공주를 옆에 모시고 다니는 기분이다. 새삼스레 작고 소중한 '가짜' 연인을 돌아본다. 혜준은 여전히 긴장한 얼굴로 달달 떨며, 징계위 사무실 밖에 선 채로 대기하는 중이다.

남의 속을 모를 게 분명한 이 여인과 오늘부터 1일이 된 셈이다. 범국민적으로.




-




그건 결코 쉬운 일에 속하지 않았다. 워낙 강심장이라고는 하지만, 혹시나 싶어 마음 다칠까 살피는 일이 계속 반복되었다. 혜준은 SNS을 하거나 인터넷 기사 댓글 같은 걸 보는 쪽은 아니었지만 그의 가장 친한 친구가 기자였기에 뭇사람들 반응을 전해 듣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친구가 알아서 잘 걸러 전해주길 바라지만, 눈치 빠른 혜준에게 필터링이 제대로 먹힐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아니나 다를까. 공무원 씩이나 되는 양반이 양아치같은 외국 자본가에게 놀아난다는 반응부터 시작해 별별 반응이 인터넷을 뜨겁게 강타하는 중이다. 이미 빼돌린 기밀사항이나 자료가 있을지 모른다며, 혜준을 구속 수사하라는 얘기도 있었고, 징계 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파면까지 운운하는 걸보니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그 연인 지키기 위해 기사는 못돼도 '양아치같은 외국 자본가'가 짜잔하고 등장해야 할 타이밍으로는 지금이 적기인 듯하다.


"제가 꼬셨습니다."


인터뷰를 라이브로 잡았다. 얼굴이 그대로 TV 화면에 대문짝만 하게 송출되면 월가에서는 무슨 반응이 날아올까. 가끔씩 타던 CNN을 제대로 타볼 기회이려나. 아무튼 섀턴이 새된 목소리로 소리지를 것만은 자명하다.


"죄송합니다. 제가 한국말이 좀, 서툴러서. 너무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살았거든요."


엄마 말로는 'Mom'보다 '엄마' 라는 소리를 먼저 하긴 했다는데. 그 이후로 자연적으로 늘어갈 수밖에 없던 영어회화 실력과 정확히 반비례 해서, 한국말은 초등학생 어휘 실력을 고전하게 됐다. 그건 서른이 넘은 지금도 유효하다. 한국어가 서툴러서 아쉬운 적은 없었다. 혜준을 대할 때 빼고는.


"business에 아주 충실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 어쩔 수 없었어요. 불-가- 어, 그 말이 뭐였죠? Force Majeure?"


불가항력이요. 긴 생머리의 리포터가 조용히 웃으며 짚어주었다. 빙긋 따라웃으며 유진의 입술은 방금 배운 것 같은 단어─불가항력─를 내놓았다.


"그런 거였어요. 첫눈에 반한다는 거, 그런 거요. 제가 그런 거에 좀 약해요. 작고....소중하고..."

"우와. 엄청 로맨틱하시네요."

"아니라곤 말 못하죠."

"네에. 유진한 씨의 사랑고백 정말 잘 들었고요, 부디 이 방송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오해가 풀린다면 정말 좋겠네요."


사람들이 떠들기 좋아하는 화젯거리였음은 틀림없다. 치정을 주제로 정부, 기밀, 거래, 돈, 그런 부제들이 함께 섞여있으니까. 그렇다면 그중에서 가장 만만한 부분을 골라야 한다. 사람들을 자극하는 건 역시, 주제인 '치정' 쪽이다. 그 부분을 더 부각시켜서 터뜨려 줘야지. 

가장 중요한 건 이 부분이다. 포인트가 되는 사람은 이혜준이 아니라 유진한 이어야만 한다. 미국 국적의 한국인. 불우한 어린시절을 거쳐, 월가에서 일하는 미국의 잘나가는 자본가. 돈 많고 키 크고 섹시하고. 근데 이런 놈이 일하러 한국에 방문했다가 누군가에게 Fall in love해서 돌아버렸다고. 이게 유진한이 준비한 각본이었다. 근데 막상 써놓고보니 각본보다는 사실에 가깝다는 게 본인의 감상이다.

생방송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휴대폰이 진동한다. 수신자는 방송 내내 수식하기를, '내가 첫눈에 반한 사랑스러운 내 연인'이다. 받으면 아마 별의 별 욕이 다 쏟아지겠지. 그럼에도 수신거부는 할 수 없다. 암 그렇고 말고. 누구 전환데.


"방송 봤어요?"

─제정신이에요?

"제정신으로 안보였으면 정말 다행이에요. 딱 미친놈이고 싶었거든. 그래야 속아줄 거 아니에요. 연기를 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 안 그래요?"

─유진한 씨, 지금....지금 본인이 방송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요? 나 완전히,

"어차피 곤란해져야 한다면 애인에 미쳐서 국가 정보 같은 거 팔아넘기는 쪽보다야, 그 반대가 낫지 않겠어요? 웬 미친놈한테 단단히 잘못 걸린 불쌍한 공무원....뭐 그런 거?"

─저기요, 유진ㅎ..

"그럼 저녁에 봐요. 첫 데이트니까 맛있는 거 먹어요 우리. 안녕."


처음으로 먼저 전화를 끊었다. 수화기 너머에서 언뜻 '미친-' 어쩌고 저쩌고 하는 발음이 들려왔으나 모른 척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른다. 더 듣고 싶지만 어쩔 수 없다. 경제 부총리와 은행장들과의 미팅이 있었다. 원래 여기엔 경제 부총리가 마스코트처럼 달고 다니던 이혜준 사무관이 함께였으나 이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이 혜 준 을 치 워 낸 다.

이게 유진한, 그의 진짜 계획이었다.



-



이제 붉은 와인 한잔 곁들일 감상따위는 이 자리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몇 번이나 결렬난 협상에 여러 번 도돌이표 찍자고 모여있는 자리기도 했고, 잘 보여야 할 상대가 이 자리에 없기 떄문이기도 했다.

하필이면 경제 부총리가 달고 나타나는 의전원이 이혜준일 게 뭐람. 처음엔 나준표 전 국장 따라 와서 제 정신을 다 빼앗아가더니, 그다음은 허재 경제 부총리를 따라와 꼬박꼬박 협상 테이블에 앉았더랬다. 고작 의전원. 그래봐야 고작 5급 사무관이. 그 테이블에 앉을 수는 없었다. 그런데 앉았지. 이혜준은 거기 앉을 자격을 스스로 증명해내는 여자였다.

저 자신은 정부에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면서, 상대의 감언이설에는 절대 속아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고집으로만 일관하는 부총리보다도 대하기 더 까다로운 상대였다는 게 유진한의 감상이다. 뭘 제시하기만 하면, 그 작고 둥근 머리를 바삐 굴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입으로 내뱉는 말은 잘 벼린 총알에 가깝다. 그건 안됩니다. 그렇게 되면 월가에서 가져가는 이점이 지나치게 많지 않습니까. 국가를 상대로 돈놀음 하지 마십시오. 그쪽에게는 자본을 불릴 사이클 중 하나일지 모르겠지만, 이쪽은 국가입니다. 그러니까 있는 힘을 다해 싸웠다.

콩만한 계집. 그래. 주변 테이블 같이 앉아있던 늙은 관료들 말마따나 콩처럼 작고 어린 여자였다. 그러나 국가를 대표해 나온 자리라는 무게가 얼마나 막중했을까. 지치지도 않고 싸우는 모습은 어리지도 않았다.


"....Soldier. 내 목을 베러 온."


맞아. 그랬지. 그 전투를 기점으로 그때부터 고작 의전원이 협상 테이블에 자리 당당히 차지하고 앉아, 늙고 구렁이같은 인간들의 발언권을 모조리 씹어먹다시피 했다. 부총리도 그 점을 높이 샀는지, 매번 그 여자를 데리고 오더랬다. 그래서 유진한은 멍청하게 발언권도 잃고 협상에서도 나가리가 됐지. 이혜준한테 그만 온 정신을 다 빼앗겨서.


그래서였다. 혜준에겐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그가 미팅에 꼬박꼬박 나타나는 것만큼 유진한에게 불운이고 행운인 일이 또 어디있을까. 손 한번 쓰지 못하고 죽사발이 되어버린 협상을 다시 돌려놓으려면 혜준의 부재는 필수였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혜준을 이 자리에 올 수 없게 할 수 있을까. 치사한 방법으로는 안된다. 혜준에게 피해가 끼치거나 신변에 이상이 생기는 일은 더더욱 불가. 그럼 이건 어떨까.

유진한과 이혜준이 사귄다.

바하마 코리아의 지사장은 바뀔 일이 없다. 실력으로 앉은 자리고, 전임 사장인 섀넌 스스로 물러나게 만들었지 않은가. 이미 증명한 자리. 게다가 딱히 물의를 빚은 적도 없으니까.

그러나 그게 대한민국의 공무원 쪽으로 보자면, 다른 얘기가 된다. 미팅에서 총리를 의전하고 보필해야 할 의전원이 협상해야 하는 상대와 연애를 한다? 안될 일이었다. 우려되는 바가 명확하니까. 공무원 보직 자체에서 해임될 일은 없더라도, 최소한 그 미팅에 다시는 발 들여놓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그는 일석이조의 수확을 올렸다. 협상 자체보다도 이 게임에서 먼저 승전보를 올린 것이다. 이혜준을 이 협상 테이블에서 치움으로써. 그리고 제 옆에 앉혀둠으로써. 뿐일까. 전국에 이혜준은 제 연인이라는 타이틀 공고히 내걸어 알리기까지 했다. 미친놈이라고 불리기 딱 좋을 인터뷰까지 라이브로 진행해, 애정전선에 문제가 없음까지 표했고 말이다.


한층 굳어진 허재 부총리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던 유진한이 웃었다. 휴대폰 꺼내 액정을 톡톡 두들겨, 글자를 송신했다. 수신자는 진짜같은 가짜 애인.


[우리 오늘은 정말 맛있고 비싼 거 먹어요. 3만원 훨씬 넘는 걸로.]


이제 이혜준 당신은 나한테 사무관이 아니라, 하나뿐인 내 여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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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글과 이어지는 유진한의 빅픽쳐,,,,,, 그의 찐 목적,,,,,,,,,,,,,,,,, 본인 복병인 혜준을 협상테이블에서 ㅈㅔㄱㅓ,,,,,,


연휴 잘 보내고 있지 토리들~~~~? 연휴 마무리도 화이팅...!

  • W 2020.05.05 01:14

    술 걸치고 쓰느라고 검수도 못햇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다가 이게 뭔가 싶으면 얘기해줘 눈 침침해서 잘못썼을 가능성 100에 수렴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2 2020.05.05 01:46
    아니야 선생님.. 더줘.. 더줘요...
    https://img.dmitory.com/img/202005/2X2/D1A/2X2D1AUdAsiIQioSWmIG4W.jpg
  • tory_3 2020.05.05 03:04
    헐 와 진짜 난놈이네ㅋㅋㅋㅋㅋ
  • tory_4 2020.05.05 03:12
    와 진짜 유진한 대박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석 이조야 ㅋㅋㅋㅋㅋ
  • tory_5 2020.05.05 07:30
    와 진짜 빅픽쳐...혜준한테 폭 빠져있는 와중에도 비지니스챙기는 정신 본받고 싶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준이한테는 안될것같지만...본인말대로 불가항력이니까

    잘보고 갑니다
  • tory_6 2020.05.05 23:13
    미친ㅋㅋㅋ 공사구분 뚜렷한거 봐ㅋㅋㅋㅋ
  • tory_7 2020.05.06 01:04
    이야 이런 빅픽처 너무 좋은뎈ㅋㅋㅋㅋㅋㅋㅋ
  • tory_8 2020.05.06 09:46
    와 유진한ㅋㅋㅋㅋ미쳐ㅋㅋㅋ 토리야 너무 잼나게 잘읽었어ㅠㅠ
  • tory_9 2020.05.07 08:41
    와 이런 빅픽쳐 존좋ㅋㅋㅋㅋㅋㅋㅋ잘보고가요 작가님ㅠㅠㅠㅠ
  • tory_10 2020.05.08 16:05
    토리 원래 글쓰는거지 흡입력 뭔데ㅜㅜㅜ
    오랜만에 창작방 들어왔다가 우연히 봐서 망정이지
    안 그랬음 한달동안 다음 얘기 궁금해서 죽었을듯ㅜㅠㅠㅠ
  • tory_11 2020.05.10 01:49
    오 흥미진진해 그냥 혜친놈이 아니라 협상테이블에서 혜준이를 치워버리려는 의도. 허재 총리는 이거 눈치챌거 같은데 ㅋㅋㅋㅋ 이래도 데리고 나타나면 어쩌지? 혜준이도 눈치채고 유진한의 진심을 안믿게 되면? ㅋㅋㅋ 흥미진진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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