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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건 다 품어주는 꾸방에서 여전히 길을 잃은 그릇사공을 해보겠음.
한 달쯤 전인가? 아직까지 오미크론(코로나19) 안 걸렸으면 본인이 아싸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이 바로 나예요.
원래도 혼자 잘 놀아서 혼자 뭔가 만들어 먹고 마시고 하는거 좋아했지만
그래도 코로나 전에는 칭구나 지인들이랑 같이 모여서 차먹고 마시는 일도 잦았는데
이제는 찻자리 사진을 모아보니 몽땅 혼티....ㅠㅁㅠ.....Hㅏ...코로나 너 이 색히 진쯔 쁠릉 끄지라그 ㅗㅗㅗㅗㅗ
이건 지난해 늦가을쯤에 가졌던 티타임. 웨지우드의 리치필드 트리오에 담아 먹은 메이플 뭐시기(..기억이 안나 ㅠㅠ) 스콘과 마룬밀크티.
이건 올해 초에 캡슐커피머신 들이고 나서 가진 커피타임. 스포드의 플뢰르 드 리 골드 트리오에 담긴 마롱글라세와 에쏘 더블샷
이건 민튼의 하든홀 데미타세 듀오에 담아 마신 브라질 에쏘 더블샷. 다과는 바닐라 시럽에 절인 마롱 꽁피.
이건 웨지우드의 콜롬비아 세이지그린 데미타세 듀오. 데미잔은 일반 잔의 절반 정도 용량이라 아주 쪼꼬미함. 다과는 퐁당쇼콜라 아라모드.
이건 쉘리의 데인티 블루 스낵세트에 담아 먹은 에멘탈 치즈케이크와 과테말라 캡슐로 내린 뜨아메,
스낵 세트 혹은 테니스 세트라고도 불리는 이런 구성은 찻잔 받침(소서)에 다과를 담을 수 있게 되어 있음.
사진에서 찻잔 놓는 자리가 한쪽으로 치우친거 보임?
이렇게 샐러드 플레이트 사이즈(일반적으로 지름 18~20센티 사이)의 접시에 한쪽으로 찻잔을 놓게 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로얄알버트 사의 테니스 세트처럼 크기가 다른 원을 살짝 겹친 모양인 경우도 있고. 타원형이나 직사각형의 접시 한쪽으로 찻잔을 놓는 형태도 있음.
테니스 세트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북미쪽에서 아가씨들이 테니스경기 관람을 할 때 이런 형태의 다구에 다과와 차를 담아 마신데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나도 주워들은거라 정확하지 않음 ㅋ 난 그냥 스낵세트라고 부름.
난 홍차 마실때는 푸른색 색조의 다구를 잘 쓰지 않음. 붉은색 찻물이 담겼을 때 다른 색조에 비해 그다지 조화롭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트는 커피든 홍차든 티타임 가질때 굉장히 자주 쓰는데 그 이유는..
이렇게 마시다 보면 컵의 윤곽 따라서 보여지는 찻물의 형태가 마치 꽃처럼 보이기 때문.
그리고 저 컵의 굴곡 부분이 입술에 닿을때 감촉이 너무 좋아. 아주 얇고 섬세함.
하지만..때깔은 별로라는거. 인정 -_- 특히나 우유 부어서 밀크티 만들면 정말 칙칙해짐...
그래도 노란색 도는 티푸드 담으면 그럭저럭 괜찮아 보일때도 있어.
뭣보다 설거지거리가 줄어든다는 점이 최고임 =_=
그래서 이렇게 붉은색을 잘 받는 하얀색 스낵세트를 또 들였지. =_=
이것도 브랜드는 쉘리. 데인티 쉐입의 리젠시 화이트 골드트림 스낵세트.
꽃 한송이 감상하고 가세여 ㅎㅎㅎㅎㅎ
그리고 이 세트는 크리머와 슈가볼도 있어서 영국식밀크티로 브런치 즐기기에 딱임.
첫번째 잔은 스트레이트로 호로록 마시고..
진하게 우려진 두번째 잔의 홍차에 앵설이 하나 넣어서 녹이고
데운 우유(이 저그는 금장이 입혀져 있어서 전자렌지에 우유를 바로 데울 수 없는게 좀 불편하지만...이쁘니까 됐음)를 꼴꼴꼴 부어서
와구와구 먹어줌. 샌드위치는 에그랑 포테이토.
그리고 이 트리오는....로얄알버트의 월별 꽃 시리즈 중에서 6월(장미) 트리오임.
다른 달의 꽃들도 이쁜거 많지만 다 모으기엔 쓸 데가 음슴. ㅠㅠ 나톨 생일이 6월이라 이것만 갖는걸로 ㅎ
홍차 수색도 잘 받고, 금장이 있어서 가지고 있는 커트러리랑도 튀지 않고 잘 어울림.
그리고 이건...같은 쉐입에 크기는 작은 데미타세 듀오임.
로얄알버트의 문라이트 로즈.
이렇게 에쏘 담아마시는 용도로 쓰는데, 푸른색에 보랏빛 + 금장이라 노란색 계열 티푸드랑 아주 찰떡임.
이 날 다과는 치즈크림 슈. 저 바구니는 원래 커트러리 같은거 담거나 아니면 단순 장식품인데, 난 그냥 각설탕 담는 용도로 자주 씀.
문라이트로즈라서 다과도 보름달 닮은 에그타르트 ㅎ
이쁜건 한 장 더 봅시다 ㅎㅎㅎㅎ
자아..그리고.....이 문양으로 홍차잔도 가지고 있기는 있음. 이렇게 입구가 퍼진 형태의 쉐입을 에이본 쉐입이라고 함.
내가 좋아하는 웨지우드의 피오니 쉐입이랑 비슷해 보여서 샀던건데...
위에 쉘리 데인티블루에서도 썼듯이...푸른색 찻잔들은 홍차랑은 궁합이 여엉~ (...내 눈에는 안 이쁨 ㅠㅠ)
그래서 나는 그냥 이 잔으로도 커피 마심 -_- 그것도 그냥 커피가 아니라 술 넣은 커피 ㅎ
티푸드는 과일치즈 6종과 크래커.
뭔가 와인 따야 할거 같은 비주얼이지만...나는 와인 마시면 그 다음날 머리가 빠개지는 숙취를 겪는 체질임.
하지만 와인을 증류한 꼬냑은 쬐끔 마실 수 있다는 거 ㅎ
겨울철에 홍차에 한 스푼씩 타서 마시는데, 꼬냑커피는 이때 처음 시도해 봄.
그래서 에쏘 트리플샷(!!!)에 앵설이 두 개 넣고!
꼬냑 한스푼을 넣어서!!!
으른(....)의 커피를 제조함.
자! 애들은 가~ 애들은 가~(feat.약장수)
술보다 커피의 비중이 월등히 높아서 술 느낌 안 날줄 알았는데...어우; 천만의 말씀.
과일치즈들이 대부분 달달한 맛이어서 설탕은 한 알만 넣는게 나았을듯. 커피도 달고, 티푸드도 달달하니까 그닥이었다는...ㅠㅠ
그래서 의외로 짭짜름하고 알알한 갈릭& 차이브 치즈를 크래커에 발라 먹는게 제일 궁합이 괜찮았음.
단짠단짠! >ㅂ<
강추!!
하지만 평소엔 그냥 이렇게 마시고 땡임.
바뻐 죽겠는데 테이블보 깔고 다구 세팅하고 이럴 정신이 어딨음 ㅠㅠ ㅎ
다음에는 나토리가 제일 아끼는 애들 데리고 올게ㅎ
안녀엉~
와 나 그릇욕심내본적없는데 저 데인티블루? 너무 내취향이다 미쳤음..
토리야 티스푼 세트는 어디꺼야?ㅠㅠ너무이쁘고 고급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