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톨인데 지금까지는 그냥 노트북으로만 꿋꿋하게 써왔어.
데스크탑은 너무 자리 차지해서 싫었고.
노트북거치대나 손목 거치대 쓰는 것보다는 이게 더 깔끔하기도 했고, 집중이 더 잘 되는 느낌이라서.
그런데 점점 나이들수록 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손가락과 손목도 시큰거리는 느낌이라 온갖 거치대와 키보드를 지르기 시작했지.
특히 키보드.
한성 gk888b 50g 모델.
앤프로2 체리 적축.
이렇게 이것저것 써보다가 결과적으로 한성 gk868b 무접점 35g 모델로 정착했어.
기계식 키보드보다는 무접점 키보드 키압 가벼운 게 나한테는 더 잘 맞더라.
f1~f12열 키 없어서 문서편집할 때는 불편하긴 한데 타자칠 때 그렇게까지는 중요한 거 아니기도 하구.
그리고 사실 f열 없는 게 더 이쁘고 미니멀하지 않니 ㅋㅋㅋ
키보드만 지른다고 끝이냐.
노노.
명색이 꾸망톨인데 그럴리가. 사실 위에 올린 키보드들 보고 전자기기방 갈 것이지 왜 꾸방 왔나 싶었지? ㅋㅋ
앤프로2는 원래 키보드 사면 포인트 키캡을 줘서 갈아끼웠지만, 한성 키보드는 솔직히 좀 클래식한 디자인이잖아. 나도 안다구.
그래서 꾸방력 만렙인 토리는 키캡을 지르기 시작하는데...
우선 핑크색 포인트 키캡만 사서 껴봤어.
새벽에 작업하다가 스탠드 켜고 찍은 거라 조명이 ㅋㅋㅋㅋ;;;;
그래도 이쁘니까 봐주라구.
이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산 키캡!
한성 키보드가 다 좋은데 배열이 좀 그지 같애서 맞는 키캡이 별로 없었어.
저건 마침 키캡이 다 딱 맞기도 하고, 예뻐서 질렀지!
근데... 키캡 색깔이 좀 누리끼리한 게 걸려서 금방 팔아버렸어.
이때까지는 gk888b도 있었을 때라 저기에도 끼워봄.
키캡 바꿔끼는 거 증맬 노가다더라 ㅋㅋㅋ
이것도 알리에서 산 베이비 키캡!
앞에 거랑 다르게 핑크랑 스카이블루 색 조합이 예뻬서 질렀었어.
국내에서 수입해와서 파는 곳도 있긴 했는데, 이 판매자는 미니배열로 파는데다가, 가운데 5,6,7,8도 하늘색 키캡을 따로 끼워주길래 질렀었지...
그런데 이것도 앞에 샀던 키캡만큼은 아니지만 살짝 노란 게 맘에 걸리기 시작...ㅋㅋㅋ ㅠ
결국 중고나라로 떠났지.
이럴 거면 왜 샀냐고 그러지 마...
우리 꾸방톨이잖아 ㅋㅋㅋ ㅠㅠ
지금 와서 팔아버린 게 후회돼서 다시 사려고 들어가봤더니 판매자가 더이상 판매를 안 하더라 ㅠ
그리고 나 톨은 이제부터 흰색 키캡만 사리라고 결심하는데.........
그렇게 온 인생 키캡이 바로바로...!!!
알리에서 주문한 민트 고양이 키캡이야 ㅠㅠ
너무 예쁘지 않니 ㅠㅠㅠㅠㅠ
특히 엔터키에 저 냥발 총총총 나있는 포인트가 심장 때리고 지나가 ㅠㅠ
하얀 게 원래 키보드랑 너무 잘 어울리고 색 조합도 완전 쵝오야 ㅠㅠ
벌써부터 때 타는 거 두려워서 하나 더 사둘까 진지하게 고민중이다 ㅠㅠ
그만큼 디자인, 키감, 감촉 모두 최고야 ㅠㅠ
단점이라면 이 키캡은 프로파일이 없어서 처음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 정도...???
하지만 나는 문제없이 적응했어.
이쁘면 뭐든 적응 못하겠니 ㅠㅠ
아, 이 키캡은 포인트 키캡을 여러 개 넉넉하게 넣어줬어.
포인트키캡들도 다 고양이 컨셉이야.
(이거랑 디자인 똑같은 다른 키캡도 있긴 했는데 그건 배트맨... 젤다 문양..... 그런 게 새겨져있길래 걸렀어)
난 오른쪽에 알트키랑 컨트롤키랑 펑션키랑 다 포인트 키캡으로 바꿔줬어.
그래서 톨이 키보드 최종.jpg
진심... 존예........
인스타 끊어서 망정이지 계속 인스타했으면 스토리랑 피드 이 아이로 도배했을 뻔 ㅠ
내가 산 키캡 한 세트당 3~4만원하는 걸로 샀어. 키캡중에 5, 10만원하는 키캡들도 많은데 난 그것까진 못 지르겠더라구 ㅋㅋㅋ
민트 고양이 키캡이 대박인게 3만원인가에 풀배열 키보드까지 커버할 수 있어서야.
다른 키캡 다 필요없으니까 얘만두 세 개 더 사놓고 돌려쓸까봐.
코로나 때문에 답답했는데 예쁜 거 지르니까 기운나더라. 꾸방도 잘 보구 있어.
그럼 밤낮 바뀐 톨이는 이만 자러갈게
마지막으로 다들 예쁜 거 보고 코로나 잘 이겨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