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흑흑..."
어디선가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렸다.
"흑흑..."
오열하며 우는 소리도 아니었지만
그 소리가 너무나도 슬프게 느껴졌고,
그녀의 목소리로 표현하는 슬픔이
이상하게도 가슴이 아려오게 만들어와
나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나는 그 소리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주위를 돌아보았다.
멀지 않은 곳에서 고개를 떨구고 주저앉아 우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을 수 있었다.
"저기요."
세상이 워낙 흉흉하다 보니 이런 곳에서 홀로 앉아 울고 있는
그녀가 걱정되기도 하여 안쓰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흑흑...흑..."
그녀는 대답은 없었지만,
자세히 보니 무언가를 소중히 쥐고 앉은 상태로 울고 있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무슨 일 있어요?"
곁에서 걱정하며 그녀에게 포기 않고 여러 차례 말을 거니
내 진심이 통하기라도 한 듯 그녀는 울음을 멈추고 나를 올려다보았다.
"ㄹ..ㅕ..요...."
드디어 그녀의 입을 통해 나를 향한 말이 나왔다.
"네?"
"ㅈ...려..요..."
"잘 안 들려요. 다시 한번 말씀 해주시겠어요?"
공손하게 그녀에게 되물었다.
"잘... 안 잘려요..."
"?"
"네트망이 잘 안 잘려요."
아,
자세히보니 그녀는,
품에 네트망을 안고 있었고
손에는 공구로 추정되는 것을 소중히 쥐고 있었다.
다이소 네트망으로 DIY 잘하는 토리 소환! (feat. 네트망 자르기)
http://www.dmitory.com/make/31803687
왜 흐느껴 우는 사람이었던 건지는 전 글을 보면 알 수 있어! (tmi)
안녕, 서두가 길었지?
니퍼 대신 펜치를 들고 나타난 토리야 :)
공알못이라 구매하기까지 너무 고민이 많았는데
나는 네트망을 구부리고 자를 거라
니퍼 대신 펜치를 만오천원 정도에 구매했어.
로보스터 코팅 펜치 250
https://goo.gl/HSiFjW
저 부분으로 자르려고 지난 글에서 쓰레기통에 버렸던 네트망도
다시 꺼내서 가지고 있었는데...
흔적보이니?
안 잘려요...
(1일 후)
"...?"
길거리에서 공개고백이라도 받은 것 마냥
예상치도 못한 결과를 보고 나는 놀라고 말았다.
"저기... 토리씨, 안 잘린다면서..."
"쉿."
그녀의 검지가 말을 내뱉는 내 입술을 가로막았다.
"이제 보니 두 개ㄴ..."
"쉿."
내 입술 위로 얹어진 그녀의 손가락을 무시하고 내뱉는 나의 말을,
그녀는 재차 가로막았다.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그녀를 쳐다보고 있으니
그녀는 살며시 미소 지었다.
"성공했어요."
"사실 반 포기 상태였지만..."
"오늘 집에 들리신 삼촌께서 펜치로 굵은 와이어를 자르시는데 성공하시는 것을 보고..."
"장비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아, 알겠다.
힘을 꽤 쓴다는 그녀는 스스로 충분히 해낼 수 있었음에도
자신의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탓에
혹시라도 시간과 힘이 낭비될까,
더 도전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좌절에 굴하지 않고 해낸 그녀를 보며 떠오른 이 문장을 작게 읊조렸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는 울상이 아닌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글을 읽는 토리들에게도
앞으로 이런 어려움이 닥칠 때,
새로운 장비와 함께라면 해낼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비록 예쁘지는 않지만 나름 목표는 완수했어.
난 내가 힘쓴다고 자부하고 있었고 장비까지 갖춰졌는데
아무리 힘을 써도 안돼서 장비를 잘못샀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오늘 잠시 집에 들리신 삼촌께서 해내시는 것을 보고
포기않고 끝까지 해내니까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더라.
(물론 엄청난 힘이 계속 들어가야 해. 정말 힘들더라.)
그렇게 탄생한 허술한 잡지꽂이야 :)
이제 슬픈 짤 파티는 갔어...☆...
아~주 칭찬해, 나를!
여기까지 글을 읽어준 토리들도
아~주 칭찬해!
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정말 고마워!
"그럼..."
"Peace..."
아 진짜 개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