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하!
요새 꾸방에서 곤도마리에 글을 읽고 아 그런사람이 있구나~ 신기하네 하고 말았거든.
왠지 내 기분상... 일본식 미니멀리스트들 떠오르면서 그런 사람인갑다(글 대충읽음)
하고 말았는데... 어쩌다가 친구랑 얘기하다보니 곤마리(곤도마리에줄여서이렇게 부르더라고) 얘기가 나왔는데
친구가 그 사람이상하다고 책 꺼내와서 책과 대화해야한다며 책을 두드려서 깨우질 않나... 집한가운데 앉아서 기도를 하지않나~
그래서 음 정말 이상하네~ 하고 말았는데 마침 도서관에 곤도마리에책인데 만화책이 있길래 엄마빌려 드리려고 빌려왔다가
내가 읽어봤는데, 정말 좋은거야...!! (그리고 만화책도 정말 재미있게 잘 만들었어. 추천이야~!)
책제목은 [곤마리씨, 우리집좀정리해주세요] 인데 내용은 정리를 정말 못하는 회사원인 여자주인공이 곤도마리에를 만나서 청소를 배운다는 내용인데, 보면서 스스로 포인트포인트마다 내가 생각한걸 회사원이 바로바로 말한다거나 (예를 들면 책정리할때 모든 책을 다 한장소에 가지고 와서 남길것 버릴것 정하라고 했을때 아 그거 되게 비효율적이지 않나...라고 생각했더니 여주인공이 똑같은 대사를 침) 하는 식으로 독자가 뭘 생각하고 있을지를 잘 반영했다는 느낌이었어. 그리고 굉장히 현실적인 조언들도 많았고!
곤마리 청소법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무엇을 남길것인가? 이거야. 대부분의 청소는 덜어내고 버리고가 중점인데, 곤마리는 반대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패했던 이유가 이 단순한 사고의 차이가 아닐까? 하고 느껴질 정도였어. 결국엔 같은것 같은데 꽤 달라. 나도 전에는 안쓰거나 안보는것들을 버리자. 라고 생각해서 잘 못버렸어. 왠지.. 이거 언젠가 쓸지도 모르는데. <-이거에 매여서... 어딘가 다시 구석에 박아둔다거나... 그리고 묘하게 부정적인 뉘양스라 그런가...? 잘 실행을 못하겠더라고. 그런데 곤마리 방식은 내가 정말 설레는것이 무엇인지를 알게하는 청소방식이야.
예를 들어 책청소를 한다고하면
1, 집안에 있는 모든 책을 한장소에 다 몰아놓는다.
2, 책은 내용을 들여다 보지 않고 표지에 손을 얹어서 이책이 설레이는지 아닌지 확인한다.
3, 설레이지 않는다면 과감히 처분
결국 이 과정이 나에게 설레이는 책만을 집에 남기기 위한 과정임을 인식하면 돼.
그러면 생각보다 쿨하게 버릴수 있어. 나는 전공이 미술쪽이라 미술관련 도서가 상당히 많았고 자료책도 많았는데
실상 사고나서 한번도 안펴봤거나.. 옜날엔 좋아했던 작가지만 이제는 그냥 그런작가들이라던가..
전에 보기는 했는데 앞으로는 다시는 안볼것 같은 자료집 작법서 이런것들이 꽤 많았어.
싹 다 모아서 퇴출시키고, 정말 설레는것들 위주로남겼는데 여기에는 예를들면
내가 정말 꾸준히 좋아하는 인생작가의 책들 -> 보자마자 얘는 내애야! 라는 생각이 드는 책
스터디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꼼꼼히 읽었던 작법서 -> 영어문법마냥 시즌마다 한번씩 읽어야 하는책..
힘들게 인터넷을 뒤져서 구매했던 절판된 만화책
사랑해마지않는 동화들.
거의 외울지경으로 읽고 또읽는 작법서
매번 보는건 아니지만 종종 시즌별로 꺼내보고 감탄하는 책들.
등등.. 생각보다 매일보거나 당장필요한것만 남는건아냐. 내 기준으로 이책은 설레여. 라고 한다면 버리지 않았어.
이기준으로 책을 처분하니 생각보다 많은 책이 처분되어서 현재 책장이 네군데나 비었어.
그리고 남아있는 책은 다 내가 사랑하는 책들이야. 그게 제일 좋은것 같아.
아직은 책(+서류도 버렸어 앨범은 아직 손을 못대겠고... 아마 평생 안댈거같아.. 곤마리씨도 초보자는 앨범류처럼 고난이도는 바로 손대지 않기를 추천했음) 만 정리했어!
+ 책은 알라딘에 중고로 팔아버리면 마음이 편해. 나는 책을 버린다는게 왠지 지식을 버린다는 느낌이라서 잘 처분 못하기도 했는데 중고로 팔면 언젠가 누군가가 이 책을 사랑해줄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더라..! 비싼서적이면 중고거래가 좋은데 나는 그냥 버리긴 싫었기 때문에 알라딘 중고로 넘겼어~ 가격은 권당 오백원서부터 오육천원까지 다양하게 책정되고 간혹 너무 옛날책이거나 수요가 별로 없는책 외국도서는 사지 않으니 그건 참고하고...! 난 어플깔아서 바코드 찍어서 중고책 팔기 신청하고 팔았어. 신청하고 다음날이면 수거하러와~! 완전 짱이야..!
정리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게 현재의 나 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이게 제일 많이 느껴졌어.
가지지못해서 불행한게 아니라 놓지못해 불행하다는게 무슨 뜻인지 직구로 와닿는 느낌...
일단은 책을 먼저했고 다음엔 잡동사니류를 처분하려고! (옷은 탈코하면서 2/3를 이미 버려서 지금 크게 건드릴게 없어서 맨 마지막에 하려고)
다음번에도 정리하고 나면 후기 찌러올게~!!
근데 난 이것도 저것도 다 설레는데 어쩌면좋니ㅜㅜ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