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토리는 데일리를 좋아하는 투머치 토커 호기심쟁이에요...
쓰다보니 만년 다이어리 말고 필요할 때 계속 볼 수 있는 다이어리를 갖고 싶어졌어요...
구로나...
종이가 자꾸 닳아 없어지는 게 싫었던 토리에게 투명 다이어리 같은 얇고 잘 휘는 비닐 표지는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그래서 양장된 가죽 다이어리를 봤는데 아니, 5에서 10만원이 우습지 않겠어요? 그렇게 비싼 값으로 사고 싶지는 않았어요.
무엇보다 자신을 잘 아는 찐토리는 가능한 종이가 크고 많이 들어갈 수 있는 다이어리를 원했어요.
속지 포함 10만원이면 저렴이였던 것이에요... ㅠㅠㅠㅠㅠㅠ
그렇다고 지방 저 시골에 사는 토리에게 큰 백화점이나 상가를 간다는 선택지는 없었어요.
그러나 나만의 6공 다여리가 너무 같고 싶었던 찐토리는 결국 금단의 영역에 손을 대고야 말았어요.
이 미친 사태의 수습을 위해 찐토리는 친동생을 끌어들였어요.
찐 - 있지 동생아, 내가 다이어리를 만들어볼까 하는데...
동 - 어 그래?? 그럼 나 이거 북 커버좀 만들어줘!
찐 - 어...?
일본어 전공인 동생에게 원서를 넣어 다닐만한 북커버 의뢰를 받고야 만 토리는,
그럼에도 호기심이 동해 저 제의를 수락하게 되었어요...
토리 동생은 돈줄테니 니즈에 맞게 만들어달라고 했고, 공구와 재료를 사느라 그지였던 찐토리는 돈의 유혹에 넘어가고야 만 것이었어요.
먼저 책 사이즈에 맛제 하드보드지를 잘라요.
첫 하드보드지를 자르면서 찐톨은 자신이 뭔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음을 느꼈지만,
엎기엔 이미 지른 재료들이 산더미였어요 ^.^...
하드보드지들이 접힐 부분에 연결지로 잘 구겨지는 두께 좀 있는 종이를 붙여 연결해오.
참고로 모든 과정은 마법당이라는 수제 다이어리 집에서 만든 영상을 보고 참고하여 재료를 사고 제작했어오...
종이를 붙일 때 접혀서 겹칠 부분은 반드시 가위로 잘라 꼼꼼하게 붙여줘야 해오...
제본풀 치덕치덕해가며 붙이면서 찐톨은 다시 느꼈어요
찐톨은 새된거에오...
그래도 다 붙이고 나니 뭔가 좀 뿌듯-
마음은 벌써 다 만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구로나 찐톨은 이것이 시작임을 알지 못했던 것이에오
찐톨은 고작 A6 사이즈 북커버를 위해 1마나 되는 천을 샀던 것이에오...
우주 사랑에 방수기능 탑재를 원한 찐톨은 짙은 네이비색 에나멜 가죽에 홀로그램 가루가 별처럼 박혀있는 가죽을 샀는데
얇다고 해서 샀는데도 생각보다 두꺼웠던 것.
제본풀도 생각보다 순간접착력은 좋지 않아서 붙는동안 계속헤서 파일로 만져서 바람 빼주고 평평하게 만들어야 했어요.
튀어나온 부분이 겉면 잠금장치를 달기 위해 하드보드지를 덧댄 부분.
하드보드지 1장만 덧댔더니 가죽 씌우면 태가 안나서 결국 1장을 더 급히 잘라다 덧댐.
저 부분 때문에 가죽이 울기 때문에 게속 붙여주되, 풀치 굳는 과정에서 수축이 되기 때문에 너무 타이트하게 붙여서도 안되오 ...
안쪽이 될 면까지 다 싸놓고 나니 그래도 꽤 괜찮은 비쥬얼.
굳기까지 시간을 여유롭게 두고 작업해야 해서 사진처럼 슉슉 하지는 않았다 ㅠㅠ
나중에 보니 저 튀어나온 부분 찰싹 붙이려다가 파일로 너무 긁어서 가죽이 좀 상했더라. 속상...ㅠ
안쪽은 잔잔잔 은회색 인조가죽.
동물 사랑 톨이는 천연 가죽은 가능한 쓰지 않는다...
안쪽 종이 라인이 보일만큼 찰싹 붙여주되 역시 수축을 대비해 당기지 않고 붙였어.
회색 가죽 대면서 리본 끈 가져다 붉은 색 가름끈도 하나 만들어줌.
동생의 요청사항이었어!
모서리 가드를 맞춰 끼워준다.
재료 사며 같이 샀는데 끼울 때 끼우는 가장자리 부분이 두꺼우니까 잘 안되고 모서리 가드에 상처만 잔뜩 남 ㅠㅠ속상2
그래도 일단 영롱함.
그러나 뭐가 좀 느낌이 쎄한데...? 뭐지...?
시험삼아 책을 껴보고서야 토리는 깨닫습니다...
네 저것은 책을 끼울 수 있는 기능이 없었던 것입니다...
아차 하는 맘으로 잠깐 생각해보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 안쪽에 책 꽂으려면 바닥부 가죽과 바느질 연결 뿐이었던 것이에오...
토리는 서둘러 눈물을 뿌리며 아직 덕붙은 가죽을 뜯어냅니다...^.ㅠ...
결국 찐톨은 가장 자리 부분만 겨우 뜯는데 성공하고 맙니다...ㅋ
왼쪽에는 책을 꽂아 고정할 수 있게 3면을 바닥 가죽과 연결하고 한쪽면은 장식용 바느질.
오른쪽은 이미 많이 붙어서 위 아래 가장 자리만 겨우 바느질 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위 아래만 바닥가죽과 연결하고 옆면은 장식 바느질.
그런데 오른쪽은 3면을 다 안막은게 잘 한 거였음.
책을 끼고 뺄 때 훨씬 수월하더라구.
이제 책을 낄 수 있게 된 바닥 가죽을 다시 제본풀 치덕치덕...^,^,,,
?????
뭐지 저 애매한 손모양은? 나레기 손 왜 저리 어색했던 거야? (멘붕)
남은 건 장식고리.
가방용 장식고리로 다이소에서도 잘 팔지만...좀더 깔맞춤을 하고 싶었던 토리는
기어코 인터넷에서 번쩍이는 금색을 찾아낸다.
번쩍이는...
금 가방걸이를 사다가...
양면으로 닫는 리뱃 사서... 달아준다..금리뱃은 저 두께를 뚫을 게 없어서 앤틱 골드로 안쪽 긴 리뱃을, 겉 암리뱃을 골드로 달아주어따.
생각보다 이쁘다. 만-족
막상 만들고 보니 톡 튀어나온 부분에 파일질을 하도 해서
파일에 긁혀 가죽이 기스가 났다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최근 눈 돌아가 샀던 레진아트 재료를 또 꺼냈다...
달보는 고양이 프레임에 반짝이는 네일 글리터를 은색 + 흰색 + 빨간색으로 깔아 채운뒤
위쪽에 붙여주어따. 동생은 흰or은 + 빨 매니아다.
좋아해주길 바랄뿐...ㅠ
동생 걸 만들며 생긴 몇가지 요령을 더해
내 6공 다이어리도 시작한다
6공이어도 A5다 보니 사이즈 어마무시하다...
뭔가 다시 못올 강 하나를 더 건넌 것 같지만...동생 걸 만들어주고 지쳐 내 걸 못만들면 너무 슬플 거 같아서...
찐톨은 다시 작업을 한다...
가로길이 맞춰 단단하게 제본 풀로 붙여 고정한다...
밑에 남는 부분은 이케이케 짤라서...파일로 작은 두께쪽까지 커버하듯 꼼꼼히 붙여준다...
왠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은 게 아닐까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붙은 건 또 뿌듯하다.
다시 한숨쉬며 열씨미 위쪽도 작업한다..
다 붙이고 겉면 톡 튀어나온 부분까지 붙이니. 딱 맞는다. 황홀...☆
이제 조금 말린 뒤 (한 몇시간)여기에 가죽을 붙인다...
크게 붙여놓고 이번엔 좀 더 잘 붙인 거 같다.
확실히 큰 쪽이 크기가 부담스러워도 작업하기는 수월했어!
얘는 북커버가 아닌 6공 다이어리이기 때무네 가죽을 꼬맬 일이 없다. 만세!!! ㅠㅠㅠ!
대신 하드보드지 때무터 구멍을 뚫어놓고 가죽 덧댈때마다 구멍 다시 뚫었다!
종이가 많이 들어가는 걸 원했어서 본 것중 가장 사이즈가 큰 바인더링을 구매했고, 이걸 같이 산 다이어리 고정 나사로 커버와 연결!
안쪽 바닥가죽까지 다 붙인 뒤 이래놓고 나니 바로 써도 될만한 퀄리티가 나왔다. 이뻐...!
잘 닫히는지 확인한 다음(못 닫혀도 하는 수 없지만)
책 모서리 가드를 붙인다.
두번째라고 좀더 깔끔하고 편하게 붙일 수 있었다.
북커버 쪽에 한 것처럼 잠금장치 들어갈 자리에 펜으로 표시해놓고
가죽 펀치로 구멍을 뚫는다...
구멍 뚫을때 소리 크고 소음 공해 심해서 맨 바닥에서 했다가 바닥을 뚫어먹었다...ㅠㅠㅋ
아니 무슨 장판이 저렇게 쉽게 뚫려요! ㅠㅠㅠ
펀치에서 나온 종이들로 조용히 꾹꾹 본드붙여 눌러 메꾸어주었다...
태는 잘 안 나지만... 후 ^.^...
다시 레진과 달과 고양이 프레임을 들었다.
은색 + 흰색 + 녹색 + 파란색 글리터 섞어서 레진으로 채워놓고 레진칠해서 붙이고 경화시켜줌.
반딱반딱 이쁨. 뿌듯
금색 잠금쇠를 북커버와 같은 방법으로 달았...는데
잠금쇠가 아무래도 비뚤어져서 달린 거 같다...길이가 맞지 않았던 것일까....
하지만 이미 늦었다...저걸 다시 풀어낼 방법은 없기 때무네...
같이 두고 사진을 찍어본다.
북커버는 조만간 동생에게로 갈 것이다...
퀄리티 보고 돈준다고 했는데 재료값으로만 만오처넌 정도 받아야 하나 고민중...ㅋ
사놓은 속지와 휴대용 6공 펀치 같이 껴놨다.
위에 저 가죽은 책갈피로 더 달까 고민중.
다 만들고 난 소감...을 말하자면...
0에서 시작할거면 그냥 사는 게 답이다...ㅋ
그런데 막상 만들어놓으니 맘에 들어서ㅠㅠㅠ 우주 느낌 양장 6공 다이어리라니!
라는 마음으로 오래오래 쓸 예정.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하지?
긴 글 봐줘서 고마워!
내가 연하장에 보내면서 그리고 만들었던 트리 보여주고 끝낼게!
네일글루 사다가 네일글리터로 가루 뿌려서 맹글었어!
메리크리스마스는 지났으니 해피뉴이어!
진짜 대단하다 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