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파를 사려다가 요양원침대를 산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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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크고 아름다운 쇼파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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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옷을 갈아입히며
지극 정성으로 돌봤던 쇼파..

하지만 너는 쇼파를 소중히 대하지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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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아니라 너무 소중해서 그랬어요 흑흑

추울때나 더울때나
드러누워 간식을 흘리며 먹을때도
우린 언제나 함께였고..



그렇게 나는 역류성 식도염을 얻었다...
쇼파에 빠진게 죄는 아니잖아!!!
끝(않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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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분역류성식도염 엔딩이
뭔말인가 싶지만 보이나요..?

저기 꺼져버린 쇼파가 광광 울고있자나요?
6인쇼파인데 어쩐지 2인 부분만
꺼졌잖아요?
낡았잖아요?
팍삭 삭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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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쇼파와의 이별을 결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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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쇼파를 맞이하려 매장방문
그로하다 나는
꽇양말
꽇원피스
꽇가방을
당당히 든 37세의 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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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팜플렛하나 주워와
애써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쥐어짜본다..

결혼할때는 넓은 쇼파면 뭐든 오케이라고 했던
(구)남친 (현)남편이
머가리가 커져서
누웠을때 편하게 큰 쇼파였음 좋겠다
다리를 쫙 펴서 올려도
발끝이 동동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
쇼파에 누워도 침대처럼 폭싸여서
발이 튀어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티비와 정면으로 앉고(눕고)싶다
7인쇼파는 너무 비효율적이다
작은걸 사자
근데 손님이 오면 어쩌지
따위의 개소리를
매일 하나씩 추가해서
다채롭게 지껄여대기 시작

적이요..? 양심있나 없나..?
님 183에 100키로...
슈싱도 님을 겨우 견뎌요..?
바랄껄 쇼파한테 바라요..?
지금 너무 양심리스예요..?

역류성식도염에 위염까지 얻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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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차피 늙으면 요양원갈꺼
30년 일찍 얼리어답터 되보자고~~~

이렇게 요양원 침대 두개 나란히 놓고
등받이 올렸다 내렸다 하자고~~

요양원 입주할때 내돈내산 침대
챙겨 가보자고~~~~

뇌절에는 뇌절로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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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산책을 집앞 마트로 하며
뇌절맨과의 합의점 도출....




과정에서 존나싸움 개싸움
맨날 말 바뀌는 아조시때매 개빡침
모델명도 모르면서 이건 어쩌고 저건 어쩌고
말 안통해서 개킹받음
맨날 매장에서 짜증내고 혼내고(일방적 극딜)
(화내서)미안하다고 사과하면
혼내도 괜찮으니까
다만 집 밖에서는 조금 참아달라
남들이 나를 오해할까봐 걱정된다
집에서 마음껏 혼내달라는 아조시의 개소리

흑흑... 그거슨.. 아내에게 잡혀사는 남자의 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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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네와 합의 완료하고
기쁨의 눈물흘리며 폭풍다꾸
집순이 특) 돈쓸때만 다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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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침대에서 여기까지 왔어요...
그 과정 넘모 힘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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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 상담받으니
어머 그 구성은 서로 연결되는 부분이 없어서
고정이 안되고 그냥 이어서 쓰셔야해요..

2주간의 고민은 모다?
쓸모없는 걱정이었다..?
그래서 ㅖ..ㅖ.. 그냥 이걸로 주세요...

2안에 3안까지 저는 짜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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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쇼파~~~~
일주일이 지나 새쇼파가 배송오기전
(구)쇼파의 영정사진 대차게 찍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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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3번정도 집안 중대사 아니면 안꺼내는
(집들이. 대청소. 손님맞이)
유선청소기와 스팀청소기 셋팅도 끝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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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파공.. 어찌하여 목만 오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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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그림에서 다른 부분을 찾으시오?

발주오류...
그렇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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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꼼꼼히 챙겨입어..
창고로 다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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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쇼파옆에 너무 옹졸한 발받침대..
둘이서 주말을 이 쇼파에서 보낼생각하니
벌써 눈물 흐르고..
우린 6인용도 부족했다구요 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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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남편네 오기전 3시간 천하를 즐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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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쇼파 2인생활 너무 고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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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 바로 때려치우고
트렁크에 있던 캠핑의자를 꺼낸다..
왠지 집밖보다 거실에서
더 많이 펼친것 같은 홈캠핑의자..
이게 여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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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간은 흘러 일주일뒤
새로운 쇼파파츠가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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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6년의 대위기였던
쇼파구입 서사시는 이렇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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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전체를 보면 이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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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젊은이들은 에센셜키고 사진찍는다며
또 유행에 편승해보는 37세 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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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쇼파하나씩을 맡아
쿠션볼륨을 열심히 꺼트리고 있는
그때 우리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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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쇼파가 요양원이 될 지..
여기 누워 눈뜨고 티비만 보게 될 지..
(응 나 코로나 걸렸다는 말~~)

++ 쇼파산다고 동네방네 자랑했을때

친구가 그려준 조감도...

이사람이.. 바로 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