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10년차 룸투어

수저통에서도 바퀴벌레가 나오던 아주 낡은 아파트를 벗어나연식은 있지만 전체 리모델링이 되어있는 아파트를 운좋게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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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대로 살고싶은 맘도 있었지만 뭐라도 좀 들여놓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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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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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트를 까니 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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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만해도 이 정도가 최종완성본일거라 생각했지만.. 과연 인생이 그렇게 내 맘대로 흘러갈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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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식물 있으니까 좋던데.. 침실이 좀 휑하니까 몇개 들여놓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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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군..재택이라 맨날 책상에만 앉아있으니까 책상위에도 몇개 올려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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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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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좋잖아?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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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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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때문에 모니터가 잘 안보여서 일할때 불편하지만 상관없어.. 그까짓거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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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조명은 다 식물등으로 바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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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바람도 어느 순간 식물들만 쐬고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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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만 생겼다하면 식물 집어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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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물 주는 장소가 된 싱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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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집이라 해가 안들어. 해가 드는 찰나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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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집은 빛 잘드는 곳이었으면. 식물들 잘 자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