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너무 생각나는 대로 추천해서 보충 설명과 분류를 살짝 바꿔봤어.)
어디까지나 내 기준이고 중국제는 안 좋아해서 안써봤어.
펜촉 굵기는 같은 촉이라면 일제가 그 어떤 나라보다 무조건 얇아.
그 다음 다른 동양권 나라들이고, 유럽은 굵은 편이야.
그래도 나는 일제가 너무 싫다, 하면 모나미 만년필 EF 라인 정도 구할 수 있을 거 같아.
모나미도 너무 싫다 하면 가격과 아주 얇은 펜촉은 다소 포기하고 오로라 입실론을 추천할게.
그나마 유럽제 중엔 얇은 편에 사각이는 편. 근데 이쪽은 복불복이 좀 있어.
아주 얇은 글씨를 선호하고 사각이는 게 좋다.
(만년필은 아무리 얇아도 일반 펜 만큼 얇진 않아)
1. 플래티넘 프레피 EF촉 - 사각이고 얇은 게 좋으면 사실 그 어떤 고급기보다 프레피 필감이 좋아. 두 가지 조건이 일치한다면 다른 걸 사더라도 프레피 하나 더 추가해서 꼭 써보길 바래.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이 없어. 오랫동안 안 써도 뚜껑 닫은 상태에서 펜 좀 흔들어주면 잉크 잘 나와서 일반적인 만년필보다 편리해. 대신 디자인이 구려. 너무 구려!
파이로트 카쿠노 EF촉 - 두 조건에 귀여운 게 좋다면 카쿠노 추천해. 필감도 사각이고 저렴하고 디자인도 귀여워. 물론 얇음.
파이로트 에르고그립 - 너무 구리지 않는 디자인에 가격저렴. 디자인도 단정해서 귀여운 게 별로면 에르고그립도 좋다. 물론 가격도 저렴!
위의 세 만년필이 얇고 사각이는 만년필 입문기로는 최고라고 생각해. 다만 카트리지(볼펜심이라고 생각하면 편해)만 제공하기 때문에 만년필의 번거로움을 경험하긴 조금 아쉬워. 특히 프레피는 밀폐력도 좋아서 일반 만년필들처럼 자주 쓰지 않아도 되니까 더욱 그렇지.
아주 얇진 않지만 필기하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굵기에 부드드러우면서 사각이는 필감.
플래티넘 프로시언 F-일제라 여전히 얇지만 이전 0.28 펜을쓰던 내겐 두껍게 느껴졌어. 나는 플래티넘 사의 필감을 대체로 좋아해서 내기준엔 부드럽게 느껴지는데 일제는 얇고 사각인다는 평이 많아.굵은 볼펜에 비하면 엄청 부드럽진 않아. 그래도 얇은 펜에비하면 부드러우면서 글씨체도 잡아주는 적당한 부드러움이야.
플래티넘 프레이저 F - 프레피와 펜 촉을 공유할 수 있으면서 디자인이 조금 더 예뻐. 사실 프레이저를 사서 프레피 펜촉을 바꿔넣어서 얇게 써도 돼. 나는 무조건 프레피 촉을 여기에 끼워서 쓰기 때문에 이걸 처음에 뺐었는데, 원래는 F촉 뿐이라 사각이면서 부드러운 편이야.
모나미 153 F - EF는 단종이더라. 가격도 저렴하고 디자인도 무난하면서 귀엽고 필감이 특이해. 사각거리긴한데 일반 만년필과는 조금 다른 사각임과 부드러움이야. 그래도 디자인도 예쁘고 가격도 착하고 무엇보다 위의 만년필에는 없는 컨버터가 들어있어서 잉크도 별도 구매하면 만년필의 번거로움을 좀 더 경험할 수 있어. (스벅에서 ef 콜라보를 아직 팔긴할텐데, 얇은 글씨를 원한다면 일제보단 굵지만 모나미 153 EF 스벅 콜라보 추천해. 근데 스벅 콜라보라 가격이 비싸.)
파커 조터F- 입문기 추천하면 라미 다음으로 많이 추천되던 친구야. 복불복 크게 없어. 근데 필기하기에는 불편할 수도 있어. 동봉된 컨버터가 매우 작아서 잉크를 빨리 충전해줘야 해. 필감은 만년필 특유의 사각임을 잃지 않으면서 부드러워.
더 굵어도 괜찮고, 더 부드러웠으면 좋겠다.
파커 아이엠F- 부드러운데 닙마름이 조금 있어서 다른 애들보다 자주써줘야하는 단점이 있어. 다른 추천기들보다 살짝 무거운편이야. 그래도 내 눈엔 가격에 비해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부드러운 필감이라고 생각해.
라미 사파리랑 트위스비 에코는 뺐어.
사파리는 복불복이 너무 심해서 만년필에 대해 안좋은 기억을 심어줄 가능성이 크고 트위스비 에코는 디자인이 내취향이 아니라서 안사봤어. 부드러운 필감은 고급기로 갈 수록 좋아서 사실 파커 아이엠 말곤 저렴이 중엔 잘 생각나는 게 없네.
만년필은 관리가 생각보다 까다롭고 무엇보다 자주 써줘야해서 일단 저렴이 한두 개부터 써보고 진짜 마음에 드는 만년필로 들이는 게 좋아!
이 외에도 많은 브랜드가 있지만 내가 저것들 써보고 바로 중급기로 넘어가서 안 써봤어. 개인적으로는 저렴한 거 하나 사서 적응되면 헛돈 들이지 말고 바로 중고급기로 넘어가서 쭉 쓰는 게 최고야. 아직도 쓸데없이 산 저렴이들 다 합하면 중급기 하나란 생각에 아까워진다.... 중급기 들이고 나선 저렴이는 안 쓰게 되더라. 잉크로 색깔놀이 할 게 아니라면 말이야. 나도 진짜 낙서할 때 프레피 정도 쓰고있어.
너무 빈약한 추천인가 싶긴한데 얇고 사각이는 건 플래티넘 파이롯트가 정말 자신있게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일제인게 흠이지만...
추가하자면 만년필은 종이를 많이 타니까, 종이를 꼭 같이 샀으면 좋겠다. 종이는 유명한 건 로디아, 클레르퐁텐, 미도리야.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건 로디아야! 그 어떤 만년필도 잘 받아들이고, 글씨도 얇게 나와. 노트 패드같은 건 로디아도 비싸지 않으니까 시험용으로 써보는 거 추천해. 로디아 종이로 만년필의 매력을 알고 난 후에 노트 저렴한 거 찾아보는 거 추천해. 모닝글로리나, 다이소에도 얇은촉 정도는 받아들이는 괜찮은 노트가 많은데 복불복이라 당장 추천하긴 어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