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방으로 갈 수 없는 이유는 찻잔에 담긴 차 말고는 죄다 시판제품이기 때문 ㅠㅠ
삶이 고달파서 티푸드까지 직접 만들 엄두가 나지 않음.
나토리는 예전부터 스트레스 받으면 이쁜거에 맛있는거 담아서 친구들과 먹는 걸로 푸는데
이번 달에 으마으마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고로 폭주한 토리는 이런짓을 벌이고 말았숨 ㅠㅠ
이건 다른 지인들에게 대접하기 전에 티푸드들과 내가 고른 홍차 간의 궁합이 어떤지 보고
시간도 얼마 걸리는지 재어보기 위한 예행연습 같은 걸 찍어둔 거라
.....사진에 나온거 혼자 다 먹느라 배터지는 줄 알았움
포트넘의 세인트 판크라스 티를 스트레이트로 우려서 파이나 조각케이크 류와의 궁합을 보았던 사진
주인공들인 그릇들은 웨지우드의 플로렌틴 골드와 콜롬비아 골드 트리오들.
이쁜건 크게 봅시동ㅋ
색감은 청포도 타르트 쪽이 훨씬 좋았는데, 실제 홍차랑 궁합은 콜롬비아에 담긴 치즈케잌이랑 다쿠아즈가 더 좋았음.
그래서 실제로 다음날 지인에게 대접한 티푸드는 이쪽임.
나는 스트레이트 홍차에 설탕 안 넣는데, 초대한 사람은 아닐 수도 있어서 앵무새 설탕 하나 넣으면 맛이 어케 변하는지 시도해 봄.
비주얼로는 이쪽이 더 이뻐서 사진은 이쪽이 더 많이 남았는데...맛은 그닥 ㅠㅠ
청포도는 상큼하니 좋았는데 밑에 깔린 크림이 너무 느끼했음. 홍차의 풀내음이나 구수함을 다 뭉개버리는 그런 맛. 재구매 의사 X
이건 점심 겸으로 샌드위치를 곁들인 스트레이트 티와, 후식으로 단과자류를 곁들인 영국식 밀크티를 위한 한상차림.
홍차는 포트넘의 로얄 익스체인지. 스트레이트로도 훌륭한 풍미를 보여주고, 우리는 시간이 살짝 길어지면 수렴성이 강해지면서
우유를 섞어도 밀리지 않는 맛을 보여주는 차라 이렇게 첫잔은 스트레이트로, 두번째 잔은 영국식 밀크티로 즐기기 좋음.
사용한 다구들은 민튼의 하든홀.
금박이 없어서 전자렌지에 돌려도 되고, 막쓰기 좋음ㅋㅋㅋㅋ
지금보다 나이를 덜 먹었을땐, 세상 눈아프고 번잡스러운 패턴이라고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나이를 먹고 나니 왜 갑자기 이뻐 보이는고...?
그래서 본가의 다구장에 잠들어 있던 애들을 단체로 데려옴
티푸드는 파바의 샌드위치와 삼립의 구움과자류인데..
저 호두파이는 아주아주 만족스러움. 어느 홍차에 곁들여도 잘 어울림
3분 우린 첫잔은 샌드위치랑 뇸뇸뇸뇸..
이 샌드위치랑 로얄 익스체인지 홍차도 아쥬아쥬 잘 어울렸음. 만족만족 대만족
12분 정도 우려서 탕약이 된 두번째 잔에는 앵무새 설탕을 두 개나 넣고..
전자렌지에 데운 우유를 섞어서 영국식 밀크티로..
이 파운드 케이크는 ㅡ_ㅡ.....실패!
초코 코팅도 샨티샨티 났고, 퍽퍽해서 완전 에러.
그래서 접대용 티푸드로는 더블미니파운드인가 하는 걸로 교체함.
이건 제일 위에 등장한 콜롬비아/플로렌틴 애들이랑 서로 짝이 되는 트리오들임.
좌측은 웨지우드의 플로렌틴 아라스 그린 트리오
우측은 웨지우드의 콜롬비아 세이지 그린 트리오.
영국식 밀크티보다 더 찐한 밀크티를 좋아하는 지인을 위해 이건 좀 더 찐한 맛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씀
이쪽 세트의 홍차는 포트넘의 이스터(부활절)티.
화사하고 향긋한 시트러스향이 일품인 가향홍차인데, 티푸드로 곁들인 유자 파운드랑 궁합이 아주 절묘했음
호두파이랑도 궁합이 굳굳
밀크티 쪽은 이렇게 따끈할 정도로 데운 우유를 먼저 잔에 붓고
조그만 밀크팬에서 소량의 물에 다량의 찻잎을 넣어 팔팔 끓인 찻물을 부어서 섞는 방식으로 준비함.
사용한 찻잎은 포트넘의 앨비온 티. 밀크티로 마시기에 아주 적당한 차임.
설탕을 넣고
잘 녹여가지고~
티푸드랑 냠냠.
저 녹차 롤케이크는 편의점에서 파는 건데, 제주 녹차 롤케이크? 뭐 그런 이름임.
근데 단맛이 적고 쌉싸한 녹차맛이 제대로라서 달달한 밀크티랑 궁합 좋았고, 대접한 지인들에게서도 아주 좋은 평을 받음.
이상...스트레스에 치여 죽지 않으려고 발악한 어느 토리의 길 잃은 수상한 사공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