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토리들아
오늘 오랜만에 엄마집을 갔는데
냉장고가....
...알지...? 그...엘지 10년전쯤 꽃무늬 냉장고
보기만해도 올드해보이는 냉장고ㅎㅎㅎ
후...다행히 빨간꽃무늬는 아니었다...
아주 다행히도 흰바탕에 회색 꽃무늬지만...ㅠㅠ
볼떄마다 꾸방톨은 참을수가 없었다ㅠㅠ
(참고. 공포의 빨간꽃무늬 냉장고)
오늘 엄마 모시고 엘지, 삼성 가전제품들 구경갔지만
엄마는 아직 멀쩡하게 잘 돌아가는데 왜 새걸 사냐며ㅠㅠㅠ
고장나기전엔 절대 안바꾸시겠다고 완강하셔서
엄마 없을때 얼른 인테리어필름 사서
처음으로 도전해봄!!
비포) 사실 너무 시간없고서 비포를 제대로 못찍음
흰바탕 회색꽃무늬, 전면이 유리?같은 재질이고 직각모양이라
그나마 수월하게 마음먹을수 있었음
애프터)
화이트? 크림색 인테리어 필름으로 덮어버림
1시간 안걸릴줄 알았는데 큰 착각이었음
유투브에 <인테리어 필름으로 비스포크 냉장고 만들기>
초간단, 시간 얼마 안걸려요
이런 영상들 몇개 보고 예습하고 했는데...
영상속 전문가님처럼 <뚝딱뚝딱 끝>을 생각한 나를 매우쳐라ㅠㅠ
1. 우선 오래된 냉장고라서 전체적으로 청소하고 말라붙고 눌러붙은 오염물들
닦고 청소 하는데만 엄청 오래걸림
2. 인테리어 필름시공은 칼 다루는 솜씨가 가장 중요한것같음
근데 나는 겁많아서 칼 잘 못다루고요...
영상속에서는 자도 없이 칼로 슥슥 긋는데
나는 자 대고 자르면서도 후들후들 손떨리구요....
3. 영상속에서는 필름지를 여유있게 붙여서 남은 여분을 슥슥 칼로 잘라내는데
나는 도저히 그렇게 잘 못하겠더라구;;
그리구 엄마가 너무 물건을 아끼시는 타입이라
내가 인테리어 필름했다가 괜히 이상하게 되고 냉장고에 칼집 쫙쫙 그어지면
도리어 혼날거같아서 ㅎㅎㅎ
하나하나 손수 치수 재고 미리 다 재단해서 붙였음
근데 또 생각못한점이, 필름이 붙이는 과정에서, 열을 가하지 않아도
헤라(=밀대)로 쭉쭉 미는데도 조금씩 늘어나서
정확하게 1mm 단위로 잰것도 항상 사이즈가 조금씩 남음
그리고 1mm 라도 남은 여분의 사이즈로 인해서 왠지 다음에 필름이 떨어질거같은 불안한 예감 ㅠㅠ
나처럼 아예 미리 재단해서 붙이기만 한다면 약간 작은듯하게 붙여야 여분이 안남을거같아.
어디 인테리어 필름 사이즈 알려주면 알아서 다 재단해서 배송해주는곳 있으면
아마 엄청 쉬울거같아.
나토리는 칼질을 잘못해서ㅠㅠ자대고 칼긋는데도 후들후들 손떨리고 당떨어지고ㅠㅠ
필름 사이즈맞게 미리 다 재단해주는 그런곳 있다면 알려다오....
4. 온도조절하는 버튼...
터치되는 버튼을 살려야하는게 좀 힘들었다ㅠㅠ
유투브 영상보면 그부분만 사각형으로 도려내던데 그렇게 할 자신이 없어서 아예 ㄷ자 모양으로 잘라냄
여기에 뭔가 금속테두리 같은거 두르면 훨씬 완성도 있어보일텐데
초보자인 나는 뭐라 검색해야 나오는지도 모름;;;
어쨌든 엄마오기전에 다 완성하고
난장판 된 집 다 치우고 청소하고 증거인멸하고 장소를 떠났더니
엄마가 집에 돌아오셔서 의외로 많이 좋아하심
요즘 나오는 비스포크 같다며 ㅎㅎㅎ
근데 곧이어 찬찬히 살펴보시곤, "끝부분이 살짝 뜰거같다~" 하시네 ㅎㅎㅎㅠ
암튼 처음 하는것치곤 만족스러웠음
대신 시간은 한 3-4시간 걸렸고;;;ㅠㅠㅠㅠㅠㅠ
초집중하고 부들부들 떨어가며 칼질하고 힘주느라 힘 다빠짐;;
그래도 할만한거같아!!!! 똥손토리들도 할수있을듯!!! 도전해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