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토리.. 코로나 때문에 백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토리...
구직활동 외에 요즘 하는 일이라곤 유튜브 보면서 뜨개질 하거나 SNS 둘러보기 정도... ... ...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습도에 몸은 질척이고 일어나기도 귀찮고 해서 누운 채 인스타를 둘러 보는데 굉장히 귀여운 박쥐 인형이 있는거야.
파는걸까? 싶어서 올린 사람 프로필을 보는 데 파는 게 맞더라구.
어차피 실업급여도 받고 있겠다, 코로나때문에 외출을 거의 안 해서 소비도 없겠다, 이 정도 사치는 부려도 되겠지? 싶어 샵 사이트를 들어가보니
웬걸, 업데이트 되는 족족 품절이 되는 매우매우 인기템이었던 것이야...
게다가 해외사이트라 운 좋게 구매하더라도 배송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 상황.
인형... 갖고 싶은데... 너무 귀여운데... ㅇ<-<
실망하곤 사이트를 마저 둘러보던 와중에 발견한 건 패턴도 따로 판매한다는 사실...!
하지만 중3때 큰 맘 먹고 산 만 이천원짜리 테디베어 키트를 만들어 본 것 외에는 인형은 커녕 손바느질 자체를 안 한지 너무나도 오래되어서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걱정이 먼저 앞섰어.. 하지만 도안 값이 그리 비싸지도 않아서 그냥 질러버렸다...
도안 지른 날 천도 고심해서 고르고, 인형눈 부자재도 사고 그렇게 택배가 오자마자 미친 듯이 만들기 시작했어
사설이 길었지? 그렇게 만들게 된 아이들 사진을 공개합니다!
총 8마리를 만들었는데, 맨 처음 만든 애는 너무 못생겼고, 두번째는 분양을 가버렸어.
사실 이 아이들도 곧 이산가족이 될 예정이야. 지인들에게 나눠주겠다고 했더니 한 마리씩 마음에 드는 아이를 선택하더라구.
몸은 떨어져도 우리는 자매 아이가! 같은 느낌으로도 찍어봤어.
사실 만들면서도 대충 마음속으로 줄 사람을 정해뒀는데
신기하게도 만드는 중에도, 완성했을 때도 티를 내지 않았는데 다 내가 주려고 했던 아이들을 골라갔어.
남색 비중이 많은 이유는 왠지 남색 천으로 만든 아이들이 유난히 잘 만들어져서... 배색도 마음에 들구.
아무래도 인형을 여러마리 만들어 보는 건 처음이라, 게다가 손바느질이라 그런지 각자 얼굴이랑 몸통 크기가 다르네.
제일 까다로웠던건 보라색 단색 천. 구김도 잘 생기고 모양도 잘 안 잡히고 여러모로 힘들더라...
남색 천은 신축성도 있고 좀 더 도톰한 느낌이라 다루기 쉬웠는데...
같은 면 20수도 제조사마다 이렇게 까지 다르단 말인가... 새로운 걸 배웠어!
동그랗고 귀여운 뒤통수도 보고 가
이 아이들 생김새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게 뒤통수야 ㅋㅋㅋㅋ 진짜 동글동글.. 귀여워...
같은 배색끼리 모아서 찍어봤어. 안쪽 날개는 귀랑 같은 천으로 배치했구.
이 아이들이 제일 인기가 많았어. 컨셉이 확실해서 그런가...?
이 아이는 성운과 별자리를 생각하고 만든 아이야. 보정을 해서 색이 좀 진한데 실제로는 좀 더 연한 파란색과 보라색의 조합입니다...
배색이 난해해서 그런지 그닥 관심을 못 받아서 한 마리만 만들고 말았어...
이 아이는 그냥... 안 해본 배색을 해본 것 뿐이었는데, 유일하게 줄 상대를 정하지 않고 만들어서인가
가장 마지막에 쪼끔 덜 친한 지인이 데려갔어. 그래도 데려가줘서 고마웠달까!
퀄리티가 넘 안 나와서 단조로운 외관에 비하면 손이 더 간 아이인데 그걸 알아봐 준 샘이라...
사실 샵에서는 털 원단을 사용해서 만들었는데, 일단 난 바느질이 미숙하니까 면 원단으로 만들어봤거든
근데 원 제작자랑 다른 느낌이 나고 이대로도 꽤 귀여워서 만드는 내내 재밌었어! ㅋㅋㅋ
그리고... 재료비를 대충 계산해보니 배송비를 제외하고 샵에서 대충 완성품 2.3마리를 살 수 있는 값이 나오더라구.
도안 하나로 8마리를 만들었으니 나름 뽕을 뽑았지 뭐
아직 천이 많이 남아있어서 또 만들 수 밖에 없는데 (재료 남는 걸 못 견뎌함ㅋㅋㅋ)
지금보다도 더 잘 만들어지면 딤토에도 나눔하러 올게!
사진은 이상이야. 글 봐줘서 고마워!
혹여나 글에 문제가 있다면 댓글로 지적 바라!
그리고.. 사진을 여러 곳에 올려서 내가 누군지 알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오쁭은 갠톡으로 해주길 바라ㅋㅋㅋㅋ
+) 허미 굉장히 많은 댓글과 추천을 받았네.. 관심 줘서 고마워...! (소심한 관종톨)
패턴 판매처를 묻는 댓글들이 은근 보여서 본분에도 추가해!
도안은 https://beezeeart.com/ 여기에서 구매할 수 있어. 해외 사이트라 해외결제 가능한 카드 or 페이팔 결제 가능하더라.
금손은 아니지만 수공예를 취미로 하고 있는 나톨이 만들어 봤을 땐 난이도가 그렇게 어렵진 않았던 것 같아
다만 조각이 꽤 많고, 발은 부위도 작아서 도구 없이는 뒤집기 조금 스트레스 받긴 함...
나톨은 실, 바늘, 초크랑 기화성펜, 시침핀을 원래 갖고 있어서 겸자만 추가로 구매했어.
겸자는 없어도 그만이긴 한데... 있으니까 천 뒤집고 모양 잡아 줄 때 편하더라구.
그럼 다들 내가 만든 아이들에게 관심 가져주고 귀여워해줘서 고마워! 즐거운 주말들 보내!
와우 너무 귀여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