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모에리버 구형 vs 신형 vs 산젠(신신형) 비교 (feat. 미도리 히비노)

만년필 사용하는 톨들에게 유명한 종이 토모에리버가 종이 만드는 기계(초지기)가 고장나면서부터 3종류가 시중에 풀려 있어서 선택할 때 참고하라고 올려.

(참고로 어설픈 아마추어의 의견임. 만년필 사용 안 하면 별 차이 없으니 그냥 넘겨도 됨)

1. 토모에리버 구형 - 지금은 단종된 종이이지만 호보니치 2023년과 2024년 위클리까지는 이 종이를 사용한다니 아직 구할 수 있어.

종이가 얇으면서 뒷비침 거의 없고 거미줄(실번짐)도 없고 테, 색분리 등등 잉크의 특징을 다 보여주는 전설의 종이.

필기하고 나면 특유의 우글거림이 생겨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그게 너무 좋아.

흰색, 크림색 두 가지가 있고 두께도 52g, 68g 두 가지임.

2. 토모에리버 신형 - 초지기가 고장나고  새 기계로 만든 거던가.. 암튼 신형이라고 부르는데 현재 단종됨. 그런데 시중에 많이 풀려 있음. 

딱히 구형, 산젠이라고 표기 안 한 노트는 신형이라고 봐도 됨. (미도리 히비노, 주우 문화사에서 나온 다이어리는 이 신형 종이인 걸 확인했어)

치명적인 단점!!! 뒷비침이 구형에 비해 많고 잉크에 따라 실번짐이 생김, 테의 표현이 약함 /// 색분리는 잘 표현되는 듯

종이 종류가 몇 가지인지는 모르겠는데 히비노가 52g 같고 주우 문화사 다이어리는 68g인 걸 보면 두 종류로 나왔나봐.

3. 토모에리버 산젠(신신형) - 산젠이란 곳에서 인수해서 토모에리버를 거의 그대로 구현해냈어. 산젠 토모에리버라고 부르는 듯.

구형과 거의 비슷한데, 테 잘 뜨고 뒷비침은 구형, 신형보다 낫고, 색상 표현은 구형보다 조금 덜 풍부함.

묘하게 굵게 써져. 구형의 표면이 반들반들한 느낌이라면 산젠은 살짝 (거친 건 아닌데) 종이 질감이 더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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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필샷

신형에서 실번짐과 뒷비침이 생기는 잉크가 로러앤클링너 스케이잉크 테아랑, 디아민 잉크벤트 2022 스프루스여서 이거 두 개로 써 봤으니까 참고삼아 봐줘

산젠 토모에리버로 만든 노트인데 테 잘 뜨고 실번짐 없음. 색 표현 잘 됨.

(플래티넘 큐리다스로 쓴 부분, 내가 약간 스텁닙 같다고 느낀 이유가 묘하게 굵게 써져서야. 구형에 쓰니까 안 그렇더라고. 참고로 EF대신 큐리다스 F를 구입했다고 한다 ㅋㅋㅋ)

이건 토모에리버 구형, 테가 구형보다 훨씬 더 반짝여. 똑같이 빛이 반사되게 찍었는데 산젠보다는 구형이 조금 더 테 가장자리가 반짝임. 

똑같은 잉크 비교샷. 위가 산젠, 아래가 구형. 일제 세필(카쿠노 F닙)로 써서 별 차이 없어 보이는데 M닙 이상으로 쓰면 산젠에서 묘하게 굵게 써져. (시필해서 비교샷 찍었어야 했는데 미안, 내가 이렇게나 어설프다 ㅎㅎ)

오늘 이 글을 쓰게 만든 원흉, 미도리 히비노. 토모에리버라 잔뜩 기대했는데 (구형이란 표기가 없어서 막연히 산젠인가 싶었음) 신형이었고 특정 잉크에서 실번짐 생겨. (모든 잉크가 다 그런 건 아니니 다행이지만 감히 토모에리버 타이틀을 달고 이럴 수 있어???) 심지어 테도 안 떠. 종이가 잉크를 바로 쫙 빨아들이는 느낌이야. 미도리 종이보다 안 떠.

주우문화사 다이어리 종이. 로러앤클링너 스케치 잉크 테아인데... 으.. 저 실번짐을 보라.... 너무 실망임.

올해 쓰던 다이어리가 트노 버티컬 위클리라서 거기에도 좀 써봤어. 테는 잘 떠. 그런데 토모에리버 신형에서 실번짐 생기는 잉크가 종이에 양이 많이 쏟아지면 실번짐이 생기네. 가는 촉으로 쓰는 로러앤클링너 스케치잉크는 실번짐 없어. 따라서 신형보단 나은 걸로....

결론!! 개인 취향은 구형>> 산젠 >>> 미도리 >>>>>>>>>>> 신형

네뷸라 노트도 산젠 표기 없는 건 신형이라고 함. (신형이라고 표기해 파는 것 같기도)

2023년 미도리 히비노, 지분테초, 주우문화사 종이는 모두 신형임.

트노 리필 경량지도 현재 판매되는 건 신형이라고 함.

만년필을 사용한다면 그동안 유통된 신형 종이가 다 소비되고 산젠 토모에리버로 바뀌거나 산젠인 게 확실하면 구입 추천해.

잉크 테스트해서 실번짐 없는 잉크로만 쓰면 되지만... 미도리 히비노 살짝 실망이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