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 2를 볼까 공작을 볼까 고민하다가
기존 우리나라 나오던 첩보물과는 좀 다른 느낌인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었던지라 보고 왔어!
우리나라 첩보물 보면 보통 액션 비중이 높잖아?
근데 나 액션 안 좋아하잖아요.
특히 잔인한 거, 고문 같은 거 딱 질색이잖아요 ㅠㅠ
그래서 변호인 같은 영화 보면서도 고문 장면때문에 으으으으(속으로) 하면서 봤거든.
두번은 못 보겠다 하면서.
근데 일단 공작은 말로 하는 첩보라고 해서 보러 왔는데
영화 시작했는데 배경 설명나오고 하는데 갑자기 고민되는 거야.
혹시 잔인한 거 안 나오나.
스파이 나오면 꼭 붙잡아놓고 고문하고 이런 거 나오자나...
그래서 아 슈발 보기 전에 인터넷으로 잔인한 거 나오냐고 물어보고 보러 올걸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 거 아닌가 후회가 살짝 들었으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나도 안 잔인해! (쩌렁쩌렁)
그리고 러닝타임도 너무 길어서(영화는 어지간하면 2시간 넘으면 안 된다는 주의, 근데 너무 다 넘음 흙) 좀 그랬는데
보고나니 다행히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
다들 너무 유명한 배우들이라서
초반에만 해도 너무 쟤는 황정민이고 얘는 이성민, 얘는 조진웅이고 주지훈- 하는 식으로 몰입이 안 되었는데
그래도 다들 연기는 잘하니까 뭐-
배경이 거의 중국이나 북한인데 잘 찍었더라~
특히 처음 평양 가서 차타고 평양시내 달리는데 참 묘하고 실감나고 그 장면 되게 인상적이었어!
전반적으로 너무 흥미진진한 얘기라서
실화 기반인 건 알지만 대체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어디까지가 지어낸 건지 궁금해지더라!
이런 거 정리해놓은 글 같은 거 없으려나!
그리고 물론 각색이 팍팍 들어갔겠지만 실제 주인공인 흑금성이라는 사람이 진짜 어마어마한 경험을 했구나~ 싶기도 했고.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도 궁금해지더라.
근데 보다보면 좀 과하다 싶은 부분이 있어.
물론 아수라 존나 오바하는 것 같았는데 알고보니 현실이 띠용? 했던 것처럼 어디까지가 현실적인 부분인지 모르겠지만
이건 좀 영화인 건 알지만 너무 극적이고 대사도 너무 대사같지 않나? 하는 지점들이 있더라고.
좀 너무 미화된 것 같은 느낌.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
정권이 바뀌어서 비로소 가능한 것 같은- 근데 그 전부터 기획하고 그러지 않았나? 깡있구먼 싶기도 하고.
북한이랑 평화무드 지속되는 중이라서 뭔가 타이밍이 잘 맞았구나 싶기도 하더라.
그랬으면 개봉 미루고 창고에 잠들어 있었으려나?
아무튼 난 액션 없는 첩보물이라는 점만으로도 높이 사.
첩보물에서 맨날 스파이 액션, 총질하는 거 좀 지긋지긋했거든.
영화관 꽉 찼었는데 같이 본 사람 중에 좀 어린 사람들, 20대 초반 정도 될 것 같은 애들은 너무 늦게 태어나서 그 시기를 전혀 살지 않아서 모르는 얘기라서 중간에 지루했다고들 하더라고.
나도 이런 평 봤었는데 내가 보고나니 좀 이해가 된다 ㅇㅇ
보면서 든 생각이
우리나라는 첩보물에 대한 가능성이 어마어마하구나 싶더라.
지금까지 이렇게 공산주의와 대치중인 나라가... ㅋ
지금도 나올 얘기가 많지만 나중에 언젠가 통일이 된다면 그때 묵혀뒀던 이야기 엄청 나올 수 있을 것 같고
다른 나라들은 이제 과거의 적이 존재하지 않으니 나치의 숨은 잔당! 막 이런 거랑 싸우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싸우고 있자나... 배경을 좀 더 현대로 옮겨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고 그런 면에서 특색있는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오 나톨 자닌한거 못봐서 보고싶은데 망설이고 있었는뎅!!! 찐토리 고마웡ㅎㅎㅎ 보러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