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회초년생 나이 때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사실 아빠가 돌아가신 것 자체는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었거든?
울아빠는 나 고1때 암진단 받고 그때부터 수술도 많이 하셨고
수술로 못 쓰게 된 부위 때문에 장애진단도 받고
나이로는 노인이 아니지만 노인요양병원에 있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으셨고
그 전 주말에 마음의 준비 하셔라 소리도 들었으니까
그래서 슬픈 거랑 별개로 막 충격받는 상황은 아니었음
마음의 준비를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서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마음의 준비를 하긴 했던 거지
근데 내가 친구들한테까지 이런 얘기를 구체적으로 하진 않았거든
뭐 굳이 얘기가 나오면 투병중인거나 수술하신 거를 숨기진 않았지만..?
투병이 오래되니까 새삼스레 얘기할 것도 없고
아빠가 편찮으신 거에 내가 그렇게까지 힘든 걸 느끼지 못한 것도 있고
(내가 힘들 건 없고 아픈 아빠랑 간병하는 엄마가 힘들었지
자주 찾아가긴했어도 그외에 내가 뭐 하는 게 있는 건 아니니까)
원래도 뭐 힘든 거 얘기하는 성격도 아니기도 하고
글고 원래 사회초년생 때가 각자 취준하느라/회사 다니느라 바빠지고
관심사도 달라지고 하니까 학생 때 친구들이랑 좀 멀어지는 시기기도 하고
근데 친구들이 다 온 거야ㅋㅋㅋ
근무가 되게 늦게 끝나는 애도 있었고 하여튼 다 오기 어려울 수도 있었는데 다 왔더라?
온 것 자체는 친구의 부친상이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건데
애들이 어디서 뭘 보고 왔는지 다들 ㄴ같이 밤새줄 준비ㄱ 도 하고 온 거임ㅋㅋㅋㅋㅋ
(지금도 하는 사람들 있겠지만 좀 옛날 문화잖아 그거ㅋㅋ)
게다가 그날도 평일 담날도 평일이어서 애들 다 일하다 온 거였고 다음날도 출근해야했고
정작 나는 밤샐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ㅜㅋㅋㅋㅋ
늦게까지 있던 친구들을 나도 집 갈 거라고 다 돌려보냈는데 좀 감동이었어
5년 넘었는데도 덕분에 아빠 장례식에 대한 기억이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아
이미 친한 사이에 너에 대한 내 애정이 어떻다 새삼스레 표현할 계기도 없는데
덕분에 친구들의 소중함 깨달은 것도 있고
그래서 그 후로 친구들한테 좀 더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음
표현이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ㅋ
근데 반대로 축의금 받아먹고 조의는 안한
남직장동료남들은 개많아서 인류애 사라지기도 했음ㅋㅋㅋㅋㅋㅋㅋ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