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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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토르 4 평이 갈려서 볼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마침 생지방에서 나눔해준 토리 덕분에 뜻하지도 않게 보고 왔어! 나눔톨 다시 한 번 고마워~


총평: 영화는 기대보다 재미있었음


볼거리: 평이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기대치가 낮아져서 그런가 재미있게 봄.

건즈앤로지스 노래도 좋고!


일단 나는 판타지, 액션, SF 등 극장에서 볼 때의 메리트가 큰 영화를 선호하는 성향임.

볼거리가 풍성하고 사운드가 강한 영화 좋아해서 극장에서 봤을 때 연출 화려하면 서사가 좀 떨어져도 점수 좋게 줌.


일렉 사운드를 배경으로 화려한 전투씬이 곁들여진 토르는 그래서 극장에서 보기에 전혀 아깝지 않음.


연기: 토르는 3를 기점으로 완전히 개그 위주로 가기로 정해진 듯 해.

단체 영화에서는 극의 무거움을 덜어주니 좋지만 개인 영화는 가벼운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니 좀 지겹고 아쉽긴 함.

이번 빌런인 크리스챤 베일 역의 신 도살자 고르의 묵직한 연기와 정말 많이 대조됨.


캐릭터: 


1. 크리스챤 베일 

메인 빌런인 고르 캐릭터의 개연성에 대해서는 말이 많은데

크리스챤 베일의 연기가 다 했음....


크리스챤 베일은 고르를 "사랑의 상실로 미쳐버린 캐릭터" 라고 인터뷰했더라고.


고르의 서사는 사실 흔하다면 흔한데, 베일이 연기를 잘해서 너무 슬퍼.


어린 딸이 기갈로 죽고

믿었던 신에게 배신당한 뒤

필멸자들을 돌보는데 관심이 없는 신을 모두 죽이기로 결심하는 캐릭터임. 


그는 네크로소드라는, 신살이 가능한 무기를 얻어 온 우주를 돌며 닥치는 대로 신을 죽이고

(전 우주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게 구조 요청을 보낼 정도로)

모든 신을 죽이기 위해 절대적인 존재인 이터니티를 만나 소원을 빌고자 해.


지난한 싸움 끝에 토르와 마이티 토르는 고르의 힘과 목숨의 원천인 네크로소드를 파괴했지만 이터니티와의 문은 기어이 열렸고

고르는 네크로소드의 파괴로 곧 죽게 되겠지만 어쨌건 절대적 존재 앞에 자신의 소원을 빌 기회를 얻게 돼.


그리고 마이티 토르 - 묠니르의 힘으로 토르로 변신했던 제인도 암으로 기력이 다해 숨이 곧 끊길 예정이고.


토르는 당신은 복수와 학살에 성공했지만 정말 원하는 것은 얻지 못했다고 하지.

고르는 텅빈 눈으로 되물어. 내가 원하는게 뭐지?

토르가 대답해. 사랑이지.


당신은 성공했고 당신이 모든 신을 죽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겠다면

나는 마지막 순간에 당신의 옆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옆에 있겠다고 제인에게 가. 

마르고 초췌해진 제인을 끌어안고 슬퍼하는 토르를 보며 

고르는 죽어가는 딸을 끌어안은 자신의 모습을 겹쳐 보게 됨.


그가 모든 신이 죽기를 원했던 것은, 어리고 작은 자신의 딸 하나 돌봐주지 않았던 신의 무정함이 너무나 증오스러워서였고

그렇게 마지막 순간 증오가 아닌 자신의 사랑을 떠올려.

그러나 그는 곧 죽을 예정이고, 설사 절대적 존재의 힘으로 그의 사랑을 되살린다 해도 어린 딸을 혼자 두게 될 수밖에 없어.

내 딸은 혼자 있게 돼... 하고 흐느끼는 고르를 보며 제인이 조용히 고개를 젓고, 고르는 토르를 쳐다 봐.

그리고 자신의 딸을 되살려 달라고 소원을 빌어.


잠시 의식을 잃었던 고르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딸을 바라보며 정신을 차리면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환하게 웃어.

눈물이 함뿍 배어나온 얼굴로 웃으면서 정말 보고 싶었단다.... 라고 말할 때 베일의 연기가 진짜....


그렇게 잃게 되자 그 상실이 너무 슬퍼 온 우주의 신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사랑하는 딸을 한 번 안아보고 고르는 평온하게 숨을 거두고

제인 역시 토르와 마지막 해후를 나누고 눈을 감아.


그리고 토르는 고르의 어린 딸을 키우고

둘은 우주를 떠돌며 약한 이들을 도와줘.


고르의 딸은 이터니티의 존재가 형상화됐다는 암시가 있어. 눈에서 보라색 빔을 쏘아내기도 하고 아직 어린 아이인데 스톰 브레이커를 거뜬히 사용함.

그렇게 강력한 신과 신의 의붓딸은 우주를 돌며 약한 자들을 도와주고 그들은

러브 앤 썬더라고 불리게 된다며 영화는 마무리됨.


2. 발키리

3편에서부터 등장한 발키리 캐릭터 정말 매력적이지!

헐크도 어렵지 않게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고, 

아스가르드 뿐 아니라 우주에서도 손에 꼽히는 투신인 토르가 어린 시절 동경했다는 전설 상의 전사인 것도 그렇고, 

페가수스를 타며 공중전까지 소화하는 기동력까지!


발키리 캐릭터는 3편에서도 동성애적인 성향을 꽤 강하게 드러냈다고 생각했는데

4편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임.


갑옷 아래 탄탄한 팔근육도 정말 멋진데

신들의 의회인 옴니포턴스 시티에서 제우스를 상대로 난동을 부리고(토르가 알몸 공개하는 곳이 여기)

제우스 옆의 수많은 미녀들 중의 한 명의 손을 잡아 키스하고 사라짐. 


실제 배우인 테사 톰슨은 레즈비언으로 알고 있고,

발키리는 양성애자로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다고 했었어. 

그런 모습이 캐릭터의 자유분방한 매력을 더 극대화시켜주는 것 같음. 


3. 제인

암에 시달려 머리숱조차 줄어든 듯한 초췌한 갈색 머리일 때의, 지구인인 제인 포스터의 모습과

묠니르의 힘을 빌어 토르가 됐을 때 화사한 금발 머리의 마이티 토르일 때의 대조가 강렬함. 

길고 웨이브진 금발에 진하게 입술을 발랐을 때의 모습은 깜짝 놀랄만큼 예쁘더라고. 


배우가 원래 가녀린 체격인데 눈에 보일 정도의 팔근육을 만들만큼 벌크업에 신경쓴 것도 좋더라!

액션씬도 호쾌하고 망치라는, 굉장히 무겁고 반동이 큰 무기를 다루는 것이 신선하고 재밌었어.


배우 본체가 워낙 거물이기도 하고

1, 2편에서 서사 그래도 진하게 쌓아놨는데 3편에서 갑자기 사라져서 좀 납득이 안 가고 아쉬웠는데

납득이 가는 이유로 헤어지고 모습을 감췄었다고 서사를 부여해주니 좋더라.


늘 생각하지만 3편에서 메인 빌런이었던 헬라도 그렇고 토르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들이 항상 가장 괜찮게 묘사되는 것 같음. 

마블이 여자 캐릭터들 설정은 정말 괜찮게 짜지만 굴리는 것은 정말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토르에 등장하는 여캐들은 다 괜찮았던 것 같아.

그래서 토르 시리즈는 보면 토르의 취급에 대한 아쉬움은 있어도 주변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은 잘 안 남는 듯.


어쨌건 나눔 톨 덕에 정말 재미있게 영화 보고 왔고, 나는 제값 주고 극장에서 봤어도 후회는 안 했을 것 같아!

발키리 서사도 더 많이 보고 싶다. 


+) 별방에 후기 처음 써봐서, 혹시 실수했거나 잘못된 부분 있음 알려줘! 미리 고마워~

  • tory_1 2022.07.07 09:1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8/28 19:41:12)
  • tory_2 2022.07.07 11:11
    나도 재밌었어 토리가 써준 내용들 다 공감!
  • tory_3 2022.07.10 21:59
    나도 진짜 재밌게 보고왔어! 기대했는데 그 이상으로 잘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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