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오리온 촉촉한 초코칩 쿠키를 사 먹었단 말이야.
하나 까면 거기서 멈출 수 없는...
프링글스와도 같은...
손이 가요 손이가~~
새우깡과도 같은...
그 마성을 맛보려고
세일도 안 하는데
한 상자를 호쾌하게 샀단 말이시.
집에 오자마자
외투도 안 벗고
그러나 과자 상자와 개별 봉투는 확 벗겨벌이고~~
촉촉한 초코칩의 영롱한 자태를 감상할 틈도 없이
탐욕스럽게 쩍 벌어진 나톨 아가리에
가루 하나 헛되어 흘려보내지 않겠다고
쿠키 하나를 홀랑 다 욱여넣었는데...
뭔가..
뭔가....
맛이 다르다...??!
텍스쳐도
맛도
미묘하게 달라진 듯한...?
예전에는 좀 더 푸석하면서도 마지막에는 입안에 반죽이 되어 달라붙는 듯한 텍스쳐였는데
마지막의 그 끈적한 반죽 느낌이 사라지고
깔끔하다면 깔끔하지만 왠지 진한 뒷맛을 남기며 두번째 봉지를 기어코 뜯게 만들었던 초코맛이 옅어진 듯한..?
그리고 약간의 밀가루 풋내(?)같은 것이 나면서도 찐한 초코 덩어리가 그 밀가루풀냄새를 죽여주는 기묘한 조화 밸런스가 사라지고
역시나 깔끔하게 떨어지는 뒷맛이지만 뭔가 섭섭한 초코 덩어리가 되어버린...?
아. 오랜만에 먹어서 내 뇌가 존맛의 기억을 잃었구나..
라고 생각하고-혹은 그걸 변명 삼아-
그 자리에서 두번째 쿠키 봉지를 까서
이번에는 제대로 음미해보겠다!라는 결심 하에
조신하게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역시나..
뭔가 부족한 맛이 되어부린 듯한.....
ㅠㅠㅠㅠㅠㅠ
???? 물음표를 뇌내 가득 띄우며 그 날은 쿠키2킬 하고 끝냈다.
그리고 오늘..
아니, 어제는 내 혀가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오늘이야말로...!
생각하고 상온 온도의 미네랄 워터로 입 헹구고
경건하게 소믈리에의 마음으로 쿠키 봉지를 열고(찢어발기지 않았음)
눈도 감고 먹어봤는데...
역시나 n년 전 나톨 기억 속의 그 맛이 아닌것...
뭘까?
n년전 그 때 그 촉촉한 초코칩 맛은 나톨 뇌의 조작인가? 미화인가?
_도톨분들의 고견을 기다립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