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난 뒤 생각 정리할 겸 간단하게 별방에도 후기 남겨봄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라고 홍보하는데 물론 추리물로도 괜찮은 완성도이지만 한편으로는 교훈적인 드라마 같아
가족끼리 보기도 괜찮을 듯 비록 영화 속 가족들은 유산 때문에 싸우지만ㅋㅋㅋㅋㅋ
라이언 존슨이 원래 글 쓰던 사람이고 이 영화도 직접 각본을 써서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메시지가 확실해
자기가 비판하고자 하는 인간 군상을 트롬비 가에 투영했고 동시에 현 미국 상황에 대한 풍자도 잘 드러나 있었어
가족이라면서 정작 마르타의 출신지가 어딘지도 모르는 트롬비 집안 사람들의 위선을 보여주고, 이민자를 멸시하는 트럼프(와 지지자들)를 나치에 비유하고..
스토리 써놓고 대충 메시지를 곁가지로 끼워넣은 게 아니라 구상 단계부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생각하면서 플롯을 짠 티가 많이 나더라ㅋㅋㅋ
많은 걸 담으려고 했는데도 내용이 산으로 가지도 않고 재미와 메시지 사이에서 균형을 잘 유지하는 영리한 각본이었어
좋았던 점
1. 거짓말을 하면 토한다는 특이한 설정을 낭비하지 않으면서 적재적소에 배치
2. 대사로 깐 복선들은 깔끔하게 회수
3. 필요 이상 자극적인 장면이 없음
4. 성비 반반, 소모적으로 쓰이지 않는 여성 캐릭터
5. 권선징악
팝콘 무비답게 즐거움도 주면서 불편한 부분 없는 착한 영화를 본 느낌ㅋㅋ 특별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아닌데 뭔가 연말에 어울리는 영화야
그리고 나만 그 my house my rules my coffee 머그컵 탐났니.. 이거 가지고 싶다ㅠㅠ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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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땡기는 영화가 영 없었는데 이건 한 번 극장 가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