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하나가 데구루루 굴러들었다.
다리를 뻗어 공을 잡자 건너편에 다급히 뛰어오는 사내아이가 보였다. 그는 서진이 공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당혹스러워하다가 이내 울음을 터트렸다.
공을 한쪽에 끼고 한 손으로 아이를 안아 올렸다. 묵직했다. 다시 내려놓자 아이는 더 크게 울음을 터트렸다.
서진은 아이에게 공을 들게 하고는 다시 안아 올렸다.
"리하르트."
"리하르트야."
발음이 안 좋았는지 곧장 튀어나온 말에 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리하르트."
"나랑 공놀이해."
공과 함께 굴러들어온 꼬맹이시절 첫만남
나랑 공놀이해 훌쩍
한적한 곳에 앉아 있으려는데 어디선가 공이 날아왔다.
익숙한 공이라 단박에 잡아채자 까르륵 웃는 소리가 들렸다.
"리베르트."
"리하르트야!"
달려오는 아이를 덥석 안아 올렸다.
"무슨 일이야. 이 시간에."
"쉬는 시간이야."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서진은 아닐 것 같다 고개를 저었다. 마침 리하르트는 눈을 비볐다. 졸음이 남은 눈이었다. 서진은 그를 잠시 어르다가 자리에 내려놓았다. 공을 건네주자 그를 떨치고는 다시 안아 달라 손을 뻗었다.
"쉬는 시간은 무슨. 낮잠 시간이겠구먼."
그 말은 몰래 빠져나온 것이 틀림없다는 소리였다.
어째서인지 자꾸 발견되는 꼬맹이
(낮잠 째고 몰래 빠져나옴)
아이를 안아 들었다.
아이를 안전한 곳에 숨겨야 한다.
그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어디, 어디로.'
서진은 리하르트에게 벽에 바짝 붙어 있으라고 말하곤 공을 잠시 빌렸다.
"이건 비밀 작전이야. 적에게 들켜선 안 돼. 조용히 하고 있어야 해. 내 말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지?"
벙벙한 리하르트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쉬. 서진의 말을 따라 하며 입을 다물었다.
눈 감고 귀 감고 있어라.
마저 행동으로 보여 주자 질끈 눈을 감으며 귀를 막는 게 보였다.
착하다.
머리를 쓰다듬어 준 다음 서진은...
평화롭던 시기가 끝나고 갑작스레 찾아온 위기
공 지켜주는 수 모먼트...
그리고
<몇 년 후>
이거 완전 역키잡 아니냐???
오퍼시티 10으로 일리야 연왕 꼬맹이대잔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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