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준
얘 키워드에 황제공 추가해야되는거 아니야?
남자는 내가 대꾸를 하거나 말거나 제 할 말을 계속하고 있었다.
의외로 뻐기는 말투는 아닌 것 같아서 계속 들어 주기로 한 것뿐이지, 새삼 이 남자의 프로파일에 없던 관심이 생겨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의 뻐기는 말투에도 익숙하다.
“…내가 바로 핫피치의 황제거든.”
이것만큼은 심하게 뻐기는 게 딱 느껴지는데.
핫피치는 또 뭐지.
…뜨거운 복숭아?
핫피치의 황제니까 황제공 맛다
“내 평생 그런 소리 또 처음 들었네. 어떻게 나보고 제발 사라져 달라고 그럴 수 있지? 제발 나타나 줘가 아니라?”
다시 투둑.
굴러온 돌멩이를 백세준을 향해 차 버리고 싶다. 하지만 백세준은 반응을 보이기보단 생무시로 일관하는 것이 나을 인간이다.
또 바로 꼬투리를 잡고 늘어질 테니까.
“뭘 몰라서 저러려니 했어. 내가 이태원을 평정한 핫피치의 황제라는 거, 내가 낙원상가 뒷골목을 거닐면 모세의 기적처럼 길이 좍 갈리는 거, 어? 그런 거 저런 거 가르쳐 주고 싶은데, 말을 할 때마다 사람을 생또라이 취급하는 거지. 내가 어디 가서 이렇게 주접떨고 다니고 그러는 줄 알아? 절대 아니란 말이지. 말할 필요가 없지, 날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듣고 있어?”
이번에는 묵직한 돌덩이가 툭.
귀찮은 김에 뒷발질로 돌덩이를 치워 냈다.
“듣고 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가 듣기싫어서 앞서서 걸어가고 있는데 돌멩이 수한테 계속 차면서 자기 할말만 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
수가 돌덩이 까니까
듣고있구나 하면서 빨리 눈치까는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치 없어보여도 눈치 빠른놈들ㅋㅋㅋㅋㅋㅋ
선택적눈치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여튼 세준이 황제공 맛따
키워드에 #현대물 #황제공 추가해야한다
동양물만 황제공있으라는법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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