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지 마. 넌 그냥 나한테 동생이라고 몇 번을 말해.”
“그럼 그땐 나한테 왜 그랬어요.”
“내가 뭘.”
“나 열여덟 살 때 따먹었잖아요.”
“형이 어린 나 덮친 거 기억 안 나요?”
준영이 기가 막힌 얼굴로 웃었다. 와, 진짜. 사람이 기억을 이렇게 왜곡할 수도 있는 건가. 억울한 마음에 가슴을 퍽퍽 두드렸다.
“말은 바로 하자. 술 먹고 정신없는 날, 네가 덮친 거다?”
“맞아요. 덮치긴 내가 덮쳤지. 그래도 어른이면 그러지 말았어야지. 어른이 왜 어른인데.”
“어차피 너 ㅅㅇ도 안 하고 바로 ㅆ잖아!”
“그런 얘길 왜, 왜 하는데!”
“네가 먼저 꺼냈다.”
“아니 ㅆ 건 ㅆ 건데…. 내가 뭐 ㅆ고 싶어서 ㅆ나.”
“그럼? 내가 뭐, 억지로 쥐어짰어?”
도하는 더더욱 할 말이 없어졌다. 그치. 누가 쥐어짰나. 혼자 삽질하다 쌌지. 쪽팔림과 민망함에 옛 기억을 떠올리니 어디 쥐구멍이라도 파고 들어갔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괜히 창피해서 창밖을 보며 혼잣말을 중얼댔다.
“지가 야하게 생겨서 그런 걸, 나한테….”
“내가 뭐가 그렇게 부담스러운데요? 부모님이 아는 사이라? 그럼 내가 호적 파고 나올게.”
“야, 인마.”
“솔직히 우리 엄마도 내가 형한테 목매는 거 다 알아요. 형이 안 받아주니까 그런 거지. 둘이 사귄다고 해도 별말 안 할걸. 양쪽 집안끼리 너무 사이가 좋으니 그게 문제지, 그거 빼면 우리 문제 될 게 없다니까. 객관적으로 형이 봐도 나 괜찮지 않아요? 어리고, 키도 크고, 능력도 좋고, 잘생겼고, 부자에다, 또.”
“3초 만에 ㅆ고.”
그 말에 도하가 입을 벌린 채 붕어처럼 뻐끔거렸다. 목소리가 급격하게 작아지고 자세도 쭈그러졌다.
“…몇 번을 말해요. 내가 그때는 너무 어렸다니까.”
“너 안 비켜!”
“하아, 알았어요. 1분만. 응? 나 애태우게 했으니까, 이 정돈 봐줘요.”
“3초면 ㅆ는 게 무슨 1분이야!”
“그때는 어렸다니까. 지금은 3일 밤낮으로 쉬지 않고 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좋은 말로 할 때 내려와.”
“알았어, 알았다고요. 그럼 딱 20초만.”
.
.
“10초 끝.”
-이건 ㅆ거 아님 ㅠㅠ 그냥 비빈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한테 보여주고 싶었어요.”
“뭘”
“내가 3초는 아니라는 걸. 정력이 존나 세다는 걸.”
나중에 만회하는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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