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째 보는 중인데 어쩜 몇 번을 봐도 이렇게 재밌냐. 근데 진짜 엔간한 사람은 자금성 들어가면 신경쇠약 걸려서 골골대거나 진작에 암투에 당해서 죽어나가거나 말 한마디 잘못해서 황제 손에 죽기 십상인 듯.
제비는 3황자 있으니까 그나마 체면치레하며 버티고 있었던 거지 화비, 단비, 경비, 조귀인, 안릉용, 심미장, 흔귀인 그 누구하나 할 거 없이 머리 회전에 눈치싸움 장난 아닌듯. 그 중 끝판왕은 견환이라.
방금 전 견환이 황썅이랑 아침식사 하다가 황썅이 화비 복권 얘기 꺼내니까 복권하는건 상관없지만 연 장군 승전이랑 시기가 맞물려서 오해를 살수 있으니 조금 늦추는게 어떠냐고 얘기하는데 그 순간 황썅 눈치 살피는 거며, 황썅이 아무말 없이 먹기만 하니까 빛의 속도로 무릎꿇고 황제에게 사죄하는 거며.. 진짜 견환이나 되니까 황썅눈치+자기소신 줄타기 잘하면서 총애받은거지 어후... 보는 나까지 황썅 눈치 살피게 됨.
누구 말마따나 황썅 기분 좋으면 부부간 대화지만 조금만 어그러지면 후궁의 정치 개입이 되는건데 그 선을 어떻게 맞추냐고ㅋㅋㅋ 근데 견환은 그와중에 황썅이 수긍하는 듯하니까 한발 더 나아가서 "사실 내명부 일은 심 귀인을 염두에 두셨었죠..." 라면서 심미장 언급까지 해서 유분 잡힐 때까지는 기다려보자는 긍정적인 대답까지 받아내고ㅋㅋㅋㅋbb
근데 오늘 다시 보며 든 생각인데 황썅은 온의공주 마니옥 사건에 화비가 개입된건 눈치 깠잖아. 근데 거기에 완벽까지 동원된것도 눈치 챈건가? 원래 황썅은 완 귀인 사람들은 좋게 보는 편이었고, 그 전에 완벽이 연꽃을 물에 띄운다 뭐한다 하면서 주변 서성거릴 땐 환환 너 닮아 시녀도 똑똑하구나 했었는데 이날은 완벽이 오바하니까 빨간꽃에 녹색치마에 분홍신발 옷차림 촌스럽다고 개쪽주거든.
온의 공주 일 터졌을 때 '마니옥 가져간건 완 귀인 처소밖에 없다구요 웅앵웅' 하니까 황썅이 견환한테 마니옥 가져간거 맞냐고 물어보고, 견환은 올방개떡이 먹고 싶어 완벽에게 가져오라고 했더니 진주완자를 만들거라며 마니옥을 가져오긴 했다고... 그렇게 말했었는데 그거랑 그 외 정황이랑 대충 보니 완벽 역시 거기에 개입됐다고 보고 태도 변한걸까?
그전까지는 얘가 환환 놔두고 자꾸 수작거네? 싶어서 그런건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황썅이 오는 사람을 마다할리가 없잖아? 송지는 물론이고 견환 동생까지 후궁으로 앉히려고 했던 사람인데???? 게다가 결정적으로 아랫사람이 불만을 품으면 시키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법이라는 의미심장한 말까지 하네?? 이거 황썅도 대충 눈치깐거였어?
완벽이 이쁘장하긴 하지만 (나중에 회궁하고 황제피셜 예전엔 그냥 이쁘장 했다고함) 앞서 칭찬한것도 사실은 견환한테 푹 빠져서 다 좋아보이니까 기분 좋게 완벽 칭찬한거고 (이걸 완벽은 자기한테 기회가 있다고 오해) 이후에 촌스럽다고 쿠사리준것도 사실 화비 이야기때매 아직 꽁했는데 코앞에서 완벽이 누가봐도 자기맘에 들려고 설치니까 (막 죽같은거 자기가 주려고 하고 과하게 꾸미고) 괜히 뭐라그런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