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어렸던 나는 수살귀.소사귀 이런말을 이해조차 하지 못했고 어물쩡 넘어갔지. 이 일은 내가 중3때 경험한 일이야. 때는 2014년 6월쯤으로 기억해.
그때 우리 중학교는 단체로 야영을 갔는데 내 기억으로는 전라남도 ㅇㅇ군(어딘지 밝힐수 없음) 의 산중턱에 있는 야영장이였음. 상당히 높은 지대에 있었고 사방이 산이여서 너무 벌레도 많고 최악의 지리조건이였지.
난 그때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발을 헛딛는 바람에 계단에서 마치 오뚜기인형마냥 데굴데굴 굴러가버린터라 3박4일간 모든 야영활동에서 열외되는 축복 아닌 축복을 받았음.
때는 첫째날 밤이였어. 우리 숙소는 산꼭대기의 가장 오른쪽이였는데 바로 옆이 산이였고 창문으로 보면 숲속이 쫙 보이는 방이였음. 밤 11시쯤이였나 다들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골아떨어졌는데 자꾸 밖에서 무슨
"으으으으.....으...으...으..."
하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난 누가 잠꼬대를 하는줄 알았어. 간신히 다시 잠에 들었고 다음날 같이 잔 애들한테 니들 어제 으으으거리는 소리 못들었냐고 이야기를 하니 날 이상한 사람 보는듯이 하더라.
둘째날에도 오전에는 애들이 야영활동을 하고 오후에는 기합받고 구르는 동안 나는 거기 교관으로 있는 대학생 언니.오빠들이랑 수다를 떨고 놀고 있었음.
난 어제 잠을 자다가 으으으 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교관님들 표정이 마치 막장드라마에서 여주가 알고보니 배신자였다는걸 들은 남주의 표정마냥 확 굳어졌음. 몆명 여자교관들은 얼굴이 백지창처럼 새파래지더라.
그때 엑소 수호 닮은 잘생긴 남자교관이 나한테 너 절대 다른애들한테 그런 이야기 하지 말라면서 나한테 초콜릿 하나를 주면서 입막음을 시켰음.
내가 못볼걸(?) 본건 둘째날 밤이였음. 그 야영장이 독특한게 건물의 방마다 화장실이 있는게 아니라 화장실과 샤워실이 한참 떨어진 곳에 있었어.
밤에 음료수를 많이 마신게 탈이 났는지 일어나서 신발을 신고 비몽사몽한 상태로 쭉 화장실쪽으로 걸어가는데 어디선가 또
"으으으...으으...으...으...어..어...어어억"
하는 소리가 들림. 이건 남자목소리 같기도 하고 중저음의 허스키한 여자목소리같기도 하고..난 그때 애들한테 선생들이 우리 다 재우고 지들끼리 술파티한다고 하더라하는 소리를 들어서 선생들중 하나가 주정부리는구나 싶어서 무시하고 화장실에 같다가 다시 방에 와서 잠을 잤음.
아 근데 자꾸 배가 아픈거야. 그래서 잠에 일어나서 다시 화장실로 가려고 신발을 신고 나갔는데 화장실 건물 앞에 사람형상이 마치 술에 취한 사람마냥 비틀거리며 서있는거야.
난 선생 중 1명이 술먹고 취해서 저러는구나 싶어서 에휴 한숨쉬고 다가가는데 참고로 적자면 난 고도근시에 난시도 있어서 밤에 특히 어두우면 멀리 있는 사물은 잘 구분을 못함.
근데 다가갈수록 자꾸 탄내가 심하게 나는거야. 난 그게 저기 산 아래쪽 교관들 숙소에서 나는 냄새인줄 알았어. 교관들 나이대가 다 20대다 보니 자기들끼리 캠프파이어도 하고 그런다고 들었거든.
근데 한 10미터쯤 다가갔나 그게...자세히 보니 이게 사람의 형상 같은데 화장실 건물의 작은 빛에 비친 모습이 진짜 새까맣게 탄 이게 사람인가 싶은 수준으로 탄 형상이였음.
거기서 딱 굳어진거지..그 형상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진짜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분한테 죄송하지만 무슨 눈빛이 구미호 눈빛마냥 새빨간 눈동자인거야. 난 너무 무서워서 주저앉고 네발걸음으로 뒤쪽으로 돌아서 기어서 우리 숙소로 가는데
뒤쪽 비치는 그림자를 보니 그 물체가 기괴하게 지 몸을 꺽으면서 팝핀현준이 팝핀하듯이 내쪽으로
"으으으..으으..으.."
소리 내면서 다가오는거임. ㅈㄴ 놀래가지고 엄청 빠르게 기어서 허둥지둥 신발도 못벗고 방에 들어와서 문도 잠구고 뜬눈으로 밤을 샜음.
난 내가 겪은걸 다른 애들한테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는데 그 엑소 수호 닮은 잘생긴 교관이 한 말이 기억나서 내가 헛것을 봤나 싶어서 셋째날에도 아무런 말을 안하고 아무일 없다는듯이 티도 안내고 잠을 잤어.
근데 그날은 유독 푹자고 있는데 밖에서 여자애들 비명소리가 나는거임. 한밤중에 그것도 여학생들 비명소리가 나니깐 모든 전교생들.선생들 다들 뭔일있나 싶어서 뛰쳐나간거지.
나가보니 여자애 4명 중 2명은 거품물고 쓰러졌는데 이미 기절해서 바지에 오줌까지 지렸고 2명은 넋이 나가있더라. 마치 어제의 내상태랑 비슷했어.
그래서 선생들이 일단 애들 다 방으로 돌려보내고 그다음날에 어짜피 퇴소를 하니깐 아무일 없다는듯이 일을 덮고 지나갔음. 근데 그 다음년 그러니깐 내가 고1때 그 여자애들중 한명이랑 같은학교 같은반이 된거야.
그래서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는데 애들이 혼자 가기에는 무서우니깐 자기들끼리 몰려서 갔는데 화장실 앞에 무슨 사람형체가 흐물거리듯이 있더라는거임.
걔들도 워낙 어두우니 저것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알고보니 내가 본것처럼 시꺼멓게 탄 사람형체였다는거야. 나한테 했던것처럼 그 물체가 으으으 소리를 내며 쫒아와서 자기들도 도망치다 기절했다는거였어.
난 그 뒤 너도 봤냐 나도 봤다고 이야기를 한 기억이 있는데 그 이야기는 잊고 살다가 제작년 내가 급식에서 학식으로 진화하면서 다시 일이 시작됨.
내가 대학교 1학년이 되면서 학교 단과대에서 알바(근로장학생)을 하게 됬는데 그 수호 닮은 교관이 대학원생이 되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음. 그때는 몰랐는데 옷을 제대로 깔끔하게 입으니 ㅈㄴ 잘생겼더라고
그래서 내가 먼저 말을 걸어서 4년전에 ㅇㅇ야영장에서 일하던 그분 맞죠?? 이야기를 걸고 어쩌다 같이 밥도 먹고 카페도 갔는데 거기서 내가 이야기를 한거지. 그 야영장에서 이상한걸 본 이야기를....
그 오빠가 해준 이야기가 자기도 들은건데 2002년쯤에 거기서 일하던 교관한명이 학생들 야영수련과정에 캠프파이어라고 나무목재에 시너를 붓고 불을 붙이고 학생들이랑 야영 마지막날에 마무리하는 과정이 있었대.
근데 그 과정에서 바람이 많이 불다보니 그 교관옷에 불이 욺겨 붙었고 하필 그때 학생들.교관.교사들 모두 산아래 체육관에서 장기자랑중인지라 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꼼짝없이 불에 타 죽었다는거지.
그래서 그 뒤 그런 귀신같은 존재를 봤다는 사람이 많고 그 오빠랑 같이 일하던 교관들도 한번쯤은 그런 귀신같은 존재를 봤다고 나한테 이야기했어. 자기들도 무서워서 밤에는 절대 산위쪽 학생들 숙소는 안갔다고 이야기해주었거든.
난 이야기를 듣고 그날 밤에 나의 이모할머니에게 이야기를 해줬음. 그러니 할머니 말씀이 귀신(백)은 죽을때 자기의 상태를 기억한다더라.
니가 차에 치여죽었으면 의식이 끊길때 그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니가 목매달고 죽었으면 숨이 끊기는 순간을 기억한다고 그러니 그 귀신은 불에 타죽었으니 얼마나 고통스럽겠냐고 하시는거임.
난 그 이야기를 듣고 지금도 생각하면 그 귀신이 얼마나 한이 많으면 아직도 저승에 안가나 싶기도 하고 여로모로 그날의 소름돋는 경험과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기억이 나서 여기 디토의 공포방에 그날의 기억을 일기적듯이 적어봄.
앞으로도 내가 실제경험한 이야기들을 여기에 연재해볼까 생각중이야.